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에도 장단점이 있다. 
장점은 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예산’을 따오는 것도 수월할 수 있다. 상부 조직의 말만 잘 들으면 더 쉽고 빠르게 조직을 이끌고 갈 수 있으니 낙하산 인사의 장점이라 하겠다. 

단점은 전문성이 결여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당장은 나타나지 않는다. 고스란히 쌓이고 쌓여 언젠가 심각한 문제 또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까지 이를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임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자 고 노무현 정권의 인사다. 언론인 출신이자 국정홍보에 관여한 능력있는 인재로 거론된다. 

새로운 사장은 공모 절차를 거쳐 임명한다고 했지만 결국엔 현 정권의 친인사다. 

현 정권의 인사가 공사 사장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며 전문성을 갖추고도 친인사라는 이유로 배제돼서도 안 된다. 하지만 이번 인사 역시 전문성은 없는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당연히 받아야 한다. 

과거로 돌아가 보자. 계속 그리고 꾸준히 진행된 낙하산 인사라 오래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다. 당장 이전 사장인 정창수 사장은 박근혜씨의 대통령 당선을 지근거리에서 도왔다는 이유로 해서는 안 될, 맡아서는 안 될, 사장 자리를 꿰찼다. 지금 그는 다가올 선거에 자유한국당 강원도지사 후보로 선거 운동 중이다. 결국 그렇게 한다. 그가 물러난 지금 인바운드는 재앙에 가까운 실적을 보이고 있다. 낙하산 인사의 결과라는 게 이렇다. 

변추석 사장은 어떤가?
그 역시 박근혜씨의 대통령 선거 운동 당시 홍보 로고인 ‘ㅂㄱㅎ’ 이거 하나 해주고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맡았다. 재앙의 전초전 이었다. 

그나마 이 참 사장은 조직 내 문화 개선과 그동안 보지 못했던 한국 홍보의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 줬다는 평가라도 받는다. 

최근 공사 사장 인사는 이렇게 이뤄졌다. 

한국관광공사 사장 자리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무엇보다 특별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다.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미래성을 따져 봐도 그렇다. 
어쩌면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보다 더 중요한 자리다. 단순히 문체부의 하부 조직으로만 인식한다면 비전문성은 여기서부터 탄로 나는 것이다. 

여행사 기준 인-아웃바운드 실적이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질타하면 이미 한국 관광정책은 FIT에 맞춰져 있고 FIT는 계속 성장 중이라고 항변한다. 이것은 항변이 아니라 무식이 탄로 나는 또 하나의 소리다. 

단체객을 취급하면 저질 덤핑 상품이나 취급하고 FIT는 뭔가 새롭고, 젊고,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콘텐츠를 취급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같은 인식 역시 ‘망조’(망할 징조)의 전초전이다. 

신임 사장은 취임사에서 국내관광산업의 더딘 성장을 지적했다. 
대한민국의 산업 분야 중에 관광 산업 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분야가 있을까? 5000만 명 국민중에 3000만 명 가깝게 여행하는 국민이고 산업이다. 

신임 사장의 전문성을 지적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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