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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문화재 야행
엄금희 기자 | 승인2019.08.04 17:10

백제문화단지 사비시대의 영화


부여문화재 야행이 찾은 곳은 백제문화단지로 부여에 왔다면 먼저 둘러보는 것이 좋다. 백제 문화유산 집합소로 전체 면적 327만 6000㎡에 웅장했던 백제 사비시대 문화의 숨결을 만날 수 있다.

백제 사비시대란 무엇인가? 백제의 제26대 왕인 성왕은 안정된 왕권과 국력을 바탕으로 웅진, 공주를 벗어나 대내외에 위상을 떨치고 싶어 했다. 백제 성왕 16년인 538년에 사비, 부여로 천도한다. 그렇게 63년간의 웅진시대를 마감하고 사비시대를 연다.

▲부여 백제문화단지 입구다. 100만 평인 3276천㎡ 규모의 백제문화단지는 백제역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지난 1994년부터 2010년까지 17년간에 걸쳐 만들어졌다.

이후 백제는 사비에서 찬란한 문화 융성기를 맞는다. 백제 사비시대는 AD 538년에서 AD 660년까지로 왕궁을 지형 특성에 맞게 지으면서 왕궁 뒤편에 비상시 방어시설인 배후 산성을 쌓는다.

백제 사비시대 배후 산성인 부소산성은 성벽을 쌓는 방식을 판축공법으로 토목 기술을 진화시킨다. 이 판축공법은 이후 일본으로 전파된다.     

백제 사비왕궁인 부소산성 앞의 관북리 유적에는 수조와 연못, 저장시설까지 갖춘 남다른 왕궁 구조가 있다. 사비시대 한복판에는 사찰 터 정림사지가 있어 불교가 백제의 문화로 자리매김한다.

▲부여 백제문화단지 정양문은 고대 백제 사비시대 사비궁 전문으로 삼국시대 최고, 최초의 건물로 500여 회의 자문과 고증을 거쳐 부소산 기슭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왕궁을 이곳에 재현했다. 백제 건축양식의 웅장함을 확인할 수 있다.

백제 사비시대 불교문화와 사찰은 일본에 영향을 주어 아스카 문화 성립과 발전에 도움을 준다. 오늘 백제문화단지를 보는 이유는 동아시아 문화의 중심에 있던 백제의 모습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부여 백제문화단지에서 백제의 왕궁과 사찰 등 백제의 대표 건축양식을 둘러본다. 백제의 왕궁인 사비궁은 삼국시대 왕궁의 모습을 최초로 재현했다. 백제의 왕실 사찰 능사도 실물 크기의 유적 복원이다.

▲부여 백제문화단지 백제 사비시대 대표적인 사찰인 능사를 바라본다. 능사에 대웅전과 목조 오층 석탑이 보인다. 백제 능사는 백제 능산리 고분군 옆에 있다. 성왕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어진 사찰이다. 성왕의 사당을 개조해서 만든 절이라고 한다. 능사는 계곡에 지어 배수시설에 신경을 쓰고 맨 아래에 연못을 판 것이 이 절의 특징이다. 연못은 화재 시 소화수 역할도 한다. 능사라는 명칭은 절의 확실한 이름이 밝혀지지 않았기에 왕릉 옆에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이름은 보희사로 추정된다.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 삼국사기에 나오는 이 구절처럼 백제엔 고유의 문화가 존재했다. 특히 선진문물을 일본 등지로 전파하는 문화 강국이었다. 이런 백제 문화의 특징을 백제문화단지를 통해 들여다본다.

백제 마지막 왕도 사비시대는 나라의 이름도 백제에서 '남부여'로 바꾼다. 부여는 고구려와 백제, 동부여 등 많은 나라의 조상의 나라다. 고조선 멸망 후 300년 이상 고대 한국에서 가장 국력이 강한 나라였다.

백제 성왕이 남부여로 국호를 바꾼 것은 백제가 다시 동북아의 중심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되고자 했던 의미가 크다. 성왕은 잃어버린 한강유역을 되찾기 위해 활발한 정복 사업을 펼치는 동시에 백제의 문화발전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다.

▲부여 백제문화단지 사비왕궁 열차를 타고 둘러본다. 사비왕궁 열차는 무궤도 열차다. 사비왕궁 열차를 타고 사비왕궁과 능사를 보며 백제문화 속으로 들어간다.

백제의 승려 겸익이 해상 실크로드를 따라 인도에서 불경을 가져와 번역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성왕 자신이 번역사업에 동참했을 정도로 문화 군주의 면모를 보인다.

백제 사비시대는 해상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한다. 이것은 항해술과 우수한 선박 제조능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고구려에 한강유역을 상실한 이후 백제는 무수한 노력 끝에 사비시대에 이르러 대중국 직항로를 개척한다. 사비시대에 꽃피운 백제의 문화도 우수한 해상 선박이 없었다면 왜 나라에 전해질 수 없었을 것이다.

▲부여 백제문화단지 사비궁이다. 백제 사비시대 사비궁의 왼쪽부터 보면 연덕전과 천정문, 천정전 그리고 우측에 연영전이 보인다.

백제 성왕 대에 처음으로 왜 나라에 불교를 전해준 이후 불교 군주인 27대 위덕왕이 선니와 혜총의 승려와 노반박사, 와박사, 화공과 같은 불교건축 관련 기술자들을 파견, 사찰 건립에 기여하는 등 일본의 아스카 문화 성립에 크게 공헌했다.

현재의 일본에서 백제인의 흔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까닭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백제 사비시대에 중국의 수나라 당나라, 일본의 왜 나라와 친교를 유지하며 고구려, 신라에 대응했다. 이는 백제 무왕이 돌아가자 당태종이 현무문에서 애도식을 진행하였을 만큼 돈독한 것이었다.

▲부여 백제문화단지 천정전은 사비 궁궐의 본 정전으로 중궁전이다.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은 매우 총명한 왕으로 “빼어나게 용맹스러웠으며 담대한 결단력이 있었다”고 삼국사기에 기록돼 있다. 당과 왜와의 교류를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한편으로 신라를 공격해 여러 차례 승리를 거둔다. 이에 신라는 당에 도움을 요청했다. 당은 백제에 사신을 보내 신라에게서 빼앗은 땅과 백성을 모두 돌려주라는 무리한 요구를 한다.

백제 의자왕은 20년 동안의 전쟁의 성과를 포기하기보다는 당과의 외교관계를 끊기로 결심하고 고구려와 우호관계를 맺는다. 당은 고구려에 이어 백제까지 당에 저항하는 세력을 형성하자 위기감을 느낀 나머지 신라와 연합으로 백제를 공격하기로 하고 13만 대군을 파병했다. 결국 700년 역사의 백제가 나당 연합군에 의해 멸망하게 된다.

백제가 멸망하고 난 후 유민들의 부흥운동이 시작된다. 흑치상지, 복신, 도침, 풍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임존성과 주류성 등지에서 부흥운동을 일으켜 한때 기세를 떨친다.

그러나 나당 연합군의 토벌과 내분 등으로 말미암아 임존성의 지수신이 고구려로 망명하는 것을 끝으로 백제의 부흥운동은 막을 내린다.

▲부여 백제문화단지 사비궁 천정전의 어좌는 임금이 앉는 자리로 용좌라 부르기도 한다. 이곳은 천정전 건물 내부 중에서도 중심이 되는 가운데 칸에 어좌를 배치했다. 어좌의 기단부는 왕의 존귀함을 표현하였고 상부의 닫집은 장막을 두른 보개 형태다. 어좌 위 용상 뒤에는 세상이 태평할 때에만 나타난다는 봉황문을 두어 왕실과 나라의 무궁함을 기원하고 있다. '화려하지만 사치하지 않고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다'라는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의 백제의 미학을 볼 수 있다.

백제는 멸망했지만 백제 사람들이 창조한 화려한 문화는 신라와 일본 등지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 이후 그들의 문화 발전에 큰 힘이 된다.

백제문화단지에서 백제 사비시대를 넘어 문화의 부활을 꿈꾼다. 백제문화단지는 화려한 조명으로 야간개장도 한다. 백제문화단지를 감상하는 야간개장은 금요일과 주말에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Tip
부여 백제문화단지 찾아가는 길 주소: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 백제문로 455
전화: 041-635-7740
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금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야간개장 운영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주말: 오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야간개장 운영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휴무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는 개관
관람료: 어른 6000원, 청소년 4500원, 어린이 3000원

 

엄금희 기자  ekh@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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