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여행에서 우정박물관을 찾아 길을 나섰다. 고종 21년 갑신정변이 일어난 1884년 홍영식의 우정총국 설치로 시작된 근대 우정의 역사가 시작된다.

천안 우정박물관은 지난 2000년 우정사업본부 출범 이후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우정의 발자취와 사료를 전시하는 공간이다. 우정박물관을 둘러보면 우편뿐 아니라 금융을 포함한 우체국 업무를 알 수 있다. 

▲천안여행 우정박물관 입구의 잘 정돈된 정원의 풍경이다. 우정박물관 파란 하늘과 정원의 풍경에서 따뜻함을 느낀다.

천안 우정박물관에서 지난 시간의 추억과 그리움을 떠올린다. 특히 집배원복과 우체통의 변천, 세계 각국의 우체통 등을 보며 좋은 볼거리에 지난 역사의 기억까지 소환한다.

더불어 특별 전시로 손편지의 추억까지 접한다. 우표를 붙이고 위문편지와 연애편지 그리고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에 쓴 손편지까지 그리움의 조각들이 하나하나 모여진다. 군대 시절엔 손편지가 유일한 즐거움이기도 했다.

▲ 천안여행 우정박물관 입구다. 우정공무원교육원 1층에 있는 우정박물관은 아름다운 건축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천안 우정박물관은 제1전시실인 우정 역사관, 제2전시실인 우정문화관, 우정문화체험관으로 탁본체험과 손편지 전시, 세계의 집배원복 입어보기를 할 수 있다.

천안 우정 박물관 정원을 산책하면 만나는 우편열차와 밀레니엄 우체통이 있다. 잘 꾸며진 우편 테마정원을 드라이브하듯이 느린 시선으로 산책하며 둘러본다. 겨울나무에는 아름답고 따뜻한 겨울옷이 입혀졌다.

▲우정박물관은 홍영식의 우정총국 설치로 시작됐다. 충민공 홍영식은 1884년 3월 27일에 우정국 총판에 임명되어 우정국을 세우는데 전력을 다했다. 10월 17일 그는 김옥균과 박영효와 함께 우정국의 개국 축하잔치를 이용해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그러나 정변이 3일 만에 청나라의 개입으로 실패하자 청군에게 살해됐다. 그는 문벌도 좋았고 성품도 온후해 누구에게나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나라 근대 우정업무의 시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1884년 우정총국과 초대 총판으로 임명된 우정 역사의 개화파 선구자인 홍영식이다.

천안 우정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인 문위우표도 볼 수 있다. 지금 이 문위우표는 값으로 매길 수도 없겠지만 나도 국민학교와 중학교 시절 우표 수집을 취미로 하였다. 특정 시기에만 판매되는 기념우표는 미래 가치가 높아진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우표는 영국령 가이아나에서 발행한 세상에서 단 1장뿐인 우표로 그 가격이 97억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문위 보통우표로 1884년 11월 18일 우정총국 개국을 맞아 발행됐다. 액면금액이 당시 통용화폐인 문으로 표시돼 문위우표라 불린다.

집배원 의상의 변천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갓을 쓰고 다니던 1880년대 말부터 교복처럼 생긴 의상에서 오늘날의 현대 의상까지 시대별로 바뀌는 의상만 보아도 역사의 흐름을 본다. 1880년대에 쓰이던 우체사 일부인, 나무 우체통으로 시작해서 오늘날의 빨간 우체통까지의 변천사도 본다. 

지금은 많이 편리해졌다. 우편 수레와 말을 이용하여 우편물을 운송하던 근대부터 철도가 놓이면서 시작된 철도운송, 오늘날은 배와 비행기로 세계 곳곳으로 편리하고 빠르게 우편물을 운송한다.

▲천안여행 우정박물관의 우역의 한 장면이다. 말에 의한 우편이다. 우역 제도는 신라 때부터 발달했는데 중앙의 명령을 지방에 하달하고 지방에서 중앙으로의 보고 사항을 전달하는 통신 수단이 됐다.

편지만 해도 스마트폰으로도 전 세계 어디에나 문자와 채팅으로 보낼 수 있지만 소포와 택배는 요즈음에도 집배원이 직접 전해준다. 정조대왕의 한글편지와 추사 김정희의 편지를 읽는다.

캐나다, 독일, 스위스, 싱가포르, 미국, 말레이시아, 일본, 중국, 덴마크, 프랑스 등의 전 세계 우체국의 집배원 의상과 각양각색의 우체통도 있다. 우체통과 의상을 보며 우리나라와 다른 모습과 공통점을 비교한다.

집배원의 고마움도 있다. 집배원의 거룩한 희생이 있었기에 편지의 고마움도 안다. 3명의 집배원에 대한 이야기는 가슴 뭉클하다. 지난 1926년, 1980년, 2011년으로 바로 우리 이웃의 이야기다.

▲천안여행 우정박물관에서 우정의 선구에 대한 역사를 본다. 근대 우정의 역사는 1883년 1월 12일 우정사 설치 후 1884년 4월 22일 우정총국 설치로 홍영식 총관이 임명되면서 역사가 시작된다.

갑자기 홍수로 불어난 강물에 떨어진 우편엽서를 건지다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이시중 집배원, 농민신문을 전하여 10km 눈보라 길을 걷다가 추락한 오기수 집배원, 우편물 8통을 배달하다 급류에 휩쓸려 배수로로 빨려 들어가 순직한 차선우 집배원의 거룩한 희생이다. 이로 인해 추모비가 건립되고 초등학교 6학년 도덕 책의 내용도 있다.

▲천안여행 우정박물관 집배원 복장의 변천이다. 개화기를 타고 도입된 근대 우정은 집배원들의 수난과 인고의 애환 속에서 성장 발전했다. 당시 체전부라 불린 오늘날의 집배원은 완고한 양반들로부터 천시와 멸시 속에서 개화기의 기수 역할을 해왔다.

이곳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우표에 우편 일부를 찍는 스탬프 체험도 할 수 있고 탁본체험, 포토메일 보내기, 우표 퍼즐도 맞출 수 있다. 

전 세계의 집배원 의상 입어보기나 퍼즐 조각 맞추기, 손편지 쓰기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의상은 어린이용이다. 편지의 추억과 근대 역사의 우정 이야기부터 손편지와 우표의 흐름을 보며 그리운 시간들의 편린에서 사랑과 행복을 그려본다. 더불어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온 기쁨의 시간이다.

▲천안여행 우정박물관 우표의 역사와 변화이다. 우리나라 우표의 역사는 올해로 135년째다. 1884년 11월 18일 우정총국 개국을 맞아 우리나라 최초의 우표인 문위우표가 발행됐다.

Tip

충남 천안시 우정박물관 찾아가는 길 주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양지말 1길 11-14
관람시간: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휴관일: 일요일, 공휴일, 명절 연휴
전화: 041-560-5900

엄금희 기자  ekh@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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