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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여행②
엄금희 기자 | 승인2017.12.10 16:37

문경 오미자 오미로제 와인 러브콜

더 나은 삶을 위한 농촌 여행은 문경지역 특산물인 오미자로 만든 전통 와인이 있는 오미나라다. 이곳에서 전통 와인 '오미로제'가 나온다. '오미로제'는 오미자의 '오미'와 장밋빛 '로제'를 합친 말이다.

와인은 일반적으로 화이트, 로제, 레드 등 3종류가 있다. 로제는 색깔과 맛, 향 부문에서 화이트와 레드 사이에 있다. 해를 거듭함에 따라 놀라운 속도로 성장해가는 우리나라 와인이 하루빨리 세계인들로부터도 러브콜을 받는 날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경 오미나라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 중 1위에 오른 문경새재 초입에 있다. 조선시대 초기부터 있었던 주막 터에 친환경 오미자 농장과 와인과 증류주 제조 시설과 시음 판매장을 갖춘 와이너리다.

오미로제는 지난 2013년부터 포도주 종주국인 프랑스에 수출했다. 프랑스 일부 레스토랑에서 주문이 오면 연간 50∼100병을 수출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국산 오미자를 원료로 쓰고, 프랑스 샴페인 제조기술을 적용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토대로 특허 기술도 보유했다.

오미로제는 서울 핵 안보 정상 회의 특별 만찬주, 대구ㆍ경북 세계 물포럼 행사 환영주,  세계군인체육대회 만찬주로 선정되는 등 풍미를 인정받았다.

▲문경 오미나라에서 무농약 오미자로 빚은 우리나라 명주의 새로운 시작 고운달 오크와 백자 그리고 정통 발효공법과 오크통 숙성으로 만든 프리미어 오미자 스틸와인, 정통 샴페인 공법으로 제조한 세계 최초의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을 만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정통 스파클링 와인은 문경 오미나라의 오미로제가 유일하다. 오미나라는 37년간의 주류 제조 경력을 가진 주류 전문가 이종기 명인이 설립한 업체다.  오미로제는 오미자에 샴페인 제조 기술을 접목해 발효 ·숙성한 스파클링 와인이다.

오미자는 말 그대로 단맛 · 신맛 · 쓴맛 · 짠맛 · 매운맛 등 천연의 다섯 가지 맛을 가지고 있는 오미자나무 열매이다. 이 같은 오미자를 주원료로 만들어진 오미로제는 하나의 술에서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와인 하면 프랑스다. 프랑스가 와인의 본고장처럼 된 것은 로마군의 점령 덕분이었다. 장기간 식민지를 점령한 군인들이 숙영지 인근에 포도를 재배하고 숙성창고를 지은 것이 후세들에게 와인 자산이 됐다.

▲문경 오미나라 현관에 걸린 이종기 대표에 대한 안내다. 이종기 오미나라 대표는 늘 술과 함께 지내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마스터 블렌더다. 서울대학교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동양맥주에 입사하면서부터 여러 유명 주류를 개발해왔다. 1992년에는 더 넓은 술의 세계를 만나기 위해 영국 해리 옷-와트 대학원에서 양조 및 증류학을 전공했다. 두산 시그램, 디아지오 코리아 부사장을 지냈으며 2005년에는 충주 탄금호 자락에 세계 술 문화 박물관 리커리움을 설립했다.

로마군의 와인 발견은 우연의 산물이었다. 숙영지 관리인이 포도를 잘못 보관했다가 발효해서 상했다. 처벌이 두려웠던 그는 죄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마셔버리다가 포도주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후 신부들이 포도밭을 관리했고 와인을 생산했다.

최후의 만찬에서 와인이 등장한 것을 보면 와인이 다른 술과 격이 다르게 취급됐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종교의식 때 와인을 헌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영국 금융인들은 와인을 미래의 투자처로 간주했다. 일찌감치 한정 자산인 와이너리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병당 수백만 원에 이르는 고가 와인은 공급 제한에 대한 과잉 수요가 빚어낸 참사다.

뒤늦게 눈뜬 미국은 브랜드화에 열을 내고 있다. 영국 여왕이 공식 방문하자 백악관은 만찬용으로 와인을 내놓으면서 미국산이라고 자랑했다. 여왕의 명성을 업고 와인을 홍보한 것이다.

이란도 1979년 이란혁명 이전까지는 와인산업이 번창했다. 이슬람이 등장하기 전 페르시아의 시문학에서 수천 년간 와인이 주요한 소재로 등장한 것을 보면 와인산업이 지구를 돌고 있다.

한국은 와인 식민지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FTA를 계기로 와인이 홍수처럼 밀려 들어와 한국인 입맛을 바꾸어놓았다. 수입 와인이 돈을 퍼 담아가고 있다. 한국 토양이 카베르네 소비뇽 등 서구 와인용 포도 재배에 적합하지 않다고 알려지면서 수요 욕구가 더 강해졌다.

▲문경 오미나라 오크통 숙성실이다. 오미로제 스틸 와인이 숙성되고 있다. 매혹적인 장미 빛깔의 로제 와인의 과일 향과 스파이시 향이 코끝에 전해진다.

한·미 정상이 지난 2013년 오미자를 원료로 만든 오미로제 스파클링 와인으로 건배를 하는 등 한국 와인 알리기 시도가 있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있다.

오미나라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와인을 만들 수 있을까. 이제 한국의 명주하면 '고운달'이 생각나게 만들어야 한다. 중국 명주 하면 수정방과 마오타이가, 일본 명주 하면 구보타 만주이다.

이종기 오미나라 대표는 우리나라 최초의 마스터 블렌더로서 위스키 역사의 산증인이다. 국내 위스키 시장의 선두인 윈저와 골든블루뿐만 아니라 블랙스톤, 썸싱스페셜, 패스포트 등 수많은 유명 위스키를 제조했다.

▲문경 오미나라 제품실이다. 제품실은 클린 룸이며 숙성이 완료된 와인을 제품화하는 곳이다. 작지만 융복합 기술의 좋은 사례이다. 이곳에서 나만의 오드비, 증류주를 만든다. 오미자와인을 증류기로 직접 증류해 가지고 가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1차 및 2차 증류를 통해 약 60도의 오드비를 만든다. 오미자 오드비는 참가비가 60도 오드비 2리터 기준 24만 원이다.

이제 이 대표는 우리 술을 만든다. 지난 2008년 문경 문경새재에 양조장을 만들어 우리 술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오늘 바로 오미자 브랜디 '고운달', 오미자 와인 '오미로제', 사과 브랜디 '문경 바람'을 본다.

문경의 대표적인 오미자를 원료로 한 술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오미자는 우리나라가 원산지다. 그러나 오미자는 신맛이 워낙 강해 발효시키는 과정이 1천일 걸릴 정도로 길다.

오미로제를 시음한다. 오미자의 맛과 색, 향이 워낙 관능적이라 와인의 맛에 빠져든다. 오미로제는 오미자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과 쓴맛과 짠맛, 그리고 스파이시한 맛과 향이 조화롭다. 긴 여운이 매력적인 와인이다. 오미로제는 국내 최고의 소믈리에들도 품질을 인정하고 있다. 이 오미로제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때 공식 만찬주로 국내외에서 품질을 인정받은 술이다.

그러나 진짜 명주는 그다음이다. 1천 일을 발효 숙성한 오미로제를 증류시켜 또다시 1천 일을 숙성시킨 증류주 '고운달'이 나온다. 가격이 40만 원대로 우리나라 증류주 중에 최고가다.

고운달은 백자 항아리에서 숙성한 것과 오크통에서 숙성한 것 2가지로 출시된다. 백자 숙성 고운달은 투명한 빛깔의 우아한 향미를, 오크통 숙성 고운달은 캐러멜색의 은은한 향미를 자랑한다. 고운달은 현재 미국 수출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농산물을 활용한 술이 많이 나와 농업이 산업이 되고 6차 산업의 증진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오미로제 와인은 문경을 대한민국의 6차 산업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게 한 문경의 대표적인 오미자 가공품이다.

오미로제 와인은 문경산 친환경 오미자를 원료로 발효와 오크통 숙성을 거치는 정통와인 제조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스틸와인, 탄산이 없는 와인으로 오미자 수확에서 와인 생산까지 3년의 긴 시간이 걸린다.

문경의 최고 품질의 오미로제가 지역 농특산물 오미자를 만나 오미자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문경은 우리나라 오미자 생산량의 45%를 차지하는 오미자 최대 산지다.

앞으로도 오미자 와인 연구와 생산, 유통 등 각 분야에 전문가가 참여하여 오미나라의 조직과 경영이 활성화돼 우리나라 와인산업과 발전에 좋은 영향을 끼치길 바란다.

유럽의 프리미엄 와인을 자세히 살펴보고 우리나라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마케팅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많이 얻고, 문경시 차원에서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성장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

Tip
경상북도 문경 오미나라 찾아가는 길 주소: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새재로 609
전화: 054-572-0601
오미나라 와이너리 관람시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료: 무료
시음비: 유료

엄금희 기자  ekh@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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