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업협회연맹(World Travel Agents Associations Alliance WTAAA)이 IATA의 주요 기능인 대리점관리와 BSP기능을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기적 방안이라 당장 현실화는 어렵지만 일단 가능성을 타진 해본 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3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최된 WTAAA이사회에 참석한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따르면 오는 10월 예정인 제42차 PACONF(Passenger Agency Conference)전 까지 IATA의 대리점 인가 프로그램과 BSP 기능적으로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기능 분리가 현실화 될 경우 IATA는 대리점 인가관리 정도의 업무만 관장하고 BSP 관련 기능 및 역할은 다양한 페이먼트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

WTAAA 이사회에 참석한 오창희 KATA 회장

WTAAA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IATA 페이먼트, 이지페이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이 나오는 상황에서 굳이 IATA가 결제 방식까지 관할할 이유는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실제 이달부터 일본과 영국의 경우 기존 방식보다 좀 더 투명한 페이먼트 모델인 TIP(Transparency in Payment)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변화의 추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앞선 언급한 바와 같이 당장 현실화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PACONF의 동의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PACONF은 전 세계 여객대리점 규정을 주관하는 최고 의결기관인 점, 항공사 이익을 대변하는 기관인 점을 감안하면 한계점은 분명하다.

또한 그리스 등 일부 유럽 국가의 경우 담보 대비 초과 발권으로 인한 항공사에게 돌아가는 피해가 막대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WTAAA의 주장이 당장 설득력을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WTAAA 전문위원회는 최근 변화하는 시장상황을 선도하기 위해 항공운송 이외에 크루즈, 철도 등 지상운송, 호텔, 유통체계의 변화를 지원하는 대금지불체계, 적용기술 등에 대한 심층 접근과 아울러, 항공사와 여행사간의 역할 변화에 대한 각국 정부의 입장에 대한 조사연구도 진행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사회에 참석한 오창희 KATA 회장은 “2020 WTAAA 이사회를 한국에 유치하기로 제안, 동의를 받았다”며 “WTAAA에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 아웃바운드 회원사 권익보호와 해외업계와의 연대를 진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저작권자 © 트래블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