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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습지
엄금희 기자 | 승인2019.03.31 13:27

봄 알리는 순천 여행 순천만 습지를 걷다

순천만 습지는 자연의 정원이다. 수천만의 생태와 우리나라의 가장 아름다운 자연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순천만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여수반도와 고흥반도가 에워싸고 있는 거꾸로 놓인 항아리 모양의 내만이다. 잘 보전된 강 하구와 갯벌의 원형을 둘러보면서 한국적인 풍경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이다.

▲순천만 습지의 풍경엔 갈대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삼각대와 카메라 그리고 사람의 정이 있다. 사진 속의 풍경에 소녀와 갈대가 눈부시게 밀고 들어온다.

순천만 습지를 걷고 또 걷는다. 걷기만 해도 행복한 곳이다. 그저 풍경에 빠져 마음마저 순박해진다. 때 묻지 않은 자연과의 합일이다. 걷다 보니 줄지어 서있는 갈대들을 사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모든 것들이 나를 흥분시킨다. 아름답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구불구불 휘어진 길을 따라 걸으면 고요함에 갇혀 온통 갈대와 갯벌만 보인다.   

순천은 올해 '순천 방문의 해'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순천만 습지를 걷고 걸으며 행복을 느낀다. 생태자연자원을 보유한 대표 생태관광도시인 순천에서 순천만 습지는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순천만 습지를 걸으며 S라인은 미인의 몸매에서만 느끼는 것이 아님을 안다. 내가 살아 있음을 느꼈고, 쿵쾅거리는 내 심장의 소리를 들으면서 순천만에서 난 더 행복했다.

순천만은 연안 습지로서 강하구와 갈대밭, 염습지, 갯벌, 섬 등 다양한 지형을 가지고 있다. 해안에 넓은 간석지가 발달해 있다. 육지에서 하천이 유입하는 일대에 습지가 발달하여 갈대밭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는 지금의 순천만 일대가 비교적 상세히 나와 있다. 동쪽에 순천부와 돌산 반도, 서쪽에 낙안군과 흥양현, 현 고흥군이 그려져 있다. 순천부에서는 이사천, 낙안군에서는 선근천이 만으로 유입하고 있으며 만 내에는 군현의 경계가 묘사돼 있다.

순천만 습지는 넓게 펼쳐져 있는 갯벌과 해안가의 나지막한 용산이 함께하는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갯벌로 그리 크지 않은 한 지역에서 생물 생태계의 다양성과 서식지 다양성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순천만 습지는 그림 같은 산책로와 갈대 길이 있고, 능선 같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걸으면 걸을수록 진정한 힐링이란 게 이런 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또 순천만은 자연 해안선이 온전하게 남아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는 한국에서 가장 경관이 아름답고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다. 이로 인해 지난 2003년에는 해양수산부 선정 습지보호 지역으로 선정됐고 2006년에는 연안 습지로서는 전국 최초로 람사르 협약에 등록했다.

지난 2018년에는 순천시 전체가 유네스코에서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고 지역 사회의 발전을 도모하며 문화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지정하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호 지역으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순천만 습지는 '한국 관광 100선' 선정으로 전 세계에 우리나라 우수 관광지로 소개되고 있다. 순천만은 흑두루미를 비롯해 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국제 희귀 조류와 저서생물, 식물 등이 풍부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생물 서식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순천만을 찾아 날아든 철새는 흑두루미를 비롯해 노랑부리저어새, 기러기, 독수리 등 10여 종에 역대 최다 개체 수인 6만여 마리로 집계됐다.

▲한 걸음에 느껴지는 환상적 그림이다. 순천만 습지 봄빛의 향기는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작품 속의 일부가 된다. 봄빛의 향기는 독특한 예술의 그림을 선사한다. 갈대와 갯벌에 둘러싸여 거장의 작품을 보듯 자연에 완벽하게 몰입한다.

특히 2017년보다 하루 빠른 지난해 10월 16일 오후 4시 순천만에서 2마리가 관찰된 천연기념물 제228호 흑두루미는 한 달 만인 지난해 11월 17일 2727마리를 기록하며 최고조를 이뤘다.

순천만 습지는 안전한 서식처와 풍부한 먹이 덕분에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로 자리 잡았다. 세계적으로 검은 갯벌과 칠면초 군락 사이로 수천 마리의 흑두루미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순천만이 유일할 것이다.

Tip
전라남도 순천만 습지 찾아가는 길 주소: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길 513-25
전화: 061-749-6052

엄금희 기자  ekh@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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