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은 살아있는 ‘생물’이다"
‘May I help you’가 장수 비결

US 아주투어(아주투어) 박평식 회장이 1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올해 34주년을 넘긴 아주투어는 한인 최장수 여행업체로 지난 1984년 설립, LA 관광업계에서 34년 역사를 가진 대표 여행다. 현재 한인 여행사가 이용하는 관광코스들은 대부분 박평식 대표가 직접 발로 뛰며 확인하고 연구해 개발한 코스다.

박평식 US 아주투어 회장

지난 1년간 미국시장 역시 변화가 많았다. 현지에서 체감하는 분위기는 어떤지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1년만의 귀국이다. 현지에서 바라 본 한국 시장은 어떤가?
중국의 방한 금지령으로 한국의 인바운드 시장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다. 조금씩 회복돼 가고 있는 듯 하지만 우려가 크다. 이번 사태가 주는 교훈은 많다. 특히 관광 관련 공직자들은 의미있게 받아 드려야한다. 지난 메르스 사태 때도 그렇고 하나의 시장에만 집중하면 매우 위험하다.
중국 시장이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렇다고 이른바 '비굴한' 관광 정책만을 고집하면 안 된다. 실제 중국 인바운드가 잘된다고 해서 우리 여행사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됐나 고민해봐야 한다. 특히 개별관광객이 늘고 있는 만큼 대중국 관광정책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 한국 아웃바운드 시장에 대해 평한다면?
먼저 한국의 인/아웃바운드의 불균형을 지적하고 싶다. 실제 아웃바운드 업체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성장은 한번쯤 짚어봐야 할 문제다.
미국 현지에서 듣자니 홈쇼핑을 통한 상품 판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회의적인 입장이다. 홈쇼핑을 통한 수익은 여행사에 가장 많이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여행사도 현지 랜드사도 투자대비 수익율은 매우 낮다. 그렇다고 상품 서비스가 좋은 것도 아니다. 가장 문제는 이른바 '끼워주기' 가 많다. 제한된 시간 내에 각종 끼워주기 옵션이 많다보면 제대로 된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해진다. 이는 고객 서비스 불만족으로 이어지며 실제 홈쇼핑 채널만 돈을 벌고 있다.

이제 30년을 조금 넘겼다. 아직은 청년이라 생각한다. 청년이기에 왕성한 활동이 필요하다. 여행업은 살아있는 ‘생물’이다. 움직여야 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도태된다.

-미국 현지 랜드사 현황은?
미국 역시 매우 치열한 경쟁속에 있다. 특히 미 서부 지역은 많은 한국 여행객들이 오는 곳이다.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불협화음’도 많다. 중요한 것은 공정한 경쟁이다. 업계 오래 몸담고 있다 보니 이같은 현상에 대해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중심을 잡아주려고 노력한다. 무엇보다 타협과 양보가 중요하다. ‘협치’도 좋은 방법이겠다.

- 트럼프 출범 이후 미국 여행시장은?
‘호불호’가 갈린다. 먼저 한국에서 들어오는 인바운드 시장은 좋은 편이다. 아웃바운드 시장은 좋다고만 할 수 없다. 미국 중산층이 예전에 비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출범 이후 불법 체류자 단속 등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로 좀 위축돼 있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 한인들의 여행 욕구는 늘고 있다. 한국인만의 특성 때문이라고 본다.

- 한국인의 미국 상품에 대한 반응은?
대체적으로 좋은 편이지만 앞서 밝혔듯 홈쇼핑을 통해 미국 여행을 즐기는 이들의 불만이 많다. 현지에서 여행사 운영 34년이다. 현지에서 보면 정말 ‘아니다’ 싶은 상품들이 있다.

-지난해 쿠바 상품에 대한 기대가 컸다. 어떤가?
예상보다는 안됐다. 이제 시작되는 시장이다 보니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에는 덤핑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어 우려된다. 아주투어는 고객 선택 폭이 다양해지도록 상품 구성을 차별화 하고 있다.

- 최근 주력하는 상품은?
독립기념일에 맞춰 한국에서는 다소 낯선 상품들이 있다. 크레이터 레익, 레드우드 국립공원 4박 상품, 엔텔롭, 호슈스밴드, 모뉴멘트밸리 상품 등이 있다.

- 창립 34년을 넘겼다. 소감은?
이제 30년을 조금 넘겼다. 아직은 청년이라 생각한다. 청년이기에 왕성한 활동이 필요하다. 여행업은 살아있는 ‘생물’이다. 움직여야 한다. 움직이지 않으면 도태된다. 상품 개발이 멈춰서는 안되며 이에 따른 서비스도 좋아져야 한다. 이른바 공격경영이 여행업에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아주투어는 편안하고 색다른 상품, 진화된 고급상품을 계속 선보일 것이다.

아주투어의 다양한 미국내 여행상품

-한국 시장에 남기고 싶은 말은?
여행업은 서비스다. "May I help you"가 중요하다.
도움을 받으려 하지 말고 먼저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지난 4월 창립 34주년을 맞은 US 아주투어

■ 박평식 회장
지난 1983년 가족과 함께 도미. 유학생활을 시작했다. 현지 가이드 생활을 시작으로 여행업에 입문 지금의 US 아주투어를 이끈 장본인이다.
모국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어 지난 IMF 시절 미국 현지에서 ‘달러 보내기 운동’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권을 미리 매입하는 전략으로 업계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모국 관광'이라는 아웃바운드 상품을 개발, 대단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월드베이스볼 야구 대회에서는 '파란 도깨비' 후원 회장을 맡아 미국 현지에서 모국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도 했다.

■ US 아주투어 미국 LA 본사
 국가번호+ 213-388-4000

■ 서울 지사
02-522-8686

http://www.usajutour.com/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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