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거진천 여행 포석 조명희 문학관

생거진천 여행에서 포석 조명희 문학관을 찾았다. 포석 조명희는 연구할 가치가 있는 작가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그가 어떤 작가이며 문학사에서 어떤 활동을 했느냐에 대해 알아보아야 할 것이다.  조명희는 1920년대 프로문학의 대두와 관련하여 현대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가다.

▲ 진천 근린공원에서 바라본 포석 조명희 문학관의 전경이다. 포석 조명희 문학관은 민족 문학의 선구자인 조명희 작가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문학관으로 지난 2015년 5월 14일 문을 열었다.

일제강점기에 일제의 잔혹한 수탈 속에서도 인간의 기본권으로서 자유와 생존권을 외치던 조명희, 그는 카프의 주요 활동가로서 1920년대 조선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발생과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진보적인 작가이며 동시에 재 소련 한국인 문학에 초석을 놓은 개척자다.

또한 시와 동요, 소설, 희곡 등 다양한 문학의 영역에서 활동한 조선 문학의 선구자였다. "우리는 우리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남의 것만 쓸데없이 흉내 내지 말 것이다."라며 그의 '봄 잔디밭 위에'란 시집의 머리말을 읽는다.

▲ 포석 조명희 문학가 동상이다. 궁핍한 시대 상황 속에서 조국의 자주권과 민족 해방을 주창하며 한국 근대문학을 선도한 걸출한 문학인 포석 조명희의 동상이 고향 진천 땅에 우뚝 섰다. 근대 민족 민중문학의 선구자 포석 조명희 동상은 청동으로 정창훈 충북보건과학대 교수가 6개월에 걸쳐 만든 작품이다.

진천읍 벽암리에서 포석 조명희 문학관을 만난 건 행복이다. 조명희 문학관은 지난 2015년 5월 14일 문을 열었다. 지하 1층, 지상 3층의 문학관은 1층 전시실, 2층 문학 사랑방, 창작 사랑방, 문학 연수실, 학예 연수실, 수장고, 3층 126석 규모의 세미나실 등이 있다.

태양광 에너지 시설과 옥상 정원을 설치해 친환경적인 시설로 건축해 유지비를 감축하는 효과를 얻었다. 또한, 문학관 앞 야외에는 포석 조명희 후손의 기부금으로 동상이 있다. 자유인으로 불꽃같이 살았던 포석의 모습이 잘 드러난 동상이다.

▲ 포석 조명희 문학관에서 제일 먼저 반기는 문구이다. "우리는 우리여야 한다. 우리는 남의 것만 쓸데없이 흉내 내지 말 것이다." 민족 민중문학의 선구자 조명희의 시집 '봄 잔디밭 위에'머리말에 나온 구절이다.

포석 조명희 문학관 주변은 진천군립 도서관, 청소년수련관, 진천 1호 근린공원 등 문화 인프라와 어우러져 다양한 문화적 욕구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포석 조명희 문학관은 프로문학가인 포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한 문학관으로 문인들의 문학 활동은 물론 문화교류의 전당이다.

포석 조명희(1894~1938) 문학가는 일제 강점기 민중문학 작가로 조선 프롤레타리아예술가 동맹(KAPF)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창작 시집 '봄 잔디밭 위에', 소설 '낙동강'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근대 민족 민중문학의 선구자 포석 조명희 문학가는 불꽃처럼 살다 간 생애다. 포석의 삶과 문학을 들여다보며 불우한 식민지 지식인의 초상을 본다.

▲ 포석 조명희 문학가는 1938년 소련 KGB 하바롭스크 지하 감옥에서 간첩 혐의로 총살되었다. 1956년 극동군 관구 군법회의는 1938년 4월 15일 결정을 파기, 무혐의 처리 후 복권시켰다. 스탈린 정권은 한인의 강제 이주를 그야말로 비밀스럽고도 신속하게, 또 철저하게 처리해 갔다. 한인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한인사회의 대표와 지도자들을 제거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우리나라 문학사를 돌아볼 때 시인과 작가의 특정 작품이 널리 읽히며 향수되는 것은 작품이 갖고 있는 내재적 가치 때문이다. 그리고 작품의 내재적 가치뿐만 아니라 그 계기가 되는 문학 외적 상황이나 사건이다. 우리 문학사에는 윤동주와 이육사, 조명희 시인이 그러하다.

1920년대 시인과 작가로 활동하다 소련으로 망명한 포석 조명희 문학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작품보다는 식민지 시절 소련으로 망명해 간 전설적 인물로 알려졌다.

▲ 포석 조명희 문학가의 노래를 듣는다. 포석 조명희가 만든 노래 '락동강에 대한 노래'와 '경이'를 이어폰으로 감상할 수 있다.

포석의 문학은 여전히 1920년대 사회 현실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 돼 있고 민족의 수난을 상징하는 한 시대의 희생자로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한 불우한 식민지 지식인의 정당한 평가를 위해서 문학관이 세워진 것은 그만큼 할 일이 많다는 점이다.

▲ 포석 조명희 문학가의 전시공간이다. 하늘에서 내려오듯 공중에 매달린 쇼케이스가 눈길을 모은다. 한국 문학 최초의 시집인 '봄 잔디밭 위에'와 한국 문학 최초의 미발표 희곡집인 '김영일의 사', 프로문학의 금자탑으로 일컬어지는 소설 '낙동강' 등이 있다. 관람객과 전시물이 함께 소통하도록 한 문학 공간이다.

일제강점기 참담한 현실 아래 포석이 보여준 선각자적 정신과 애국정신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덕목이다. 한국 문학 최초의 창작 희곡인 '김영일의 사'와 최초의 시집 '봄 잔디밭 위에', 프로문학의 소설인 '낙동강'등을 남긴 조선의 대표적인 작가이며 진천의 자랑스러운 인물이다.

포석 조명희 문학관을 나오며 진천이 낳은 위대한 문인 포석 조명희의 문학을 기리는 것은 대한민국 대표 문학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깊다.

▲ 포석 조명희 문학가의 발자취다. 포석의 발자취에서는 한국의 진천, 청주, 부산과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러시아의 우수리스크,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의 발자취가 남겨진 공간들을 볼 수 있다. 육성 농민 청년학교, 작가의 집 등 사진을 지도와 함께 찾아볼 수 있다.

Tip
충청북도 진천 포석 조명희 문학관 찾아가는 길 주소: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포석길 37-14
전화: 043-539-7769

엄금희 기자  ekh@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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