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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거리 예술가 그들의 이야기벽면이 캔버스가 되는 홍콩 스트리트 아트
이정민 기자 | 승인2021.05.02 21:08

인류는 구석기 시대부터 벽에 그림을 그려왔다고 한다. 동굴 벽화 속 동물 형상은 숭배 또는 풍요를 기원하고자 그려졌다고 알려져 있고 공공장소로 나온 근현대의 벽화는 보다 쉽고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역할이 강조됐다.

대표적인 예로 멕시코 혁명 직후 발생한 멕시코 벽화 운동. 이후 그래피티라는 미술 장르를 대표하는 아티스트 키스 해링이 떠오르면서 현대에는 미관을 아름답게 하고자 지하철이나 오래된 건물과 담에 그려진다.

지난 10년간 홍콩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예술 허브로 빠르게 도약, 매년 아트 바젤, 아트 센트럴 등 아트 페어와 전시를 찾는 애호가와 수집가들이 몰려들고 홍콩의 크리에이티브 현장은 세계적인 화랑들부터 길거리와 빌딩 벽면들까지 일년 내내 분주하다.

도심 정글 너머와 그 사이를 들여다보면 센트럴의 여러 벽화들, 오래된 산업 건물에 자리잡은 16개 이상의 로컬 갤러리들로 새로운 아트 허브로 각광받고 있는 홍콩섬 남부 웡척항 그리고 삼수이포의 다채로운 셔터 아트까지 홍콩의 스트리트 아트는 과감한 컬러와 표현으로 도시 경관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 변화에 함께 한 세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홍콩에서 느끼는 브라질 ‘엘사 장 드 디에우’
홍콩에 거주하는 프랑스 출신 엘사 장 드 디에우(Elsa Jean de Dieu)는 2008년부터 아시아를 누비며 홍콩과 상하이 등지에 본인만의 개성을 더한 독특하고 아름다운 벽화를 그려왔다.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 중 하나는 새로운 트렌드가 태어나는 오래된 거리, 소호에 위치해 있다.

좁은 골목에 위치한 우마 노타(Uma Nota)는 남미와 일본의 퓨전 음식들을 선보이는 레스토랑. ‘브라질과 일본, 양국의 문화가 어우러진 즐거운 벽화를 만들어 줄 화가’로 선택 받은 엘사는 일본의 벚꽃을 연상시키는 핑크색 외벽에 에너지와 기쁨으로 가득 찬 브라질 여성을 표현했다.

사잉잉푼 벽화 by Elsa Jean de Dieu

▶‘엘사 장 드 디에우’의 한 마디
Q: 당신 작품에 대한 대중 반응은 어떤가?
A: 외국인이 그린 벽화가 홍콩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지 의문이 있었지만 작업하는 동안, 이야기를 건네고 셀카를 찍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예술로 문화적 차이를 넘어 공감할 수 있음을 보았다. 내 작품들 속 웃는 얼굴들로 행복과 긍정의 힘이 전달됐으면 한다.

Q: 홍콩 전역에 다양한 스트리트 아트들이 있는데 그 중 좋아하는 거리나 동네가 있나?
A: 소호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오르기만 해도 많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골목 골목 카페들과 트렌디한 예술품 가게들이 파리의 마레 지구를 연상시키는 셩완과 할리우드 로드 그리고 나의 다른 작품이 있는 사이잉푼의 아트레인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 콘크리트에 그린다 ‘캐롤 무이와 레베카 린’
‘Creative Hustlers’의 캐롤 무이(Carol Mui)와 레베카 린(Rebecca T Lin)은 초록이 가득한 벽화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몽환적이면서 매혹적으로 식물을 묘사하는 그들의 시그니처 스타일은 홍콩에서 태어난 레베카의 문화적 유산과 캐롤의 삶의 철학인 ‘slow down’이 담겨 있다.

건물이 갖고 있는 역사와 유산을 강조하면서 오래되고 버려졌던 방직 공장과 활기를 찾아가는 주변 환경 사이의 역설을 담아 도심 재생 프로젝트의 랜드마크인 더 밀스(The Mills)의 벽면에 자연을 불어넣은 작품은 틴더 프로필 사진들의 배경으로 종종 등장할 만큼 사랑받고 있다.

 Carol Mui and Rebecca T Lin

▶그들의 한마디
Q: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이 있나?
A: 나의 엄마가 자란 츄엔완에서 작업할 때 엄마가 좋아하는 시장의 국수를 먹는 것과 같이 엄마의 유년을 엿보는 듯한 일탈과 더운 날 행인이 건내 준 차가운 음료를 잊을 수 없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시간과 추억을 간직한 소박한 장소들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 소중하다.

Q: 영감을 위해 즐겨 찾는 곳이 있나?
A: 각자 사이쿵과 라마섬에 살았기에 우리의 주변에는 항상 자연이 함께 했다. 이 때문에  우리는 홍콩에서 하이킹을 즐기고 작품에도 식물이 많이 등장한다. 사람들은 홍콩을 빌딩숲뿐이라 생각하지만 도심을 살짝만 벗어나도 하이킹을 위한 최적의 장소들이 나타난다.

◆색하다 바꿨을 뿐인데··· ‘자보타주’
올드 스쿨 그래피티 미학과 익살스러움으로 유명한 영국 출신의 자보타주(Szabotage)는 도시 건축과 문화에서의 영감을 표현의 새로운 공간인 ‘거리’에 담아내는 contemporary urban artist.

작품을 통해 도심의 건축물과 지역 사회를 잇고 있다는 점에서 대중 문화 부분에서 종종 언급되기도 하는 그는 대표작 ‘팬서’를 교외의 조용한 마을을 배경으로 작업, 예술과 문화가 단순히 도시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Image courtesy of Szabotage - Panther

▶‘자보타주’의 한 마디
Q: 이 작품을 그리는 과정은 어떠했나?
A: 사람들과 교류하고 그림에 대한 반응을 즉각적으로 얻는 것을 즐긴다. 내게 말을 건넨 많은 주민들 중 어린 소녀가 나를 위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고, 나의 작품이 더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한다면 이야말로 가장 큰 행복이다.

Q: 홍콩에서 스트리트 아트로 가장 좋아하는 거리나 동네는 어디인가?
A: 사이잉푼에는 홍콩의 오래된 모습과 개발들이 혼재된 가운데 다양한 스타일의 스트리트 아트 작품들이 있고 주변의 많은 거리들 역시 컬러풀한 캔버스로 탈바꿈했다. 이 작품들은 거리를 벗어나 갤러리들에서 전시되는 등 보수적인 예술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건물과 골목길들이 캔버스가 되어 도시의 거리 전체가 화랑이 되는 HKwalls는 2014년 시작하여 매년 3월 홍콩 아트 먼스 기간 동안 개최되며 국내외 거리 예술가들이 모여 홍콩의 다양한 벽들에 창작 세계를 펼침과 동시에 스트리트 아트 문화를 알리기 위한 활동과 워크숍을 진행한다.

작년 코로나로 인해 건너뛴 HKwalls는 아름다운 풍경, 조용한 해변과 청정한 섬 등으로 ‘홍콩의 뒷마당’이라 불리는 사이쿵에서 오는 5월 8일부터 9일간 진행된다.

스트리트 아트 @센트럴

또한, 홍콩은 팬데믹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아트 행사인 아트 바젤(Art Basel)을 오는 5월 오프라인 행사에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액티비티들을 결합, 하이브리드 포맷으로 진행한다.

◆‘Hkwalls 2019 in 완차이’ 영상 보러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_obhhf7zd3E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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