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시작됐다.

우리에게 올림픽은 남다르다. 단지 스포츠 경기라고 하기엔 이른바 ‘한(限)’이 너무 많다.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거론되는 남북한 단일팀, 그리고 남북 관계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현상들은 ‘한(限)’으로 투영된다.

이번 올림픽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 이번 대회만큼 경기 결과에 집중하지 못하는 대회는 없다. 무엇보다 남북화해 분위기가 우선되고 있으며 분위기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현상이며 과정이다.

세계 각국에서도 몰려들고 있다. 선수 및 관계자들은 물론이고 이 기회에 자국 홍보를 위한 최적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 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이른바 ‘파리 날리던’ 전세버스 역시 평창에 모여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각국 관광청은 평창과 서울을 오가며 각종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을 맞이해야 하기에 지역 관광 인프라도 늘어났다. 그동안 가장 낙후됐던 강원도 관광 인프라는 올림픽을 기점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해외여행 자유화는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한다. 지난 30년간 우리의 관광산업은 상상초월의 성장을 이뤘다. 일반인의 경우 항공사 이름을 다 외우지 못할 정도로 늘었고 여행사 역시 대기업 수준에 근접할 만큼 성장을 이뤘다.

전 세계에서 비자 없이 가장 많은 나라를 갈 수 있는 국가 중 한 곳이 됐으며 대한민국의 ‘여권’ 파워는 강대국을 능가한다. 인구대비 아웃바운드 수치는 일본을 역전 시키며 이제는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을 외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아직 손봐야 할 것,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다. 방법의 차이와 관점의 차이는 있지만 민·관·학은 미래 한국관광 산업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이견은 없다.

관광 선진국이 ‘조상 잘 만난 덕’이라면 한국관광은 순전히 노력으로 이뤄졌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또 있다. 유일하게 우리에게만 있는 미래다. ‘통일’이다.

이미 중앙아시아에서는 유럽으로 가는 육로가 건설 중이다. 철도 인프라는 갖춰진지 오래다. 인구 5000만 명중 절반 이상이 해외여행을 나가는 작금의 현상을 보면 이미 아웃바운드 성장은 한계점에 이르렀다.
인바운드 역시 중국 시장이 우리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적자 행진은 계속될 위험성이 많다. 국내여행은 언급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그토록 외치고 있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이뤄지면 이 모든 문제는 한 번에 해결된다. 특히 국내관광과 인바운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사실상 한계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평양 순안국제공항의 스롯(SLOT) 포화로 인한 공항 추가 건설, 금강산 케이블카 건설로 인한 환경문제, 개성 지역 현지 가이드 부족, 원산 지역 투어 덤핑 가격 문제···

이런 주제들로 기사 한번 써봤으면 좋겠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저작권자 © 트래블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