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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광 경쟁력···공연 콘텐츠
고종원 교수 | 승인2017.11.04 23:08

최근 유럽에서 일어나는 테러를 보면 참으로 우려를 떨칠 수 없다.
정치적 이념적 종교적 신념과 갈등을 넘어서 고귀한 생명을 노리는 행동은 어떤 의미에서도 용서될 수 없는 죄악이며 천인공노할 범죄일 뿐이다.

스페인의 바로셀로나 차량 테러는 이러한 맥략에서 세계관광의 중심국가인 스페인 나아가 세계관광의 방해요소이자 관광을 침체케 하는 부정적이고도 있어서는 안 되는 평화의 위협요소요 대적행위로 규탄한다.

스페인 여행은 참으로 인상적인 여행이다.
여행업계 시절 출장기회가 있었음에도 못가고 교단에 선후 개인적인 비용을 지불해서일까? 더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여행이었고 스페인 사람들의 열정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던 플라맹고 공연은 참으로 여행의 진주 같은 기억으로  남는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렬한 개성을 지닌 전통예술로 평가받는 것이 플라맹고 공연이다. 그러고 보면 스페인은 축제도 너무나 열정적이고 강렬한 개성과 스타일이 엿보인다. 푸욜 지방의 토마토 축제가 그렇고 산 페르민 축제를 통해 소들과 한데 엉겨서 뛰어가는 그들의 위험천만한 행동을 보더라도 그렇다. 투우는 잔인하여 현재는 예전에 비해 한풀 꺽인 듯 한 상황이 된 것 같다.

스페인여행 중 큰 기대를 안 하고 세비야에서 플라맹고 공연을 보게 됐다.
공연 중 샹그리아(Sangria:레드와인에 과즙과 소다수를 섞어 차게 마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대중적인 가향와인)를 마실 기회도 갖고 샹그리아 현지의 독특한 맛을 느껴본다.

플라맹고는 바일레(춤), 칸데(Cante:노래로 가장 중요한 요소), 토케(기타연주)의 3요소로 구성된다. 원래 세비아 등이 있는 안달루시아 지방은 투우, 플라맹고, 시에스타가 시작된 곳이라고 한다. 세비아는 플라맹고의 본고장으로 2년마다 플라맹고 예술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구슬픈 음성의 노래 칸테가 인상적이다.
칸테는 득음의 경지에 이른 듯 목소리로 영혼을 뒤흔드는 노래로 플라맹고의 정수가 담긴 부분으로 여겨진다. 남성 출연자의 다이나믹한 춤의 동작과 상반되는 엄숙한 표정이 미묘하다. 플라맹고는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온전히 즐길 줄 아는 마음이 근저에 있고 가진 것과 안정을 누리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떠돌았던 집시들의 신세를 한탄하는 배경을 갖고 있다.
자신을 잊는 듯 몰입하는 배우들을 통해 감상하는 관객들도 몰입하게 되는 바, 이것이 플라맹고의 완성이라고 한다. 큰 기대 없이 관람하러 간 일행들도 공연에 하나가 되어 몰입하고 박수를 보내게 된다. 관객도 플라맹고의 완성에 일조하는 구성원이 된다. 기대이상의 공연이다.   

두엔데(Duende)는 노래나 춤으로 인한 몰입이 절정에 달해 무아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라고 한다.
플라맹고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한 정서적 표현이다. 정말 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몰입의 경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배우들을 만난다. 음악 칼럼리스트 이용숙은 ‘플라맹고 가수의 노래나 댄서의 몸짓에 스민 깊은 고통과 한이 우리의 모든 감각기관을 통해 전달될 때 몸속에 갇혀 있는 영혼이 몸 밖으로 퉈어나오는 듯한 느낌이 두엔데이다’라고 했다.
참으로 관객입장에서도 몰입으로 인한 새로운 경지를 느끼게 할 만큼 빠져들게 하는 독특한 힘이 있다. 관객들은 올레(Ole:기운을 내라는 의미의 소리)!라고 외치는 추임새, 즉 할레오(Jaleo:응원, 성원, 갈채)로 화답한다.
춤인 바알레(Baile)는 잔잔하고 역동적인 발구름과 몸짓이 보인다. 토케(Toque)는 고수의 기타연주로 음악적 기교와 연주가 현란하다. 악단과 협연된다. 플라맹고 배우들끼리 손벽으로 서로 추임새를 하는데 이것을 팔마스(Palmas:플라맹고 춤의 손뼉박자)로 그 손벽치기는 엇박자로 따라 하기기 쉽지 않다.

현재 플라맹고는 1950년대 중반 생겨난 타블라오(Tablao)이름의 극장식 레스토랑에서 공연하고 있다. 스페인 집시의 한과 안달루시아 사람들의 열정이 보여 지는 플라맹고는 관광객의 입장에서도 단순한 구경거리를 넘어 혼신의 힘을 다해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에서 절로 감탄이 나오고 아름답고 존경심이 생기게 하는 예술이고 스페인의 정신을 느끼게 한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세비야 대성당(Catral de Sevilla)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세비아 구시가의 전망은 참으로 아름답고 중세적인 도시를 조망하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세비아는 1820년 요란한 연애담을 다룬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의 무대와 배경으로 강렬하고 변덕스러운 사랑을 보여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역사와 공연이 어우러진 도시 세비야에서 열정적인 플라맹고의 공연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문화체험이다.

우리에게 역사와 매칭 되는 공연은 무엇이 있을까?
판소리공연, 사물놀이공연, 국악공연이 상설적으로 열리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의미와 가치 있는 문화체험은 현재 무엇인가라고 자문해 본다. 안동의 하회마을 방문과 탈춤공연 관람, 전주도시여행, 영주 선비문화축제 참관, 전통 농경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지평선 축제 참관 등이 대표적일 것 같다. 그래도 그동안 가장 외국인 관광객에게 어필했던 공연은 넌버벌(Non-verbal)퍼포먼스인 난타, 비밥, 점프 같은 공연일 것 같다. 물론 성공적인 공연이었고 차별화된 개성과 경쟁력을 갖췄음을 인정한다. 

2017년 가을의 문턱에서  사드문제 등으로 인한 깊은 우려의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2017년 관광수지 추정 적자 150억 달러(약17조원)과 지난해 1724만 명 방한 외국인 관광객 대비 27% 감소한 1256만 명으로 한국관광공사가 추정하고 있다. 관광수지 적자는 사상최대로 전망된다. 반면 카드의 해외사용 증가율은 2017년 2분기 20.6%가 증가했다는 한국은행의 발표가 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의 발표에 의하면 올해 1~7월 해외출국자가 1501만 209명으로 사상최대 해외출국자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에서는 2017년 최대 2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해외출국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섰다. 내국인 해외출국(Outbound)부문 대비 외국인관광객 입국(Inbound)부문의 역조현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가장 한국적인 문화체험을 넓히는 것이라는 생각뿐이다.

서울 도심에서의 한복차림의 외국인들을 고궁에서 보게 되는 것 같은 긍정적인 현상이 반갑다. 서울의 주요 고궁 등을 산책하며 이러한 가장 한국적인 장소에서 수문장교대식과 같은 세레모니가 확대되면 좋겠다.

이곳에서 야간에는 한국의 식혜나 수정과 같은 전통음료를 마시면서 전통오페라 공연을 관람하고 공연을 통해 관객을 몰입시키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도심의 공간에서 치맥을 즐기며 한류 스타의 공연을 즐기게 하는 것도 외국인관광객에게 열정의 체험이 되지 않을 까 생각해 본다. 관광관련 공연과 상품 그리고 콘텐츠 등 관광인프라의 부족을 속히 해소시키고 개발하고 완성시켜야 할 것이다.

◆ 고종원 연성대학교 호텔관광전공 부교수/신문방송국 주간교수
-경희대학교  국제경영전공 경영학박사
-천지항공여행사 및 계명여행사 부서장(과장)
-랜드오퍼레이터 오네트투어 대표
-대원대학교 여행정보서비스과 학과장
-한국여행발전연구학회 회장

고종원 교수  kojw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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