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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한 낮의 찌는 더위
이정민 기자 | 승인2021.08.08 13:05

한 낮 마루바닥에 앉아 선풍기를 하루 왠 종일 틀었지만 뜨거운 바람이 마치 온풍기 같다.
계절을 역이용할 수 있다면 겨울 찬바람을 여름에 여름 뜨거운 바람을 겨울에 사용하며 떼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다.

계절만 잘 이용해도 돈을 벌 수 있으니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중 하나는 돈을 버는 일일 듯 싶다.

여행은 누구에게는 돈을 쓰는 일이지만 누구에게는 돈을 버는 일이다. 수개월째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때문에 돈 버는 일을 잠시 멈추고 있지만 여행업자들은 계절을 역이용하며 돈을 벌어 왔다.

남들이 한참 여행갈 때 열일하며 돈 벌었고 남들 한참 일할 때는 그들을 위해 여행을 준비했다.

돌이켜보니 계절을 역이용해 돈을 번 것이 아니라 계절마다 일했으며 계절마다 준비해왔다.

하늘에 감사한 것은 그 상태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일 했거나 일 하거나 일 할 예정이라면  아마도 남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이 세상 여행은 마감할 확률이 매우 높았을 것이다. “조금 쉬어 보라”는 신호로 받아드리며 한 낮의 찌는 더위를 만끽하고 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이제 그만 쉬라”는 신호가 오지 않는다.

무언가 준비도 해야 할 것 같고 이 정도면 충분히 쉰 것 같은데 꿈적도 않는다.
다행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혼자만 쉬는 게 아닌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은 없지만 통장의 잔고를 보면 위험 신호로 가득하다.

들려오는 뉴스만 보면 바이러스는 3단 분리, 4단 분리를 넘어 이미 수백개로 변이로 분리 되어 어쩌면 지구상 사람 수보다 많아 진 것처럼 호들갑이다.

한쪽의 인류는 사람보다 많아진 것 같은 변이 바이러스를 때려잡겠다고 난리고 다른 한쪽의 인류는 그냥 친하게 같이 잘 살아보자고 반포기 상태다. 웃긴 건 상황에 대한 받아드림은 다른데 자신들의 문은 꼭꼭 걸어 잠그고 난리 법석 중이다.

자신들만 상황 정리하면 모두가 좋아진다는 이상한 착각이다. 아니 ‘무지(無知)’다. 최근의 이스라엘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 외교부도 한국민은 다른 곳으로 가지 말라고 온통 지구를 붉게 물들였다. 그리고 다른 한 쪽에서는 ‘트래블버블’을 위해 고심 중이다. 이정도면 ‘유아독존(唯我獨尊)’ ‘각자도생(各自圖生)’ 의 결정판이다.

남도의 한 지자체에서는 잽싸게 자신의 관할 지역에 여행 관련 ‘메타버스(metaverse)’를 도입하겠단다. 정말로 ‘버스(BUS)’정도로 인식한 것처럼 전광석화 같이 빠른 결정으로 마치 수십 년 동안 오늘을 준비해 온 것 같다.
인근 지역 여행은 옛날 방식으로 이 지역 여행은 앞으로 최첨단 ‘메타버스(metaverse)’를 통해서 해야만 할 것 같다.

관광 그리고 여행은 모두가 함께 가꾸고 이루고 참여하고 공감하고 느껴야 참된 것인데 무슨 신기술 도입하는 것 마냥 유행만 쫒는다. 그리고 자랑스럽게 자랑한다.

한 낮의 찌는 더위는 뭉게구름을 동반한다. 여름이 끝나가는 지 알려면 구름을 보면 안다.
여름이 끝나갈수록 가을로 갈수록 뭉게구름은 조금씩 펼쳐진 모양의 ‘고적운’ 모양으로 변해간다.

한 낮의 찌는 더위는 이어지고 있지만 뭉게구름의 형태는 어제 그리고 오늘 그 모양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이처럼 자연은 여름을 남기고 가을을 알려주며 다음 계절을 맞이하라고 신호를 주며 변해간다. 그래야 모든 이들이 함께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은 모든 이들이 함께 누릴 수 있어야 진짜다. 정책도 그렇게 만들어야 진짜 정책이다.

한 낮의 찌는 더위도 이제 물러간다고 한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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