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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역마살’
이정민 기자 | 승인2017.10.09 18:25

사상 최장 기간의 연휴가 끝났다.
이번과 같은 장기 연휴는 8년 주기로 다시 돌아온다고 하는데 그래도 이번 만큼 최장 열흘의 기간은 다시 없을 듯 하다.

갈수록 명절에 대한 인식과 그동안의 답습은 변해가는 세태로 희석돼 간다. 추석 당일만 해도 이미 유명 관광지나 장소들은 수많은 인파로 넘쳐나며 명절 도심의 한가로움은 이제 옛 말이 돼가고 있다.

실제 명절 당일 한강에 모인 인파나 서울 광화문, 북촌에 모인 내국인들의 숫자는 주말 바쁜 일상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콧바람’ 쐬기 좋아하는 한국인은 세대를 넘어 DNA 자체가 그런 모양이다. 상반기 실적만 봐도 아웃바운드는 인바운드의 2배에 육박한다. 틈만나면 어디론가 떠나가고 싶은 게 우리 민족이다.

따지고 보면 소위 잘나가는 여행사 오너들은 이미 이같은 우리의 ‘성질’을 진작부터 알아차린 게 틀림없다.

내수로만 먹고 살려면 자체 인구 1억이라는 숫자가 만족돼야 가능하다는 통설이 있다. 이웃 일본이 그렇다. 고령화니 뭐니 해도 자체 인구 1억이 있으니 국내관광만으로도 충분한 셈이다.

우리는 이에 못 미치는 겨우 ‘절반’이다. 이중 한번 여행간 이들이 또 가는 특성을 보인다. 국내건 해외건 말이다. 해외관광청이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한국인의 ‘역마살 驛馬煞’ 때문이다.

역마살도 보통 역마살이 아닌 것이 한번 나가면 1개국으로 만족 못한다. 인근이 지척이면 2~3개국은 기본으로 보고 와야만 ‘성질’이 풀린다. 정확한 해외사정에 대해 구체적인 조사를 해보지 않았으나 아마도 서유럽 4개국, 동유럽 3개국 패키지 상품이 상식처럼 굳어진 나라는 우리가 유일할 것이라는 추측이다.

해외여행 자유화 곧 30년. 좀 더 세련된 ‘역마살’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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