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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디테일’에 집중할 때다
이정민 기자 | 승인2019.04.14 17:15

해마다 이쯤이면 반드시 한번쯤 터지는 사건. 허니문 고객을 상대로 한 사기 행각.
올해도 어김없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마치 출석부 도장 찍 듯, 한 여행사가 그 일을 맡아줬다. 작정하고 사기를 친 것인지 아니면 경영이 악화돼 사기범으로 몰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행사는 신뢰할 수 없다'는 인식을 재차 각인 시켜줬다.

최근의 여행사 사정으로 볼 때 그 규모의 여행사가 그만큼의 액수와 모객을 했다는 것부터 놀랍지만 재빠르게 도망친 속도 역시 놀랍다. 그리고 여행자보험으로 보상을 미뤄버리는 그 뻔뻔함 역시 놀라운 수준이다.

일개 사기꾼에 가까운 여행사를 논하거나 평가할 생각은 없다. 규제를 논하고 싶은게다.

신임 문화체육부관광부 장관의 첫 행보는 관광업계와의 만남이었다.
전임 장관이 취임 후 줄기차게 공연 예술인들을 만나고 적폐청산에 집중한 반면 신임 장관은 다행스럽고 기쁘게 우리 식구들을 먼저 만나줬다.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겠으나 규제를 풀어 업계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언급했다하니 기대가 충만하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규제와 업계가 생각하는 규제는 분명 다른 구석이 있을 텐데 어떤 규제를 푼다는 것인지 다시 머리가 복잡해진다.

최근 정부는 여행업 성장 및 발전 그리고 인바운드 확장을 위해 여행사 설립 요건을 완화하고 있다. 이는 지금 정부가 목매다 시피 매달리고 있는 일자리 창출과도 관계가 있으니 그럴만도 하다. 하지만 업계 입장은 너무 다르다. 업계 진출을 막자는 이기적 입장은 분명 아니며 '우리만의 리그'를 구축할 생각도 없다. 심심치 않게 터져 나오는, 막상 터지고 나면 여행사 모두가 이른바 ‘한 통속’이 되는 이 억울한 구조가 속상한 것이다.

고객 돈을 들고 사라져버리는 뉴스라도 나오면 그나마 남아 있던 여행사에 대한 믿음은 더 사그라들 수 밖에 없으며 여행사를 선택,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좀 더 세련된 삶의 방식이며 똑똑한 소비라는 인식은 확고하게 자리 잡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라도 규제의 대상, 방법 등 좀 더 디테일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라는 말이 있다. 원래 이 말은 “신은 디테일에 있다”에서 파생된 것으로 독일의 한 유명 건축가가 아무리 위대하고 멋있는 건축물도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쓰지 않으면 위대한 건축물이 아니다“라는 의미로 시작된 어구다.

‘동상이몽’ 같은 만남은 백번, 천 번을 해도 밥값만 나갈 뿐이다.

그나마, 늦었지만 업계를 이해하는 이가 왔으니 이젠 ‘디테일’에 집중할 때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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