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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촌 메밀꽃 축제 구곡폭포 인생구곡
엄금희 기자 | 승인2019.07.21 21:42

춘천 강촌에는 두 개의 이름난 폭포가 있다. 구곡폭포와 등선폭포다. 이 둘 중 좀 더 유명한 구곡폭포로 발길을 옮긴다. 춘천에는 많은 관광지들이 많지만 그중 구곡폭포를 빼놓으면 안 된다. 봉화산 기슭에 있는 이 폭포는 완만한 산책로를 걷듯이 사람들의 발길을 따라가면 만날 수 있는 절경이다.

▲강촌에 살고 싶네. 봉화산 구곡폭포에서 구곡혼을 담아 간다. 해발 525.8m의 봉화산이 품고 있는 생명수가 아홉 골짜기를 휘돌아 흘러내리고 선녀의 날개옷처럼 하늘거리는 아홉 줄기의 사뿐한 물 내림, 그 조화로운 물소리가 아름답고 단아한 폭포다 폭포에 이르는 황토 오솔길을 걸으며 꿈, 끼 등 아홉 가지 구곡혼을 담는다.

봉화산 숲길을 걸으니 그리 시원할 수가 없다. 숲 그늘이 전하는 시원함에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더운 여름철에 삼림욕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참 좋은 곳이다.

봉화산 매표소에서 보통 걸음으로 20~30분 정도 걸으면 구곡폭포에 이른다. 깎아지른 절벽에 있는 폭포의 물소리를 기대했지만 물이 약해 실비폭포다. 구곡포포는 그 높이와 규모가 웅장하고 기괴한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는 하늘벽 바위라 탄성을 부르지만 금상첨화 물이 없어 허전한 느낌이다.

▲자연이 살이 숨 쉬는 구곡폭포로 향한 첫걸음을 옮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천천히 걷다 보면 봉화산의 맑은 공기가 가슴속으로 밀려든다.

이 구곡폭포의 아름다움은 여름엔 시원한 물줄기를 선사하고 겨울에는 빙벽이다. 가뭄이 계곡의 물을 마르게 하고 구곡폭포의 절경조차 빼앗아간다.

이곳 춘천 강촌 일대는 해발 600~700m 정도의 산과 협곡에 폭포가 많다. 그 이유는 암석 때문이다. 이 지역 일대에는 규암이 많다. 이 규암은 물 등에 의한 화학적 풍화에 강한 암석으로 물리적인 힘을 받으면 덩어리로 떨어져 나가기는 해도 쉽게 부스러지지 않는다. 따라서 단단한 규암층 사이에 단층과 습곡 등 지각운동으로 절리가 생겨 이 절리 사이로 물이 흐르고 폭포가 쏟아져 내린다.

▲봉화산 구곡계곡에는 푸른 산빛을 담은 맑은 물이 흐른다.

눈조차 뜨기 힘든 땡볕 더위에는 춘천 강촌의 봉화산이 좋다. 구곡폭포와 문배마을까지 덤으로 주는 최고의 피서지다. 봉화산은 아홉 구비를 돌아 떨어지는 물줄기가 아름다운 구곡폭포가 있어 사람들의 발길 또한 잦다.

봉화산의 구곡폭포를 보고 내려오는 길 황토 오솔길과 시냇물을 벗 삼아 유유자적 걷는다. 돌탑과 아홉 개의 굽이를 돌아보는 구곡정에서 잠시 쉼을 한다. 봉화산은 기암괴석이 있어 육산이지만 암산이다.

▲봉화산 소담 소담 카페의 풍경에 반해 잠시 쉼을 한다. 다른 곳이라면 분명 그냥 지나쳤을 풍경이건만 봉화산 자락의 소담 소담 카페는 그 이름이 주는 정겨움만큼이나 숲과 잘 어울린다.

봉화산 깔딱 고개를 넘으면 자연부락인 문배마을이다. 오늘은 문배마을의 이정표만 확인하고 다시 걸음을 걷는다. 봉화산 구곡폭포를 보고 나니 새삼 우리는 '9'라는 숫자를 선호한다. 우리가 좋아하는 숫자는 3, 7, 8, 9이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숫자가 있다. '9'라는 숫자는 '많다', '오래다', '길다'라는 의미가 있다. 구절양장(九折羊腸)은 산이 깊고 험한 것을 이른다. 구곡간장(九曲肝腸)은 마음속 깊은 상처와 아픔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

▲봉화산 구곡정이다. 다른 시선과 방향에서 구곡정을 바라본다. 아홉 고비를 돌고 돌아 단, 하나의 사랑을 만나듯 봉화산 로맨스에는 구곡정이 특별한 풍경이다.

구곡폭포(九曲瀑布), 곡운구곡(谷雲九曲) 등 이름만 들어도 절경이 연상된다. 봉화산 구곡폭포에는 아홉 개의 푯말이 있다. 쌍기역(ㄲ)이 들어가는 ▲꿈(Dream) ▲끼(Ability) ▲꾀(Wisdom) ▲깡(Heart) ▲꾼(Professional) ▲끈(Networking) ▲꼴(Shape) ▲깔(Color) ▲끝(End)이라는 어휘가 새겨진 표지판이 구곡관문이다.

우리네 인생이 들여다보면 굽이굽이 곡절이 있다. 비서에서 사장까지 무엇이든 꿈꿀 수 있는 좋을 때가 있었다. 어쩌면 지금의 난 인생구곡(人生九曲)의 어디쯤 와 있을까. 다시 꿈을 꾸어도 될까? 꿈과 희망은 그렇게 가슴을 용솟음친다.

▲여행객의 또 다른 쉼터인 봉화산 캠핑장이다. 울창한 봉화산 숲을 따라가면 숙박동이 나온다. 숙박시설까지 있어 온 가족이 지내기엔 안성맞춤이다.

전설은 전설로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춘천 강촌 봉화산 구곡폭포를 보며 새삼 인생의 뒤도 앞도 모두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다. 춘천 강촌의 봉화산 맑은 바람이 무위자연의 행복이다.

Tip
춘천 강촌 구곡폭포 찾아가는 길 주소: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구곡길 254
전화: 033-250-3569

엄금희 기자  ekh@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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