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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빛의 벙커' 박진우 티모넷 대표
엄금희 기자 | 승인2018.11.25 16:17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첫 전시작
빛과 음악과 영상으로 한꺼번에 체험
서귀포 성산 내년 10월 27일까지 열려


클림트 서거 100주년 기념 개관 ‘빛의 벙커’가 제주 성산에서 열린다. 제주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1시간 10분 거리인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로 차를 타고 국도를 벗어나 시골길을 따라 만나는 한국통신의 해저 광케이블이 있던 벙커는 이제 티모넷에 의해 빛의 벙커로 새롭게 탄생했다. 박진우 티모넷 대표를 제주에서 만났다. 
 
-제주 빛의 벙커 전시회 일정은?
빛의 벙커 클림트 전은 제주 서귀포 성산에서 11월 16일부터 2019년 10월 27일까지 진행된다. 프랑스 이어 3번째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아미엑스 전시관이 한국에 상륙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한마디로 미술품을 빛과 음악과 영상으로 한꺼번에 체험하는 새로운 전시다.

-개관작으로 클림트를 선정한 이유는?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아미엑스 전시관에서 빛의 벙커의 첫 전시작으로는 구스타프 클림트를 선정한 이유는 그의 서거 100주년을 맞아 클림트의 황금빛 작품들이 빛의 벙커라는 주제어와 가장 부합한 작가였다. 특히 그가 지난 2009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에서 큰 성황을 이뤘던 것도 영향을 받았다. 

박진우 (주)티모넷 대표이사

-제주 빛의 벙커 비밀의 통신 벙커가 새롭게 탄생한 이유는?
빛의 벙커가 있던 곳은 약 30년 전에 국가 기간 통신망을 운영하던 한국통신, 오늘의 KT 비밀 벙커였다. KT는 이곳에서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해저 광케이블 중계국을 설치해 이곳을 특별 관리했다. 국가 기간시설망이다 보니 당연히 군인들이 경비를 섰다.
모바일 시대에 이르러 더는 쓸모 없어진 통신 벙커는 10년 정도 방치돼 있다가 국가자산매각으로 공매를 통해 지난 2012년 민간에 매각됐다. 이를 빛의 벙커로 재탄생한 것이다.

-진행된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숨은 이야기가 있나?
4년 전인 2014년에 프랑스 남부 레보드프로방스 지역에 갔을 때는 예술 전시 공간 통합 서비스 기업인 컬처스페이스가 몰입형 미디어아트 아미엑스를 설치한 지 1년이 된 시점이었다. 이 후 아미엑스를 한국에 들여오기 위해서 전국을 돌며 지자체들과 협의했다. 제주에서 2년 전에 버려진 통신 벙커를 발견하고 1년간의 타당성 검토와 1년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프랑스에 있는 2곳에 이어 세 번째, 프랑스 외에는 해외에서 첫 번째 아미엑스 전시관을 개관한 것이다. 

▲제주 빛의 벙커 입구다. 육중한 철문이 이곳이 한국통신의 해저 광케이블망이 있던 곳임을 알려준다. 제주 빛의 벙커는 프랑스 이외 국가에서는 최초로 제주에서 만날 수 있다.

-일반 예술 작품을 보는 방식과 어떻게 다른가?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 아미엑스 전시는 원래 전통적으로 미술품을 관람하던 미술관에 가서 액자에 걸려 있는 그림을 감상하는 방식을 뛰어넘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예술품을 빛과 음악과 영상으로 한꺼번에 체험함으로써 현장에 몰입해 감상하는 새로운 전시 형태다.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와 제주 통신 벙커가 잘 어울리나?
제주 빛의 벙커는 과거 통신 벙커 모습을 그대로 살려놨다. 조그만 구릉과 야산처럼 보이는 벙커는 미사일을 맞아도 끄떡없을 만큼 두꺼운 옹벽으로 보호돼있다. 빛의 벙커 전시장 입구와 출구에는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는 녹슨 철문이 큰 입을 벌리고 있다. 
빛과 소리가 완벽하게 차단된 벙커 안은 사계절 내내 평균 기온이 섭씨 16도를 유지하고 있는 쾌적한 공간이다. 
프랑스 컬쳐스페이스사가 와서 컨설팅했을 때 제주 통신 벙커의 모습을 보고 함께 나눈 의견이 "너무 아름답고 멋지다. 최대한 옛날의 모습을 살렸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였다. 
외부는 통신 벙커 그대로의 모습을 재현했고 내부는 리모델링을 통해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서 여러 가지 시설을 설치했다. 

▲제주 빛의 벙커 커피 박물관 바움이다. 이곳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집한 많은 커피 그라인더, 로스터기, 추출도구, 커피 파스, 커피 잔 세트, 플레이트, 미니어처 등이 전시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아미엑스는 프랑스의 컬처스페이스사가 개발한 미디어아트 기술로 100여 개의 프로젝터와 수십 개의 스피커를 설치해 각종 이미지와 음악을 통해 완벽한 몰입형 전시를 제공한다. 
사람들은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쉴레, 훈데르트 바서 등 거장들의 회화세계를 자유롭게 거닐며 작품을 시각과 청각, 공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황금빛 마술사 구스타프 클림트의 예술적 영감이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 것이다.

-프랑스와 제주의 비교우위는?
제주 빛의 벙커의 경우 면적 2,975㎡, 900평이고 높이가 5.5m이며 7400 안시루멘으로 화면 각 구역의 밝기를 위해 고화질의 프로젝터 90대와 고성능 스피커 69대를 설치해 영상과 함께 웅장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게 했다. 
프랑스 남부 레보드프로방스 지역에 설치한 첫 번째 아미엑스 전시관인 빛의 채석장은 면적이 7000㎡, 높이 7~14m이며 프로젝터 100대, 스피커 26대가 설치돼 있다. 
두 번째 아미엑스 전시관인 프랑스 파리의 빛의 아틀리에는 면적이 2000㎡, 높이가 10m로 프로젝터 140대, 스피커 50대가 설치돼 있다.
아미엑스 전시관의 프로젝트 렌즈는 3종류가 쓰인다. 2종류는 고화질로 벽에 투영할 수 있는 단 초점 렌즈이고 다른 한 종류는 바닥을 비추는 렌즈다.
바닥에 사용하는 렌즈는 넓은 범위를 덮어야 하기 때문에 벽에 투사하는 렌즈보다 해상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제주 빛의 벙커는 가장 최신의 장비를 동원해 프랑스 기술진들이 만든 최적의 상태다. 

▲제주 빛의 벙커는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작품 속의 일부가 된다. 빛의 벙커는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전시로서 전시장에 입장하는 순간 수십 대의 빔프로젝터와 스피커에 둘러싸여 거장의 작품과 음악에 완벽하게 몰입한다.

  
-제주 빛의 벙커에 문제 되는 부분은 없나?
제주 빛의 벙커에서 아미엑스 기술의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기둥이다. 제주 빛의 벙커의 경우 1㎡의 기둥이 27개가 설치돼 있다. 
파리 빛의 아틀리에는 기둥이 커서 기둥까지 프로젝트로 투사해 작품을 만들었지만 제주 빛의 벙커는 기둥 크기가 작아 피해 가는 기술을 사용했다.
기둥 전체를 투사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4~5배 프로젝터가 더 필요하다. 프랑스 기술진들은 기둥에 투사하기보다는 흑영으로 반사되는 이미지가 아니라 스며드는 느낌을 주고 나머지는 기술적으로 영상이 기둥을 피해 가게 했다. 

-관람객을 위한 포인트는?
제주 빛의 벙커 관람객을 위한 포인트는 큐브 1, 거울의 방 큐브 2, 환상의 메인 전시장으로 구분된다. 두꺼운 철문을 지나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어둡고 긴 복도가 나온다. 입구는 블랙 개념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들어가는 공간이다. 어두워졌다가 전시장에서 영상, 음향과 함께 빛이 나오게 된다. 
100m 길이의 전시장을 나갈 때는 아트숍으로 나가게 되고 빛으로 나가게 되는 화이트 개념이다. 전시장은 크게 큐브 1, 큐브 2, 메인 전시장으로 구성됐다.
메인 전시장은 벽에 프로젝트를 사용해서 영상을 투사하고 바닥에는 물결처럼 영상이 흘러 다닌다. 큐브 1은 갤러리 방으로 프로젝트로 작품을 하나씩 소개하고 있다.
큐브 1은 프랑스에 있는 아미엑스 전시관에는 없는 제주 빛의 벙커 전시관만의 특별한 공간이다. 국내 관람객을 위해 유럽의 건축이나 미술 작품을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마련한 것이다. 
큐브 2는 사방에 거울이 부착된 미러룸이다. 천장에서 바닥에 빛을 쏘아 바닥에 있는 면이 사방의 유리에 빛을 반사하는 형식이다.
제주 빛의 벙커 아미엑스 전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천장의 높이다. 천장의 높이가 5.5m인 빛의 벙커는 프랑스의 빛의 채석장 7~14m, 빛의 아틀리에 10m보다 천장이 낮기 때문에 극적인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이것을 소리로 보완했다. 
빛의 벙커를 검토할 때에 작가들과 프랑스 사람들이 다 와서 기둥과 높이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오히려 밀폐돼있기 때문에 음악 소리가 굉장히 잘나고 기둥들은 일종의 회랑 같은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그것을 시나리오로 엮어서 새로운 콘텐츠를 구성했다.

▲제주 빛의 벙커는 (주)티모넷에서 주최. 주관사다. 전시기간은 2019년 10월 27일까지로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다. 입장마감은 오후 6시다. 단, 동절기인 12월에서 2월까지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로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제주 빛의 벙커 전시 작품 수는?
이번 제주 빛의 벙커 전시에서 클림트 작품 약 750점으로 2500개 이상 이미지와 훈데르트바서 작품 약 25점, 훈데르트바서가 설계한 건물 15개와 125개 이상 이미지, 에곤 쉴레 작품 45점과 85개 이상 이미지 등을 감상하면 마치 작품 속에 홀로 우뚝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앞으로도 빛의 벙커 전시는 다른 지자체로 계속되나?
이번 제주 빛의 벙커 전시의 성공이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다. 도시 재생과 동굴을 활용한 전시는 계속될 것이다. 잊힌 장소에서 예술 부흥을 위한 노력은 티모넷의 열정으로 유명 관광지와 연계한 콘텐츠의 질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다.  

 


 

엄금희 기자  ekh@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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