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남아 인바운드 여행사들이 ‘콧대’ 높아진 가이드 구하기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인바운드 여행사들에게 이같은 가이드 기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가이드 수(數)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팀을 골라 받는 일부 가이드로 인해 여행사들의 고충은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가이드에게 이미 배정된 일정을 불과 몇 시간을 앞두고, 보다 조건이 좋은 다른 업체, 다른 팀으로 옮겨가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쇼핑을 통한 수익 챙기기와 직결되는데 가이드를 맡은 팀의 인원이 적을 경우 인원수가 많아 쇼핑 수수료를 많이 챙길 수 있는 팀으로 옮겨 가는 것이다.

여행사의 고충은 이뿐만이 아니다.
보다 많은 쇼핑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일부 가이드의 경우 호텔측에 정해져 있는 조식 시간을 무시하고 이른 조식 제공 시간을 요구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가이드 주도하에 외부에서 조식을 해결하고 이에 해당하는 조식 비용을 여행사에 요구해 여행사는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외부 조식비용까지 추가로 부담해야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특정 지역을 꺼리는 가이드 유형도 있다.
일부 가이드의 경우 서울을 벗어난 지방에서의 가이드 업무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행사 진행 시간이 임박할 경우 여행사들은 또 다른 가이드 수배를 위해 애를 먹고 있다.

국내 지역을 따지는 가이드가 있는 반면 현지 특정 지역 출신의 팀만 골라 받는 가이드 유형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른바 돈 잘 쓰는 지역 출신의 팀만 골라 받는 경우로 이 역시 쇼핑 수수료와 직결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메르스 사태 이후 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메르스 사태로 인해 여름 성수기를 놀다시피 보낸 일부가이드 경우 10월 한 몫 챙기려는 생각에 내 맘대로 팀 골라받기 현상은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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