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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②-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노·사기획 ‘코로나’ 쇼크, 여행업 '인재'가 사라진다
이정민 기자 | 승인2020.07.07 21:59

①제발 살아 돌아오라! ‘인재’가 사라진다
②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노·사
③무엇을 하며 지내십니까?

본지는 ‘코로나19’사태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여행업계 ‘사람’에 대한 문제를 총3회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피해가 여행업계 종사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사라져 가는 ‘인재’에 대한 얘기와 고용유지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과연 여행업 종사자, 다시말해 사용자와 노동자에게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다뤄보고자 한다.
이어 끝을 알 수 없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업계 종사자들의 생존법에 대해 알아본다.

②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노·사

◆구관이 명관이지만···
구관이 명관이다. 사람은 더 그렇다. 세상의 모든 것은 새것이 좋지만 사람만은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만은 옛 것이 좋다. 노와 사, 고용주와 직원과의 관계가 ‘코로나19’로 더 어색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매출 감소로 인해 고정비용을 줄이다 보니 인건비가 가장 먼저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대부분의 고용주(앞으로 사장님으로 표현하겠다)는 그동안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던 기존 직원들과 계속 함께 하고 싶지만 이대로 버티다간 회사가 문 닫을 판이니 인건비 절감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직장이 사라지면 벌어들이는 돈이 없으니 경제가 제대로 돌아갈 리 만무하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제발 직원들 해고 하지 말라고 지원금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부도 여행업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 3월, 여행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했다.
전 세계 1위의 수주량을 보이던 우등생, ‘조선업’이 나락으로 떨어진 지난 2016년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에 이은 획기적인 조치다. 한국여행업협회 등의 노력도 있었지만 그만큼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는 뜻이다.

◆지원 혜택 기간 만료도 다가오는데···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면 고용유지지원금 한도가 최대 90%까지 확대 가능하며 무급휴직 근로자 지원금, 고용·산재보험 납부 유예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를 위해 정부 재정 투입 등이 이뤄진다. 첫 기한은 오는 9월까지로 2차 연장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사태가 지금의 상황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부처 외,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에서는 공개 모집을 통해 여행사 대상 지원 역시 이뤄졌다.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혜택을 받은 여행사는 그나마 숨통을 열수 있어 다행스러운 조치로 평가받는다.

행정부의 지원은 고맙지만 여행사를 중심으로 하는 여행업계 사장님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대부분의 여행사는 정부 지원금으로 유급휴직을 실시중인 상황으로 이마저도 ‘코로나19’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유급 휴직 진행 기간이 끝나간다.
유급 휴직이 아닌 무급 휴직으로 전환, 직원 대상 지원금을 아예 정부에서 챙겨주는 방식으로 바꾸는 절차가 간소화되긴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때 일부 사장님들은 권고사직 카드를 들었지만 권고사직을 강행할 경우 그동안 받아왔던 정부 지원금을 반납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짤리지도 자르지도 못하는 딜레마
정부의 지원금 시행 목적은 각 기업에서 현재의 고용원을 해고하지 말고 유지하라는 의도가 가장 크다. 목적이 이렇다 보니 사장님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지금의 상황에서 ‘해고’도 ‘유지’도 할 수 없는 어중간한 상황에 놓였다.
이같은 현상은 10인 이하 소규모 여행사를 중심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돈 문제를 떠나 10인 이하 업체의 경우 고용원들의 생각은 다르겠지만 고용주들은 이른바 ‘가족같은 회사’를 지향하고 있어 사직을 권고할 만한 ‘용기’를 선택할 ‘강심장’은 많지 않아 보인다.

직원들 입장 역시 매우 애매하다.
사장님들과는 달리 월급 제 날짜에 꼬박꼬박 나오는 회사가 최고의 회사였다. 하지만 반토막 또는 2/3 수준으로 떨어진 월급 받고 집에만 있기에는 미안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평소 ‘가족같은 회사’가 자신에게 주는 월급이 처참한 수준이다 보니 회사에 대한 ‘반감’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이직을 선택하기에도 부담스럽다.
나름대로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던 여행업인데 이 업종을 쉽게 떠나기도 두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현상은 주로 5년 이상 10년차 여행사 직원들에게서 나타나는 이른바 ‘코로나19-딜레마’다.

직원수 4명의 동남아 아웃바운드 여행사에서 11년째 재직중인 K차장은 “많은 연봉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만족하며 일했는데 ‘코로나19’ 이후 6개월 째 휴직중이다. 다행히 유급 휴직이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여행업이 회복까지는 앞이 보이지 않아 퇴사를 생각중이지만 퇴사마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밝힌 대로 현 상황에서 직원이 퇴사할 경우 그동안 받은 지원금을 반납해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

사장님들 역시 평소 대비 절반가량의 월급을 주고 함께 하자고 말하기에는 매우 미안한 마음이 존재한다.

미주 지역 아웃바운드 T여행사 대표는 “솔직히 그동안 일해 온 경력도 있고 이제는 별다른 업무 지시 없어도 손발이 맞는 상황이라 함부로 권고사직을 선택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 주고 있는 월급 수준으로 계속 같이 일하자고 강요하기도 미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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