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업계 현실 조합 활동으로 위기 극복
합리적 비용으로 공존공생 구조 만들어 가
올해 ‘소상공인엽합회’ 가입으로 업계 대변
 

사실상 여행업계 유일한 협동조합인 우리여행협동조합이 설립 4년차를 맞았다. 그동안 소수의 여행업계 협동조합이 출범했지만 현재 남아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협동조합의 특성상 공유하고 상생하는 모델이 ‘여행’이라는 상품을 판매하는 유통모델과 어우러지지 않는 구조적 특성이 있다. 하지만 3년도 채 유지하지 못하는 이유는 따져볼 문제다.
올해 4년을 맞이한 우리여행협동조합은 이같은 생존의 문제점을 비교적 잘 받아들인 사례다. 비결을 들어봤다.

이은미 우리여행협동조합 이사장

-여행업계 협동조합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비결은?
우리조합만 남았나? 특별히 이유를 따지거나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다만 조합 운영의 원칙은 타 조합과 다르다. 핵심은 비용의 합리화다. 많은 협동조합들이 호기 넘치게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는 출자금 규모와 연회비를 매우 합리적 수준에 맞췄다.
구성원의 태도도 다르다. 우리는 특정인이 조직을 이끄는 구조가 아니 운영위원들이 자원봉사의 정신으로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가입비와 연회비는 얼마인가?
최초 가입 시 10만원과 연회비 12만원이다.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다. 또한 무리하게 사업 확장을 안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판매사와 생산자들이 교류하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협동조합의 핵심 전략이자 철학이다.

-추구하는 지향점이나 목표는?
한마디로 협업을 통한 상생이다.

-현재 조합원은 몇명인가
이번달 기준 총 101명이다.

-추가충원 계획은?
추가도 받고 탈퇴도 받고 있다. 처음 모르고 가입한 사람들은 자진 탈퇴할 수 있다. 올해는 판매사 50개 모집 예정이다. 생산자(랜드사)가 아닌 여행사 50개 정도를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앞으로는 인원이 100명 이하 되더라도 조합원으로 활동할 사람만 정리할 필요도 있다.

-조합원 가입 자격은?
운영원칙상 판매사(여행사)위주로 모집하고 있다. 생산자는 랜드사다.

-지역 중복 시 애매하다. 어떻게 처리하나?
그동안 지역이 중복돼도 회원으로 받았다. 규정상 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동안 조합 활동을 통해 고생하신 분들이 많기에 우선은 판매사를 늘리는 게  목표다. 판매사를 늘리면 우수한 생산사(랜드사)는 당연히 몰려올 것이다.

"어려울 때 혼자 생존하려는 것보다 여러 회사가 같이 살아남으려고 하면 생존 확률이 크다고 생각한다. 협동조합의 존재이유가 이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합 홍보 계획은?
그동안 대외 홍보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올해 홍보파트 팀장도 새로 선임했다. 향후 신문광고, 교육, 세미나 등의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협동조합의 의의를 알리고 판매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내부 살림살이를 챙기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조합 활성화를 위해 조합 이사진을 충원, 각 사업팀에 배치했다. 이는 이사중심의 업무강화를 의미한다. 총무행정팀, 조직관리팀, 상품기획팀, 항공관리팀, 홍보관리팀, 온라인팀, TFT 등이 그것이다.

-생산자와 판매자의 관계 유지 방법은?
각 팀별 활동을 통한 홍보와 교육 등으로 조합사간의 관계 개선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대외활동 강화의 구체적인 내용은?
먼저 특수사업팀의 역할이 많아진다. 전시사업부를 통해 지난해부터 각 나라별 소방안전 박람회 행사 진행을 다른 분야에도 확장해 전시사업부의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새로운 사업부를 준비중이다. 공동입찰, 골프 및 트레킹 등 협업을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팀을 구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는 소상공인엽합회 가입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지난해부터 준비해 온 것으로 현재 신청 심사 중이다. 가입이 된다면 조합원의 다양한 영업활동 및 소상공인 대상 상품 판매 등이 용이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조합사들은 지역별 조직에 편입될 수 있고 활동 영역이 넓어져 새로운 영업 창출도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여행업계가 어렵다. 평 한다면
평가할 위치나 자격은 아니다. 하지만 이처럼 어려울 때 혼자 생존하려는 것보다 여러 회사가 같이 살아남으려고 하면 생존 확률이 크다고 생각한다. 협동조합의 존재이유가 이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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