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관련 기사나 이슈는 종종 주요 뉴스란에 자리한다.

기상악화로 인한 기약없는 운항중지, 또는 사고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에서 1위를 하곤 하는데 무슨 일인가 살펴보면 이른바 '특가운임'으로 인한 서버 마비다. 이 경우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국내 고속버스 요금보다 더 저렴한 국제선 항공 가격을 선보이는 경우다.

치열한 경쟁 속에 특가항공권을 손에 쥐면 모르긴 몰라도 세상을 다 가진 듯 한 기분일게다. 오히려 공짜 항공권보다 더 좋은 기분일 수 있다.

그렇다. 여행은 기분이다.
공짜건 비싼 상품이던 여행은 기분을 'UP' 시키는 촉매제다.

여행지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 역시 이 'UP'된 기분 속에서 의도치 않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여행은 역시 기분 문제다.

그런데 이상한 조짐이 보인다. 항공업계에서 언제나 내세우는 명분 중 하나는 '세계적 추세' 좀 고상한 표현으로는 '글로벌 스탠다드'다.

누가, 어느 지역에서 먼저 나서냐의 문제지 ‘글로벌 스탠다드’는 시간문제다.
국내 한 LCC가 특가항공권에 대해서는 수하물 유료화를 시행한단다. 돈 몇 푼의 문제가 아니라 ‘기분문제’가 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

이 정책은 이미 대륙 건너편에서 일부 시행되는 있는 조치로 가장 치열한 노선 경쟁을 하고 있는 대서양 노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LCC와의 경쟁을 위한 조치로 ‘이코노미 클래스’보다 더 저렴한 ‘베이직 이코노미’ 좌석을 구입한 경우 수하물 유료화를 적용하고 있다.

미국 항공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이같은 정책은 조만간 대부분의 미국 항공사들이 모두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 전 세계로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며 우리나라 역시 시간문제다.
기업 간 경쟁을 위한 ‘아이디어’ 싸움은 지극히 자본주의적이며 민주적이다. 공정한 시장 경쟁을 위한 정부의 간섭 및 개입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항공시장은 얘기가 좀 다르다. 그래서 뭐라 딱 꼬집어 비판하기 애매하다.

여행은 기분 문제다. 이 말 밖에는 없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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