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청에서 여행사에 지원하는 비용 일부가 마케팅, 홍보 등 제 용도에 사용되지 않고 여행사 맘대로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관광청은 맡고 있는 지역 홍보를 위해 예산 일부를 여행사에 지원금 형식으로 지급하고 있는데 이 금액의 경우 대소비자 마케팅, 경품 행사, 키워드 광고 등 홍보 마케팅 용도가 대부분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측정할 수 없어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전했다.

이같은 한계를 악용한 일부 여행사에서는 자사 직원복지 또는 자사 타 업무로 발생된 비용에 지원금 일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복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예전에는 관행처럼 관광청의 지원금중 20% 가량은 여행사 고유의 업무에 사용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최근 일부 여행사의 경우 절반이 넘는 금액을 부적합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집행처인 관광청에서 기대 이하의 성과에 대한 이유를 요구하면 지원금의 올바른 집행과 이에 따른 성과 창출에 노력했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돌아오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 여행사의 경우 과다한 인쇄비 청구, 광고비 부풀리기, 고가의 키워드 마케팅 집행 등을 이유로 이같은 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더 큰 문제는 해당 사실을 여행사 최고 경영자 또는 고위 임원들은 모르는 상태로 실무선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여행사 관계자는 "심지어 회계팀에서 조차 모르게 이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원금 집행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 측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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