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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이치란 라멘’ 맛의 비결
이정민 기자 | 승인2019.12.29 21:13

여행의 정의가 달라지고 있다. 예전의 여행은 인생의 또는 삶의 변곡점이었다.
여행 기간에 상관없이 여행 갔다오면 무언가 새로운 각오, 일, 상황을 맞아야 하는 전환점 역할을 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대사로 “그러면 여행이라도 다녀와”였다.

다녀오면 달라질 것 같은 상황, 그리고 달라져야만 하는 상황. 이러한 모든 것들은 여행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그것이 진짜건 아니 건 상관없이 우리의 심리는 그랬다.
유행가에서도 이별여행을 통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라 외쳤고 신혼여행 역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기점으로 여겼다. 이 외에도 졸업여행, 수학여행, 밀월여행, 가족여행, 배낭여행 등 ‘여행’ 이라는 명사 앞에는 언제나 또 다른 단어가 여행의 의미를 더해 주는 듯 ‘명사’지만 ‘형용사’의 역할을 해주었다.

그런데 이 상황이 변했다. 2019년을 기점으로 완전히 변할 태세다. 이제 여행은 더 이상 ‘갔다와서’ 상황이 변하는 행위가 아니다. 여행지에서 오래 머물고 살아보는 행태로 변해가고 있다. 여행지가 담고 있는 콘텐츠 역시 모든 여행자가 체험하지는 않는다.
‘호캉스’ 라는 명목으로 여행지 자체보다 호텔의 콘텐츠만 즐긴다. 현지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다양한 음식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기도 한다. 여행의 동반자 역시 변하고 있다.

조금씩 진화해 온 이 상황은 2019년을 기점으로 수면위로 떠오르며 향후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찾아가는 지역 역시 대도시 보다는 소도시로 변하며 ‘나만의 여행’ 만들기는 더 구체화 되고 있다.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항공에 관한 정보와 소식은 늘고 있다. 국가-국가의 연결편에 대한 정보에서 이제는 소도시까지의 연결편까지 염두해 둔다. 항공이 안 되면 기차 또는 렌트카를 통해서라도 가야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정리하자면 한국인의 여행 패턴은 기존보다 더 세분화되고 있으며 지향하는 방법까지 더 구체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인 여행사의 상품을 선택하기에는 상품 구성이 획일적이며 이른바 ‘큰 단위’다.

최근 몇 몇 여행사에서는 이같은 추세에 맞춘 상품과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디테일을 평가하기엔 아직 부족해 보이지만 분명 시장을 제대로 읽고 있다는 점에서 응원을 보내고 싶다.

한국인에게 유명한 일본 오사카의 ‘이치란(一蘭) 라멘’ 가게에서는 매운 맛의 정도를 무려 7단계로 구분해 놓았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라멘’ 한 그릇의 맛보다는 자신이 직접 고른 매운맛의 정도와 취향에 따라 선택한 4~5종 이상의 주변 식재료의 첨가 여부에 더 흥미를 느낀다. 자신이 직접 선택했기에 왠만하면 다 맛있게 느낄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이치란 라멘’ 맛의 비결이다.

변해가는 여행의 행태.
소비자의 만족도는 높이고 불만은 낮추는 방법. 의외로 매우 쉬울 수 있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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