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인바운드가 개점 휴업중이다. 다양한 원인이 부각되고 있지만 원인은 ‘메르스’다.

관계자들은 의학적 메르스는 종료됐지만 메르스로 인한 주도권은 일본으로 넘어갔다고 판단하고 있다.

메르스 여파 기간동안 일본으로 넘어간 수요를 회복하기에는 이른바 ‘충격파’가 없는 한 회복 불가하다는게 중론이다.

해당 여행사도 문제지만 호텔측 고민도 늘어나고 있다.
특 1급 A호텔의 경우 불과 2~3년전만해도 콧대높기로 유명했지만 최근 소규모 인바운드 여행사에 직접 판촉 활동을 다닐 정도다.

A호텔 관계자는 “인바운드 수요가 없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마이너스 투어로 인한 객실 공급의 한계”라고 밝혔다. 객실가격 하락폭에도 한계가 있다는 의미로 그나마 3성급 이하 호텔로만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동남아 인바운드는 중국에 비해 마이너스 투어 행태가 덜 한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일부 신생 여행사의 경우 과감한 마이너스투어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사업 초반 경쟁력 확보라는 명분은 좋지만 결국 같이 망하자는 얘기”라며 “동남아 인바운드 덤핑이 계속될 경우 중국 문제 못지않게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웃지못할 상황도 실제 벌어지고 있다.

동남아 현지에 직영 랜드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 여행사의 경우 현지에서 모객한 팀을 받지 않고 일정 금액을 현지 랜드사에 지급하고 있다.

마이너스 팀을 운영해 손해볼 금액을 오히려 현지 랜드사 운영비로 지급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관련 여행사 관계자는 “손해보면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보다 그 돈으로 현지 랜드사 사기 진작 차원의 운영비로 지급하는 것이 향후 업무 진행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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