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관광 관련 정책은 수도권을 벗어난 지방 거점 활용에 있다. 
수도권 집중 현상에 대한 부작용을 지방관광 활성화로 해결해 보자는 것이다. 

수년간 이같은 문제에 대해 ‘자아비판’만 하다 이제는 공론화 과정에 접어든 것으로 비춰진다. 경상, 전라 지역은 물론 수도권 인근 지역에서도 성과와 결론에 상관없이 일단 공론화 과정이 한창이다.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행사 개최 노력은 박수 받을 만하다. 

어찌됐던 방향은 잘 잡은 것이다. 문제는 속도와 실천이다. 
잘못된 방향은 아무리 빠른 추진과 속도가 있더라도 결국엔 잘못된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지난주 처음으로 열린 ‘관광-항공 협력 포럼’ 현장에서도 지방 공항 활성화에 의견이 모아졌으며 실무 부처 관계자들 역시 이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을 내세웠다. 

단기적 과제 해결이 안 된다는 현실 인식 역시 긍정적이다. 타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관광 분야는 짧게는 10년 이상의 장기 플랜 구축이 중요하다. 외부 리스크로 인한 중간 변수는 그때마다 상황에 맞게 적절히 대응하면 된다. 꾸준하고 끈질기고 집요한 추진력이 요구된다. 

아쉬운 점과 해결과제 역시 많다. 
인/아웃바운드 그리고 국내관광 발전을 위해서는 지방 거점 활성화와 이를 위한 지방 공항의 활성화가 기본 전제라 한다면 지방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와 파악 역시 중요하다. 
간섭하고 참견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최소한 불이익을 보는 곳은 없는지, 형평성은 있는지, 이로 인한 피해자는 누구인지, 글로벌한 정책인지, 시장 불만은 없는지 등에 대한 기본적인 동태 파악이 있어야 한다. 

해외 시장에 대한 학습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최근 한국 아웃바운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 시장이다. 우리의 최근 정책은 일본의 정책을 많은 부분 가져다 쓰고 있다. 일본처럼 하자는 얘기다. 잘못된 행보다.

불과 6~7년 전만해도 일본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은 잇따른 부도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아베의 정책 때문인지 엔화 약세, 원화 강세로 이른바 ‘여행하기 만만한 일본’이 된 것이다. 일본의 관광 정책이 매우 좋아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가 됐다기 보다 가서 돈 쓰는데 부담이 줄어든 원인이 크다. 
일본 인바운드의 25% 가량이 한국인인 통계 수치를 보면 자명하다. 참고만 하고 우리의 것을 만들면 된다. 

연말, 주한 해외관광청들의 세미나가 줄을 잇고 있다. 관광 선진국들이다. 
우리의 관련 부처는 지금 해외 시장에서 어떤 행보를 하고 있는가? 답은 정해 졌으며 방향 역시 정해졌다. 이제는 속도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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