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서울시관광협회가 각각 설립된지 올해로 반세기가 넘는 오랜 세월이 흘렀다.

현재 관협중앙회는 전국에 10,000개를 웃도는 회원사를 두고 있으며 서울시협 역시 4,800여개의 회원사를 두고 이들의 권익옹호를 위해 나름대로의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회원사 권익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협회의 작금의 모습은 과연 여행업계의 건전한 발전과 제도 개선, 지위향상을 위한 제반사업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급변하는 글로벌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듯한 모습이 곳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전문 관광관련업체의 모임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경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구시대적인 발상으로 나아가고 있다.

설립이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협회의 특정임원이 직위를 남용해 개인이익을 추구한다는 몇몇 비도덕적인 행태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비록 그것이 외관상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회원들을 실망시키고 분노하게 한다는 사실을 좀처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회 및 각 시.도별 협회의 임원, 운영위원 또는 위원회에 잔존하는 이와같은 세력들은 더 이상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한쪽 발만 담가둔 채 하늘을 가리는 작태는 그만 두었으면 하는 것이 수많은 회원사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소수의 비양심적인 임원들이 다수의 권익을 대변하기보다는 개인 사익을 위해서는 목소리를 높이고 공익쪽에는 입을 다무는 즉,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식의 행태 또한 근절돼야 할 것이다.

비영리협회의 직위이기 때문에 정당성과 타당성으로 자기 이익만을 위한 잣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일들이 지속되고 있는 한 회원사는 물론이고 관련업체들이 참으로 보호받기 힘든 환경에서 사업을 해야 할 것이다. 회원사들은 이런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지 참으로 궁금하다.

그나마 전체회원의 대략 30%미만에 해당하는 적은 수의 회원사들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회비를 성실히 납부하는 이유는 협회가 회원사들의 권익을 대변해주고 여행업계의 발전을 위한 단체가 되어주길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회원사들이 어려운 여건속에서 경영을 하다 보니 협회에 관심조차 갖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도 정확히 모르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또한 자기 지역협회장과 운영위원, 업종별 운영위원이 누구인지 조차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뿌리가 부실한 협회이며 머리만 있고 몸과 손발이 없는 협회로 전락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협회장 및 대의원 선출 방식을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특히 서울시관광협회장의 경우 정관상 연임에 대한 제한이 없어 이 또한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협회장 선거가 두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런 현실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현장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점과 회원사들의 애로 사항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기형적으로 운영되는 협회는 과연 누구를 위한 협회인가.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잊어야 할 것들을 잊지 못한다. 이런 마음을 일컬어 '집착'이라 한다. 집착은 우리로 하여금 집착하는 대상에 사로잡히게 하고 포로가 되게 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게 하는 것 역시 집착의 마음이다. 모든 일에는  집착해야 할 것이 있고, 집착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또한 포기해야 할 것이 있고,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이젠 권위와 자리에 집착하는 구태의연한 모습에서 벗어나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추어 관광업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협회로 거듭나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

이대석 편집장 겸 부사장  lds@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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