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연재 이정민 칼럼
칼럼-‘거지 동냥’도 이렇게는 안한다
이정민 기자 | 승인2021.06.06 22:06

문득 ‘직접’과 ‘간접’을 국어사전에서는 어떻게 명시하고 있는 지 궁금했다.

상식적 수준으로 이해했던 단어들을 가끔 사전 검색을 해보면 의외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검색해 보니 직접은 ‘중간에 아무것도 끼거나 거치지 않고 바로’라는 의미였으며 간접은 ‘바로 대하지 않고 중간에 사람이나 사물을 통하여 연락되거나 영향이 미치는 관계’라고 설명이 나와 있다.

그야말로 유례없는 여당과 야당 소속의 국회의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 보상을 위해 한 마음을 모았다. 며칠 전까지는 그런 줄 알았다.

행정부를 대상으로 거친 언어를 쏟아내면서 까지 국민의 아니 소상공인들의 편을 들어 주었던 그들이었다. 민주주의의 벅찬 감동이었으며 대한민국 만세였다. 이 역시 며칠 전까지만 그랬다.

그토록 소상공인편인 척을 하더만 언제 그랬냐는 듯 이제는 손실보상법 자체를 부정하는 분위기로 점점 기울어지고 있다.

여행업에 대한 인식은 더 비참해 지고 있다. 여당 고위 인사의 입에서는 여행업을 간접피해 업종으로 분류하며 불쌍하단다. 그러면서 더 도와줘야 한단다. 그러면서 손실보상법은 안될 것 같단다.

그들이 직접과 간접을 분류하는 기준은 딱 하나다. 정부로부터 집합금지업종 또는 영업제한업종으로 지정이 됐냐 아니냐를 기준으로 구분한다.

기준과 프레임을 자신들 마음대로 정해놓고 그 프레임으로 지원을 해주냐 마냐를 결정하고 있는 꼴이다.

우리 모두는 속았다.
여행업의 손실보상법 적용 여부는 언감생심(焉敢生心)이며 이젠 피해보상액수를 얼마로 받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다.

살면서 직접이냐 간접이냐가 가장 중요한 때는 오로지 ‘당구’ 칠 때 외에는 없다.

하다못해 길거리의 걸인에게 동냥을 할 때도 직접동냥이냐 간접동냥이냐를 따지지는 않는다.

그들은 우리를 길거리의 ‘걸인’보다도 더 하찮게 보는 게 분명하다.
지금까지 그들의 ‘언행불일치’를 보면 그렇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저작권자 © 트래블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4522) 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16 (체육회관빌딩) 608호   |  대표전화 : 070-5067-1170/010-2678-5455
발행일자 : 2015년 7월 15일  |  등록번호 : 서울 아 03741  |  등록년월일 : 2015년 5월15일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정민
Copyright © 2021 트래블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  ljm@traveldaily.co.kr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