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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암사 전통야생차 체험
엄금희 기자 | 승인2019.03.17 14:07

순천 선암사에서 야생차를 시음해볼 수 있는 순천 전통야생차체험관을 찾았다. 1만여 평의 다원이 있는 선암사 차밭은 또 다른 특별한 볼거리다. 선암사는 전통차 법제 인간문화재 지허 스님이 약 50년간 선암사 다각을 맡고 있다. 선암사 다각이란 차밭을 가꿔 차를 생산하고 다례를 올리는 등 차에 관한 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스님이다.

▲순천 선암사에서 전통야생차체험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선암사 야생 차밭에는 800년이 넘는 야생차 군락지가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자연산 야생차 중 선암사 차를 최고로 칠 정도로 명성을 얻고 있다.

선암사에서 차를 마시는 것도 추천한다. 이곳의 차는 농약을 치지 않고 사찰 주변 산의 야생 차 나무에서 잎을 따 구증구포의 전통 제다법에 따라 만든 수제차를 맛볼 수 있다.

선암사 순천 전통야생차체험관을 둘러본다. 한옥으로 된 야생차체험관에서는 녹차로 차를 만드는 것부터 시음, 다도, 다례 등을 배울 수 있다. 차의 역사와 종류, 제조과정, 효능 등을 알 수 있는 '순천 전통야생차 전시관'도 꼭 들러봐야 할 공간이다.

▲순천 선암사 전통차체험관 입구의 외부 전경이다. 아홉번덖음차는 순천 선암사에서 오랜 동안 전승돼 온 구증구포 제다법으로 전통차다. 450°C 초고온의 무쇠솥에서 차 잎을 아홉 번 덖고 비벼 법제한 차가 아홉번덖음차다

녹차는 만병을 고치는 혁명의 차다. 카테킨류와 각종 비타민을 비롯한 녹차의 여러 성분은 암, 췌장염, 고혈압, 당뇨병, 자기면역병을 막고 감기와 알레르기를 이긴다. 또 충치와 구취를 예방하고 머리를 맑게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기도 한다. 다이어트와 미백 그리고 장수에도 도움이 된다.

▲선암사 전통야생차체험관의 '순천전통야생차전시관'의 내부다. 봄은 차의 계절이다. 차는 달고, 쓰고, 맵고, 짜고, 신맛을 가지고 있어 인생의 희로애락에 종종 비유되곤 한다. 요즈음 우리나라의 산에서 자라는 야생차가 항암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는 연구발표가 나오면서 야생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조계산 산골에서 비와 바람과 햇살을 먹고 자란 찻잎에서는 향긋하고 그윽한 내음이 나면서 사람의 건강을 지켜준다.

이런 녹차의 효능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고, 다양한 녹차의 종류, 선택법과 보관법, 녹차 우리는 법, 생활 속 녹차 이용법 등을 순천 전통야생차 전시관을 둘러보며 배운다. 녹차를 이용한 건강에 대한 상식이 입맛을 돋운다.

선암사에서 지허 스님에 대한 차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다. 아무도 말하지 않은 한국 전통차의 참모습을 본다. 2000년 전통의 한국자생차와 차 문화의 참모습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통차의 맥이 살아 있는 선암사 지허 스님이 전하고 있다. 우리가 몰랐던 우리 차의 모습과 효능부터 일본 차인 녹차의 문제점, 자생차 나무 가꾸는 법과 즐기는 법, 진짜 차와 선의 관계까지 심도 있게 들여다본다.

▲야생덖음차 만들기다. "차로써 방탕한 기운을 흩어내고, 차로써 졸음을 쫓아내고 차로써 생기를 기르고, 차로써 병의 기운을 제거하고 차로써 예절과 어진 마음을 더하고 차로써 공경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차로써 자양분을 맛보고 차로써 몸을 기르고 차로써 도를 행하고 차로써 마음가짐을 아름답게 할 수 있다."

한국의 차는 백제시대 불교 전래와 더불어 본격적으로 들어와 전라도 일대부터 퍼진 것으로 이 땅의 기후, 토질 및 사람들의 삶의 논리와 정서에 맞게 적응하면서 이 땅의 토종 산물이자 문화 명품이 되기에 이르렀다.

선암사 지허 스님은 이 땅에 들어온 차가 자생차로서 우리 삶에 뿌리를 내리고 해방 직전까지 우리 정신문화를 가꾸어 온 내력과 '선다일여'가 말하는 진정한 차와 선의 관계, 선암사에서 근대에 걸친 불교 보혁 대결의 와중에서 전통차의 맥이 전국 유일하게 살아남게 된 사연 등을 알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선암사 전통야생차체험관의 '순천전통야생차전시관'을 둘러보고 전통야생체험관을 산책한다. 한국차가 녹차를 지향해야 함은 한국차의 품종과도 관련이 있다.

선암사 지허 스님은 누구인가? 14세에 출가, 오늘에 이르는 60 평생 동안 한국 불교사의 굴곡을 산중 절간에서 온몸으로 겪었다. 가난과 소외와 억눌림 속에서 사자상승, 스승과 법제자가 서로 이어가며 법통 전승 3대 원칙으로 1500년을 대대로 내려온 선암사의 유구한 정통성과 선, 다맥을 오늘에 완벽하고 유일하게 잇고 있다.

우리의 다서는 오래전에 나온 것으로 '다경' 등 중국 것을 대폭 인용하고 근래에 나온 것들은 일본 다서의 복사본에 불과한 것들이어서 우리 실정에 맞는 차 이야기가 귀에 쏙 담기게 해 준 것은 일찍이 없었다. 따라서 2천 년 한국 전통차 문화에 대한 가치를 느낀다.

"대자연이 우리 인간에서 준 가장 위대한 선물은 차다" 지허 스님의 이야기다. 이 사람은 50여 년 동안 우리나라의 자생차를 기르고 보존하고 직접 차를 덖으며 터득한 차의 덕성을 우리에게 애타게 호소하고 있다.

치밀한 관찰력과 축적된 체험에서 형성된 차에 대한 신앙은 차의 본질과 특성을 기술하고 찻잎 따기-널기-고르기-덖기 등 일련의 과정을 빈틈없이 철저하게 검증하고 성실하게 실천하는 마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순천 전통차 야생 체험관은 선암사 길목에 있는 야생차 체험관이자 숙박 공간이다. 사찰과 차는 하나의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서가 깊던 역사가 짧든 대부분 사찰은 고유의 야생차 문화를 가꿔왔다.

조계산 선암사에 전통야생차 체험을 할 수 있는 차 문화관이 생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순천 전통차 체험관에서는 순천 지역에서 생산되는 야생차로 차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다례 체험도 가능하다.

선암사 전통야생차체험관의 차 만들기 체험은 5인 이상 가능하며 성인 체험비는 1만 원으로 찻잎은 별도이다. 다식 만들기 체험 5000원, 다례 체험 차 마시는 체험은 3000원. 체험, 숙박 모두 2주 전 예약 필수다.

Tip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 전통야생차체험관
찾아가는 길 주소: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

주요 시설: 다례체험실, 한옥 숙박 동, 전시관 및 강당, 제다실, 판매실

내용: 다례와 다식 체험, 한옥 숙박체험, 차 무료 시음, 전통 민속놀이 체험, 녹차와 공예품 판매

운영시간: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오후 5시까지 입장

휴관일: 월요일, 설, 추석 연휴

전화: 061-749-4500

 

엄금희 기자  ekh@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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