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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에게 ‘홍콩’은···여행자가 사랑한 홍콩 영화 속 ‘명소’
이정민 기자 | 승인2021.03.11 23:00

런던과 뉴욕에 이어 아시아 최대의 국제 금융 센터로 꼽히는 홍콩. 동서양의 문화가 혼합된 매우 독특한 여행지다.

방언을 포함한 다양한 언어와 종교들이 어우러진 높은 문화적 관용 정신을 바탕으로 홍콩 사회는 옛 문화를 보존하고 전통과 혁신을 혼합하여 변화를 거듭해 왔다. 나이 지긋한 남성이 디지털 타블렛으로 중국 전통 보드 게임, 마작을 즐기고 풍수 전문가와 상의해 디자인된 최첨단의 고층 빌딩을 들어서는 곳이 바로 홍콩이다.

1842년 체결된 난징 조약(南京條約) 이전의 중국 대륙의 마지막 왕조, 청나라까지 다양하게 피워온 중국의 철학 사상들과 무대 산업인 경극이 영국과 일본에 의한 식민지 시절, 각 나라의 문화들이 남긴 유산들과 섞여 홍콩만의 특유의 문화와 분위기를 만들어 나갔으며 이는 1970~80년대 세계적으로 꽃을 피운 홍콩 영화 산업의 근간이 된다.

전 세계 영화학도들은 지금도 ‘세계영화역사’ 학습에서 홍콩의 느와르 영화 장르를 심도있게 공부하고 있다. 자본주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미국발 영화와 전통적인 영화 기법을 활용해 나름의 자존심을 유지해 온 유럽의 영화가 충돌하는 사이, 홍콩의 느와르 장르는 전 세계 관객들을 조금씩 사로잡기 시작한다.

한류에 앞선 ‘향(香)류’라 불리기도 하는 홍콩 영화의 최전성기 시절, 코믹 쿵푸 영화의 대표 주자 성룡, 칼 대신 권총을 잡은 현대식 무협, 홍콩 느와르 작품들로 사랑받은 주윤발, 유덕화, 장국영 그리고 그 바통을 이어받아 90년대에는 로맨스 장르가 주류를 끌면서 임청하, 장만옥 등 여배우들이 스타로 떠올랐다.

1989년 한 국내 초콜릿 브랜드는 장국영이 출연한 광고 덕분에 매출이 300배 이상 늘어났을 뿐 아니라 광고 송출 시간을 묻는 문의가 폭주, 이에 신문에 광고 시간을 따로 공지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이러한 장국영의 신드롬은 당시 한국에서의 홍콩 영화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몇 년간 우리가 사랑했던 홍콩 영화들이 국내에서 재개봉을 하며 그 시절을 함께 한 30~50대뿐만 아니라 과거의 그리움을 넘어선 갈망의 표출, 레트로(Retro)가 뉴트로 (New-tro)라는 개념으로 확장,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 10~20대를 비롯해 전 세대에 어필하고 있다. 

이제부터 홍콩 여행은 영화 속 명소만 찾아 다녀도 시간이 부족할 듯 하다.

◆마법의 계단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홍콩 젊은이들의 이별과 만남을 그린 영화, 중경삼림(重慶森林, 1994년) 속 나른한 오후, 짧은 커트 머리의 왕페이가 길게 뻗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 올라 짝사랑하는 경찰 663, 양조위의 집으로 향하는 길 그리고 그의 집을 훔쳐보는 장소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라는 수식어답게 올드 타운 센트럴의 중요한 거리들을 빠짐없이 지난다. 건물과 직접 이어지는 통로들도 많아 원하는 목적지 바로 앞까지 여행자들의 걸음을 배웅한다. 이에 ‘올드타운센트럴’에서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여정의 중심으로 삼고 발길 가는 대로 골목을 돌아보는 것이 좋다.

▶명소 속 명소 ‘타이퀀’
나이트 라이프의 명소, 란콰이퐁과 홍콩에서 가장 트렌디한 거리다. 소호 사이 드넓은 블록 하나를 통째로 차지한 타이퀀(Tai Kwun)은 과거 경찰서였다. 1864년에 지어진 건물들은 1995년 문화재로 지정됐고 약 10여년의 레노베이션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었다. 세계적인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은 역사적 유산을 고스란히 살리는 동시에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와 공연장을 새롭게 덧붙여 우아한 건축적 풍경으로 완성시켰다. 광둥어로 ‘큰 집’, 즉 경찰서를 의미하는 이름과 바(Bar)로 변신한 옛 감옥 등은 건물이 가진 홍콩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고 있다.

◆홍콩 최고의 전망 ‘빅토리아 피크’
홍콩의 중국 반환 시점인 1997년 직전, 혼란스러웠던 젊은이들의 애절한 로맨스 영화, 유리의 성(琉璃之城, 1998년)은 싱그러운 서기와 여명의 모습과 섬세하면서 따뜻한 여명의 목소리가 더해져 더 아련하게 다가오는 노래, Try to Remember로 유명하다.

빅토리아 피크에 올라 사랑을 확인하는 두 주인공들 뒤로 화려한 홍콩의 야경이 화면 가득 펼쳐진다. 홍콩 섬 최고의 고도, 높이 약 552m의 타이펑산에 위치한 전망대에 서면 숲과 바다 그리고 고층 빌딩이 한 눈에 들어온다.

▶명소 속 명소 ‘도심 속 공중 정원 산책’
전망이 좋아 19세기부터 영국인들의 거주지로 사랑받았으며 별다른 교통수단이 없던 시절, 영국인들은 가마를 타고 이동했다. 1888년 개통된 산악 기차 피크 트램은 45도가 넘는 급경사로롤 오르는 홍콩의 명물로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피크 트램으로 빅토리아 피크에 올랐다면 홍콩 주민들의 산책과 조깅 코스로 사랑받는 ‘피클 서클워크’로 향해보자. 피크에서와는 다른 각도의 빅토리아 하버뷰와 함께 홍콩섬 남부의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내려오면 영화 속에 등장한 홍콩대학교에 다다른다.

◆도심 속 성전 ‘성마가렛 성당’
천장지구(天若有情, 1990년)의 성지 순례지, 성마가렛 성당(St. Margaret's Church)은 극중 주인공인 유덕화와 오천련이 이별을 예감하고 마지막으로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던 곳이다.

어둠이 내리 앉은 거리에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오천련이 하얀 턱시도 자켓을 입은 유덕화의 빨간 오토바이 뒷편에 앉아 성당으로 향하던 장면은 영화의 포스터 장면으로 쓰일 만큼 강렬하며 낭만적이면서도 비극적인 그들의 사랑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장소다.
홍콩섬 북단 코즈웨이베이에 위치, 성녀 마가렛을 기리는 아시아 최초 교회로 1925년 세워졌다. 높게 치솟은 빌딩숲 가운데 낮은 높이의 성전은 홍콩인들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명소 속 명소 ‘해피 밸리 경마장’
1841년 엘리트들의 오락거리로 시작, 영국인들이 모이던 사교장이었던 이곳은 이제 홍콩 현지인들뿐만이 아니라 외국인 여행객들까지 찾는 명소가 됐다.
홍콩 사람들의 80%가 참여하는 스포츠이자 엔터테인먼트로 성장한 마치 축제와 같은 흥겨운 경마의 현장에 함께 하고 싶다면 매주 수요일 밤(여름 제외), 이 곳을 찾아보자.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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