천년의 빛 영광 여행 천국의 순교 염산교회 무지갯빛 꿈

무지갯빛 천년의 땅 영광 염산교회는 전체 교인 3분의 2에 해당하는 77명이 순교의 제물이 된 한국 기독교사에 가장 많은 순교자를 배출했다.

임준식 염산교회 담임 목사가 입구에서부터 마중한다. 순교 신앙을 확산하고 전파하는 일에 모든 열정을 다 바치고 있다. "신앙으로 제물이 되어간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 우리의 기도입니다."

영광군 염산면 향화로 5길에 있는 염산교회 전경

순교의 땅 영광에서 신앙의 변화를 읽는다. 전라남도 목포를 중심으로 남도 지역은 한국동란 때 공산군에 의해 기독교인들이 수장되거나 생매장되는 등 국내에서 가장 순교자가 많은 지역이다.

한국동란을 전후해 믿는 사람이란 이유 하나로 이같이 참혹하게 죽어간 수많은 순교자들의 역사를 찾아 염산교회에 왔다. 공산군에 죽임을 당한 순교의 이야기는 신앙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영광 염산교회 순교기념 성지 십자가이다. 십자가는 로마에서 정치범을 사형하는 도구였는데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못 박혀 돌아가시면서 기독교의 상징이 됐다. 십자가는 인류 구원의 상징이다.

 
한국동란 당시 참혹했던 영광 염산교회의 순교 역사는 고훈 시인의 '당신들이 뿌린 순교의 피로'라는 시에서 더욱 절절하다.

우리는 살아서 말하고 
당신들은 순교로 말합니다.
우리는 입으로 고백하고 
당신들은 목숨으로 고백합니다. 
우리는 숨 쉬며 살고 
당신들은 숨 막혀 죽음으로 여기 살아 있습니다.

한국동란 때 퇴각하지 못한 공산당들이 염산교회에 불을 지르고 교인들을 바닷가 수문통에서 돌멩이를 달아서 수장시키는가 하면 죽창과 몽둥이로 무참하게 죽이는 참사가 벌어졌다.

염산교회 순교자들은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조금도 굴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을 죽이는 공산당들을 용서해 달라며 순교의 제물이 됐다. 당시 김방호 목사를 비롯한 전 교인의 3분의 2인 77명이 순교했다.

영광 염산교회 순교기념 성지의 순교 당시 '염산교회'이다. 한국기독교 순교 사적지 제1호인 염산교회 77인 순교 옛 예배당은 지난 2016년 9월 9일 헌당하였다.

염산교회 순교 전시관에는 77명의 순교자들을 공산당들이 줄로 묶은 채 돌멩이를 달아 수문통에 수장시키고 죽창과 몽둥이로 무참하게 죽이는 순교 현장 장면과 당시 사용된 무기들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우리는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다. 자신을 돌아보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도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영광 염산교회 순교기념 성지 77인 순교 옛 예배당

내 변화가 세상의 변화를 만든다. 기독교 신앙과 영광 염산교회 순교의 정신과 가치를 실천하는 삶을 생각한다. 그렇게 천국의 순교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고 그런 실천하는 꿈을 응원한다. 그 꿈이 무지갯빛 꿈이다.

영광 염산교회 순교기념 성지와 설도항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천국이지만 아직 천국에는 이르지 못했다. 우리는 다가올 세상을 향해 순례자의 길을 간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이 세상에 산다.

Tip
영광 염산교회 찾아가는 길 주소: 전남 영광군 염산면 향화로 5길 34-30
전화: 061-352-9005

엄금희 기자  ekh@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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