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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문화재 야행 백마강 부소산 고란사
엄금희 기자 | 승인2019.08.11 22:16

부여문화재 야행은 백마강 구드래 나루터에서 황포돛대를 타고 부소산 고란사를 둘러보고 고란사 나루터에서 구드래 나루터로 돌아오는 백제의 기품과 역사를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부여 부소산 고란사는 낙화암에서 몸을 던진 궁녀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고려 시대에 지어졌다고 전해지는 사찰로 한 잔을 마시면 3년이 젊어진다는 약수가 있다.

▲부여문화재 야행 구드래 나루터로 발길을 옮긴다. 부여 유람선인 황포돛대를 타고 백마강 물줄기를 따라 부소산을 만나고 고란사 나루터에서 내려 고란사를 둘러보는 즐거운 여정이다.

구드래 나루터가 있는 부여 금강으로 발길을 옮긴다. 백마강으로 불리는 금강에서 황포돛대를 타고 멋진 풍경을 바라본다. 부소산성의 낙화암이 한눈에 들어온다. 백제문화의 화려한 모습 뒤로 꽃처럼 떨어진 백제 여인들의 한이 서린 곳이 부소산 낙화암이고, 그 넋을 위무하기 위해 고란사로 간다.

황포돛대를 타고 유유히 흐르는 금강의 백마강은 무엇인가? 금강변 부여읍 정동리 앞 범바위, 호암에서 시작하여 부여읍 현북리 파진산 모퉁이까지 약 16㎞ 구간을 백마강이라 부른다.

그렇다면 백마강의 시원인 금강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해발 897m의 신무산에서 발원한 금강은 서쪽으로 꺾여 흘러서 공주에 이르러 웅진, 금강이 된다. 유구천을 합하여 남쪽으로 곡류하면서 부여군에 이르러 고성진, 백마강이 된다. 금강은 백마강을 지나 논산천을 합하고 강경을 거쳐 충청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를 이루며 황해로 들어간다.

▲부여문화재 야행 황포돛대를 타고 백마강을 따라 백제 역사와의 소통을 위한 연결을 이룬다. 황포돛대를 타니 백마강을 만나고 부소산을 만난다. 부소산성의 사비성과 꽃잎처럼 사라져간 궁녀들을 바람결에 만난다. 고란사는 백제의 흥망을 고스란히 들여다보고 연결하는 사찰이다.

그런데 왜 자꾸 부여의 금강을 백마강이라 부르는가? 백마강은 '소정방이 백마의 머리를 미끼로 하여 용을 낚았던 바위를 조룡대라 하며, 사하에서 백마강으로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백제 말기보다 1백60여 년 앞선 무령왕 시대의 기록에 금강을 '백강'으로 표기했다. 역사적으로 말을 '크다'라는 뜻으로 써와 백마강은 '백제에서 가장 큰 강'이라 붙여진 이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백마강을 유유히 흐르던 황포돛대가 닿은 곳은 고란사 나루터다. 이제 고란사가 있는 부소산을 오른다. 부소산을 오르는 길에 참 나리꽃이 환하게 반긴다. 부소산은 산의 높이가 106m로 백마강에 연해 있다. 부여의 진산이다.

부소산은 소나무가 많은 산이란 의미로 '솔뫼'이다. 부소산은 산이라기보다는 평지에 솟아있는 잔구다. 사적 제5호가 있는 부소산의 산성은 백제 성왕이 웅진에서 사비로 도읍을 옮긴 후 백제가 멸망할 때까지 123년 동안 백제의 도읍지로 사비성이다.

이 부소산의 산성은 왕과 귀족들의 비원으로 유사시에는 군사적인 방어의 목적으로 쓰였다. 그 이유는 남아있는 유적과 유물인 군창지, 낙화암, 백화정, 사자루, 삼충사, 서복사지, 영일루, 고란사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백제 시대에 군량을 비축하였던 군창지는 지금도 1300여 년 전의 탄화된 곡식의 알갱이가 나온다.

부소산 낙화암은 서쪽에 있는 낭떠러지 바위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백제 의자왕 때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이 일시에 수륙 양면으로 쳐들어와 적이 코앞에 다다르자 궁녀들이 몸을 던져 죽은 장소로 기록돼 있다.

▲부여문화재 야행 부소산 고란사의 풍경을 속살을 들여다보듯 숲의 주는 공간 안에서 바라본다. 고란사는 천년의 사찰이 주는 웅장함보다 작은 절에서 몸소 보여주는 수행의 의미가 더 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곳에서 눈을 감고 지난 역사와의 대화를 한다. 겸허함과 수행으로 정진한 천년의 사찰을 거쳐갔을 수행자인 스님들의 숨결을 듣는다.

그 모습이 꽃이 떨어지는 것 같다 해서 낙화암이라 부르게 됐다. 그리고 낙화암 아래 백마강에 이르러 고란사가 있다. 고란사 뒤편의 암벽에서 솟아나는 약수는 백제 왕들의 어용수로 사용됐다. 약수터 주변의 고란초가 있어 고란수로 물 한 잔을 먹으면 3년이 젊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고란사를 둘러보며 삼성각 앞 바위에 동전을 떨어지지 않게 얹어 건강과 행복을 위한 소원을 빈다. 123년간 백제의 수도이자 중심이었던 부소산성 고란사에서 역사와 대화를 한다. 과거의 역사는 미래의 서막이다.

Tip
부여 백마강 부소산 고란사 찾아가는 길 주소: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부소로 1-25
전화: 041-835-2062

 

엄금희 기자  ekh@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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