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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여행은 ‘수단’ 아닌 ‘목적’이다
이정민 기자 | 승인2020.10.25 19:28

어느덧 9개월째다.
여행이 멈춰선지 곧 있으면 1년이 다 돼간다. 유례를 찾을 수 없어 대책도 없다는 말보다 미래를 알 수 없다는 말이 더 무섭고 슬픈 현실이다.

다른 이들은 챙겨주지도 않을 것인데 여행업이 이른바 ‘폭망’해 간다고 연일 떠들어 댄다. 
알만한 이들도 이제 기존의 여행 패턴은 사라질 것이라 말한다. 깊이 없는 ‘외침’이다.

책 한권 팔아먹으려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본격적인 피해가 시작된 직후 급조해 만들어진 책들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상상치도 못했던 여행이 하나 둘 시작된다. 목적지 없는 비행이다.
자동차로 말하면 그냥 ‘드라이브’하는 꼴이다. 요즘에는 ‘드라이브 드루’도 편하게 되어 있으니 기술만 발전하면 ‘항공 드라이브 드루’도 먼 미래 애기는 아닐 듯 하다. 전 세계 여행이 멈춘다는 것을 상상 못했듯 ‘항공 드라이브 드루’의 가능성도 모를 일이다.

참다못한 업체들은 이제 하나둘 ‘정상의 운영’을 향해 계획을 짜고 있다. 항공의 경우 운항 노선 정상화다. 당장 탑승객수는 어처구니 없을 지라도 자리는 먼저 깔아 놓겠다는 것이다.

심하지 않은 압박 때문인지 여론의 눈치를 보는 것인지 완벽한 방역이 최우선 과제 인지는 알 수 없으나 ‘자가격리 14일’에 대한 굳건함은 이제 ‘종교적 신념’ 수준에 이른다.

여론 역시 이같은 ‘신념’이 대부분으로 느껴진다.
함께 모여 일하고, 밥먹고, 술한잔하고, 차 한잔 하는 것은 경제활동과 일상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여행’에 대해서는 그리 관대하지 못하다. 마치 바이러스 전파의 핵심원이 ‘여행자’라 몰아 부치는 느낌이다.

‘울며 겨자먹기’로 목적지 없는 항공편을 출발시킨 항공사, 여행사를 두고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될 것이라 용기있게 말하는 또 다른 외침도 있다. 이 역시 깊이 없는 ‘외침’이다.
열 손가락으로도 따져 볼 수 있는 매우 간단한 수익성 계산이기에 그렇다.
 
‘비대면 여행’의 트렌드가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주요 여행 행태가 될 것이라 외치는 이들도 늘고 있다. 기존의 여행 패턴 역시 부정한다. 설득력 있는 근거는 없다. 그냥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싫으니 그렇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여행의 행태는 물론 변할 것이다. 여행 참여자, 선호 목적지, 원하는 여행 방법 등이 그렇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은 아니다. 변화의 속도를 조금 빠르게 해 주고 있을 뿐이지 절대적인 원인은 아니다.

그리고 여행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기 때문이다.

행여 누군가를 만나러 나서는 행위가 ‘수단’이라고 말한다면 할 말 없지만 말이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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