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로 침체됐던 방한 관광시장이 8월 말 기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8월 관광시장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21일 국내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이후 전년 동기 대비 6월 -41%, 7월 -53%의 급감세를 보였던 외래 관광객은 8월 한 달간 25% 감소세로 아직 전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8월 마지막 주간 방한객의 경우 전년 수준(전년 대비 -1.6%)에 다다르는 급속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서울 인사동 거리의 외래 관광객

1월~8월간 누계로는 839만 5345명으로 전년 943만 4290명 대비, -11%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최대 방한 고객인 중국인 방한객의 경우 8월 마지막 한 주간 동안 전년 수준인 20만3329명보다 6.6% 증가한 21만 6705명이 방한해 확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와 더불어 증시 폭락과 위안화 절상으로 중국 내 전체 해외여행 수요의 위축이 전망되는 가운데서도 한국으로의 단체관광객 예약률은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관부는 중국을 비롯한 단체비자 발급 5개국에 대한 단체비자 발급 수수료 면제와 비자 발급 기간 연장 등의 제도 개선을 통해 수요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빠른 수요 회복에 비해 업계 현장 분위기는 암담한 상태다.

한마디로 수요 증가에 비해 수익성은 형편없어 졌다는 반응이다.

수요 증가율 역시 메르스 여파가 워낙 커 증가 폭이 커 보일 뿐이지 당초 예상했던 기대 수치보다 한참 모자란다는 분위기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인바운드 상품 가격 하락과 현지 중국 업체의 무리한 인두세 인상요구다.

중국인바운드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B여행사의 경우 메르스 사태가 일어나기 전보다 무려 20% 인상된 인두세를 요구하는 업체가 있어 곤혹을 치루고 있다.

또한 한국정부 차원의 인바운드 여행사 지원책을 악용한 상품가격의 무리한 인하 요구가 이어져 이른바 ‘돈’ 안되는 수요만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B여행사 대표는 “숫자만 회복될 뿐 수익률은 최악”이라며 “오히려 메르스 사태 때 보다 수익성은 더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에서는 중국 최대의 명절인 중추절(9월 26일~27일)과 국경절(10월 1일~7일)로 이어지는 연휴 기간 동안 방한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래관광객 수용태세를 점검한다는 방침인데 현장의 목소리는 냉랭한 상태다. 몰려들면 몰려 들수록 출혈경쟁만 부추기기 때문이다.

J여행사 관계자는 “FIT 방문객을 주로 받는 식당, 한류 관련 관광지, 게스트하우스 등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여행업의 근간인 여행사는 출혈경쟁에 내 몰린 상황”이라며 “정부의 지나친 퍼주기식 관광수용태세 대책은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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