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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쨉'과 KO
이정민 기자 | 승인2019.06.02 16:10

70~80년대 프로복싱 경기는 온 국민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애국심의 발로 역할을 했다. 당시 피를 흘리며 결국 승리하는 선수는 온 국민의 영웅이었으며 한마디로 “대한국민 만세”였다. 물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선수도 있다.
이왕이면 KO승리가 더 짜릿했다. 결국엔 한 사람은 쓰러져야 카타르시스가 배가 되는 인간의 심성 때문인지 최근의 표현으로 대신하자면 이른바 ‘사이다 승리다’.

당시 KO로 마무리 되는 경기를 보면 마지막 한 번의 펀치는 중요치 않았다. 1라운드부터 계속 쌓여가는 ‘쨉’이 무서운 것이었다. ‘툭툭’ 건드리는 듯 해 보이지만 실상 이것이 쌓이면 맞는 이의 피로감은 어느새 극한에 몰린다. 그 와중에 어퍼컷 펀치라도 한 방 맞으면 곧 바로 KO패로 경기는 무너지고 만다. 아무것도, 아무런 고통과 영향도 없을 듯 했던 이 ‘쨉’이라는 녀석은 방어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며 결국 패자와 승자를 가른다.

안 그래도 변해가는 패키지 여행 시장이 ‘원펀치’를 맞았다. 그동안 ‘쨉’의 피로감이 없었다면 전혀 다른 얘기가 되겠지만 이미 상당량의 ‘쨉’이 쌓여왔던 터, 이번에 맞은 ‘원펀치’로 인해 KO패가 될 것 같은 불안한 기운이 감돈다.

세상사에는 항상 변곡점이 있다. 사태를 뒤집거나 흐름이 완전히 뒤바뀔 때 는 결정적인 한 순간이 있다. 지금이 바로 결정적 한 순간이 된것 같은 예감이 강해진다.

안타까운 사고가 헝가리에서 발생했다. 슬프고 슬프며 안타깝고 서글픈 일이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그 어떤 말로도 위로와 애도에는 충분치 않다.

하지만 냉정을 찾고 문제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는 반드시 짚어야 한다. 또 다른 피해가 재발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분위기는 좋지않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여행사의 책임론이 조금씩 부각되고 있다. ‘저가패키지’ 상품의 전반적인 문제가 마치 이번 헝가리에서의 사고 원인인 듯 떠드는 곳도 있다. 그 상품이 저가상품이면 다른 동남아 상품에는 도대체 어떤 단어를 붙이란 말인지, 연일 저가패키지의 문제만을 논한다.

또 다른 언론은 또 다른 곳을 ‘끝까지 파겠다’고 달려든다. 이르면 이달 중 어디까지 팠는지 알려질 듯 보인다. 이래저래 매우 위중한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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