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행하는 ‘문화·관광 인사이트 제141호’에 담긴 내용으로 집필자는 장병권 호원대학교 항공관광학과 교수며 내용에 대한 저작권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있음을 밝힌다.

국민관광은 국민의 국내관광뿐만 아니라 국외 여행까지 그 범위가 정해지고 있으며 이를 정책 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외래관광과의 관계도 동시에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본 내용에서는 국민의 국내외 관광에 논의의 초점을 두되 인 바운드 관광현황도 포함, 논의하고자 한다.

2010년대는 국민관광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됐었다. 그렇지만 한 마디로 요약하면 정책적 노력을 더 경주한 국내관광 부문은 더디게 성장한 반면, 다소 소홀히 취급한 국외여행은 급성장했다. 이제 그동안 전개된 국민관광의 추세를 검토 하고 몇 가지 미흡한 것들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다.

국민의 국외여행 규모가 2010년 1249만 명에 서 2018년 2870만 명으로 2.3배 증가하고 2020년대는 3000만 명대로 진입할 것이다. 그리고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를 합할 경우 2010년 2000만 시대에서 2014년 3000만 시대, 그리고 2018년 4000만 시대로 들어섰고 2020년대 초반에는 5000만 시대로 들어설 전망이다. 

향후 특별한 변수가 없을 경우 관광규모의 지속적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해외여행 3000만 시대, 인/아웃바운드 5000만 명 시대의 도래를 맞아 국가관광대계(國家觀光大計, Korea Tourism Grand Plan)를 조속히 설정하고 세계 10대 관광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 2010년대 국민관광의 동향을 국민관광의 행태변화, 국민관광의 소비규모 변화, 역대 정부의 국민관광 정책과제 추이, 국민 국내외 관광시책의 변화, 그리고 국민관광 트렌드 변화에 초점을 두어 살펴보고 2020년대에 주는 시사점을 파악하고자 한다.

◆2010년대 국민관광 동향과 시사점
여행복지 사회로 전환과 아쉬움 정부가 여행복지사회를 표방하고 있는 가운데 여행경험율은 금융위기 시기인 2010년 72.8%에서 2018년에는 89.2%로 크게 증가, 여행의 대중화가 이루어졌다. 그렇지만 여행참가자 1인당 여행횟수는 2010년 5.4회에서 2018년 6.9회로 1.5회 증가하는데 그쳤고 여행일수도 2010년 11일에서 2018년 12.4일로 1.4일의 증가에 그쳤다.

이제는 국민관광의 폭(width)을 넓히는 것뿐만 아니라 깊이(depth)도 심화시켜야 한다. 이는 양적 증가 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국내여행의 만족도는 크게 개선되지 않아 국내관광의 품질향상에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관광 통계를 종합하면 국민 국내관광의 양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휴일의 확대, 복지관광 사업 등 정부의 각종 지원시책의 성과가 국내로 충분히 파급되지 않았으며 이제 질적인 서비스 개선을 위해 더 진력해야 한다.

국내외 관광소비의 급증 속 아웃바운드의 비중 증가 국민관광소비를 국내와 해외소비로 구분하여 살펴보자. 국민관광의 총 소비규모는 2010년 31조 원에서 2018년 75조 원으로 2.4배 증가했다. 그런데 2011~2017년간 해외소비가 지속 상승, 2017년의 경우 해외소비가 국내소비를 추월했다. 2018년의 경우에는 국내소비의 양적 확대가 이뤄졌으나 향후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복지대책이 모색되지 않을 경우 다시 역전될 수 있다.

◆국민복지 지향적 관광정책의 활발한 추진
역대 정부의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이명박 정부는 출범초기 국정과제에 관광부문을 100대 과제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국민관광과 관련된 과제로 ‘저소득층 관광참여 기회 확대’만을 반영했으며 관광경쟁력강화회의를 활용해 관광산업 육성과 관광인프라 조성에 관련된 정책과제를 발굴하는데 집중했다.
박근혜 정부는 국내관광 활성화에 목표를 두고 관광을 통한 국민행복과 관광복지 실현, 그리고 국외여행 안전제고 및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두었으며 관광진흥확대회의를 활용했다.

문재인 정부는 국민이 자유롭게 휴가를 쓰고 편안하게 관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관광여가사회 실현을 위한 핵심과제로 노동자 휴가 지원과 열린관광지의 확대를 선정했으며 새로운 정책조정기구 인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신설, 활용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볼 때 역대 정부의 국민 관광정책이 여행을 통한 국민행복의 증진과 복지혜택의 확대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나 내실화가 필요 하다.

◆국민관광 시책의 범위 축소와 일관성 부족
문화체육관광부의 2000년대 이후 ‘관광동향에 관한 연차보고서’를 기준으로 국민관광정책의 추이를 살펴보자.
우선 2000년대로 들어와 국민관광정책의 핵심 사업은 국민 국내관광 활성화 정책, 건전관광의식 제고, 복지관광지원, 남북관광 교류협력, 국내관광 수용태세 개선, 관광인력의 양성, 관광관련 법령의 개정이었으며 2010년대로 들어와 건전관광 의식제고는 정책영역에서 제외 됐으며 관광인력 양성과 관광법령 개정은 관광 산업 영역으로 옮겨져 국내관광진흥, 관광수용태세 개선, 복지관광지원, 남북관광 교류협력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게 됐다.

그러나 2008년 금강산 관광객의 사망사고 이후 남북관광 교류협력사업도 중단돼 실질적인 국민관광정책은 국내관광진흥, 관광수용태세개선, 복지관광지원으로 국한되고 있다. 또한 국민 국외 여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2000년대까지는 관광 정책 부문에서의 대응은 미온적으로 추진됐다. 그리고 2010년대 초중반에 관광공사에서 국외여행자에 대한 공적 서비스 지원사업을 추진했으나 이후 정책적 우선순위에서 벗어나면서 일관성 있게 정책이 추진되지 못했다.

국민 국외여행 정책가치의 재발견 필요 향후 2020년대 국민관광 정책의 영역에 국외여행 부문도 포함해 검토돼야 한다. 왜냐하면 국민 국외여행을 보는 정책가치가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기 때문이다. 1980년대까지는 국외여행을 국민의 자유권 신장 및 개방사회로의 전환이라는 의미가 부여됐다. 1990년대에는 국외여행의 추태, 과소비로 인해 국가위상을 약화시 키기도 했다. 2000년대로 들어와 국외여행의 급증으로 인한 관광수지 적자가 심화되면서 부정적인 시각도 확산됐다. 2010년대에서는 국민 행복, 국격상승의 관점에서 국외여행의 가치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2020년대는 국민국외 여행의 가치를 선순환적 관광정책 성과를 제고하는데 두어야 한다.

◆관광트렌드 분석 기반 관광정책 추진 정착
국민관광 정책은 국민들의 관광트렌드를 사전에 충분히 예견하고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관광지 및 관광자원 개발사업 중 일부는 소비자의 관광트렌드를 충분히 읽지 못하고 과거와 현재의 트렌드에만 집착, 수년 후 완공된 시설은 한마디로 시대착오적이며 비효율성을 낳고 있다.

지난 2010년대에 3차례에 걸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실시한 국민여행 트렌드 조사결과가 각 지자체에서 크게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여도가 적지 않으나 향후 보다 실천가능한 대안을 창출하는데 더 주목해야 한다. 특히 2020년대에는 여행의 일상화, 경험가치소 비, 여행경험의 공유추구, AI관광의 정착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상에서 2010년대 국민의 국내외 관광동향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2020년대의 도래와 함께 국민관광정책의 추진과제는 다음과 같이 제안할 수 있다.

첫째,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복지대책이 필요하다. 즉 국내관광 소비를 장려하기 위한 세액공제를 추진하는 것이다. 우선 2018년 국민 1인당 관광지출액이 100만원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이 가운데 30% 정도를 세액공제 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상대적으로 여행 기회가 적은 저소득층인 1~2분위(기준 중위소득 대비 50%)의 소득계층에 대해 전액 공제하고 추후 여건 변화 시 3~4분위까지 확대하는 방안이다. 

둘째, 2020년대의 경우에는 ‘모두를 위한 한국 관광(Korea Tourism for All)’에 더 역점을 두고 국민 각계각층이 국내여행을 통하여 삶의 질을 높이고 보람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중점정책 대상을 선정하고 ‘타깃별 맞춤형’ 관광케어 (Tourism Care) 사업을 통해 포용적 관광사회 (Inclusive Tourism Society)를 구현하는 방향으로 정책전환을 모색해야 한다.

셋째, 2020년대의 경우 국민 국외여행이 3000만 명대로 총량의 기준으로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해외여행을 하는 ‘해외여행의 대중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점에서 여행안전에 대한 지원 강화와 더불어 관광기업의 해외진출과 함께 외래객의 유치와 지방분산을 위해 인 /아웃바운드 관광부문간 선순환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다목적’ 국외여행정책이 모색돼야 한다.

넷째, 2020년대의 국민관광 정책이라고 해서 단순히 ‘내국인’에 초점을 두어서는 안 되며, 세계 관광을 선도한다는 시각에서 접근해 내/외국인이 관광경험을 공유하는 국내관광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국외여행의 가치를 개발하고 여행안전은 물론 외래객 유치까지도 감안, 한류관광을 뛰어넘은 관광한류(Tourism Hallyu) 시책도 모색돼야 한다.

다섯째, 국민관광 트렌드의 변화에 따라 중앙정부는 물론 지자체의 관광시책도 이를 충분히 반영해야 하며 정부 차원에서 관광트렌드 변화에 따른 관광정책, 관광개발, 관광마케팅 등 분야의 추진방향을 담은 ‘2020년대 관광트렌드 대응지침 및 가이드라인’을 제공, 시의적절한 관광 시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국민의 국내외 관광은 물론 외래관광 규모까지 포함해 중장기 성장 전망을 정확히 예측하고 관광대국을 지향하는 그랜드 플랜을 수립, 세계관광 경쟁력을 10위권 내로 진입시켜 관광산업의 경제 사회적 기여도를 향상시켜야 한다.

온라인뉴스팀  td@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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