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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가을의 전북여행
유호상 객원기자 | 승인2021.09.12 20:38

①임실과 스위스의 아름다운 결합, '임실치즈테마파크'
②한옥에서 머물다 ‘필봉문화촌’

임실하면 자동으로 따라 붙는 단어, 그래, 치즈다. 오래전부터 익숙한 '임실치즈'. 그렇지만 딱히 관심을 가져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 와서 자연스럽게 임실치즈의 유래와 역사에 대해 접하게 됐다. 딱히 관심 갖지 않았던 영역으로의 시야와 상식이 자연스럽게 넓어질 수밖에 없는 여행의 묘미다.

​임실치즈가 외국인 선교사에 의해 탄생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벨기에 출신의 지정환 신부(본명 디디에 세스테 벤스)는 1964년 임실 성당에 주임신부로 부임했다. 그는 이 깡시골 가난한 농민들의 모습이 안타까워 어떻게 하면 소득을 올릴까 고민했다. 있는 것이라곤 풀밖에 없다는 푸념을 들은 그는 역으로 '풀은 풍부하다는 얘기네'라 생각하고 산양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1966년, 드디어 풀밖에 없다는 이곳 임실에서 산양 두 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다. 척박한 환경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농민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으로 산양유라도 생산할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았다. 우유도 잘 안 먹는 사람들이 산양유를 찾겠는가. 잘 팔리지 않고 남는 산양유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다 생각해낸 것이 치즈였다고 한다. 그렇게 탄생한 치즈 생산 아이디어!

치즈가 낯선 한국인들을 설득하는 과정은 물론 생산도 수많은 실패의 반복이었다. 그러나 그는 직접 유럽에서 기술을 배워 오고 아버지에게 '사업자금'까지 꿔오는 열정까지 발휘해 계획을 실행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마침내 1967년, 임실 치즈공장이 설립됐다.

​근처 임실 치즈마을에서는 직접 제대로 된 치즈를 만들어 볼 수 있지만, 간단히 체험하는 정도라면 이곳 치즈테마파크에서도 가능하다. 1시간 동안 간단히 치즈를 만들어 보는 코스가 있다. 재미도 있을 테고 또 이곳에 온 보람도 있을 것 같아 해보고자 했으나...시간이 좀 늦어서인지 아이가 피자만들기를 고집하는 바람에 치즈제작의 기회는 다음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언제?)

​하지만 얇은 도우 위에 치즈 얹는 게 다인 '의미 없는(?)' 치즈피자 만들기가 30분 코스인 까닭인지 여기서는 나름 인기가 있는 듯하다. 입장할 때 본 나오는 사람들의 손에 든 작은 피자 상자들의 정체가 이것이었다.


아무래도 이곳의 성격상 치즈를 만드는 체험이 가장 의미있겠지만 이곳의 매력은 치즈뿐만이 아니다. 처음엔 몰랐는데 입구에 있는 화장실이 스위스풍이라는 것이 그 실마리였다. 이곳 테마파크의 테마는 스위스였다.

뒷편 언덕에는 스위스를 연상케 하는 언덕 위 산책 코스가 펼쳐져 있다. 게다가 타이밍도 좋았다. '놀러 가는 날 하필 비가...'하며 아쉬웠는데 막상 와보니 비온 뒤 깨끗한 공기와 적당히 흐린 상태의 이 날씨가 도리어 이곳을 즐기기에는 쾌적한 기분을 안겨주었다. 따가운 햇살과 축축한 습기가 괴로운 8월의 풍경이 아니고 말이다.

코로나 시국이어서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게 썰렁한 기분이 들어 아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여유있는 분위기를 연출해 좋기도 했다. 처음 입장할 때는 밥을 먹을 곳은 있는지, 커피 한 잔 할 곳은 있는지 긴가민가 한 채 들어왔으나 보기보다 넓은 이곳에는 화덕피자를 파는 곳부터 커피맛이 제법 괜찮은 카페, 일반 메뉴를 파는 식당까지 그리고 뒷동산 너머에는 놀이동산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다.

누군가 전라북도에서 갈 곳에 대해 자문을 구한다면 꼭 한 번 들러봐야 할 곳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물론, 피자가 아닌, 치즈 만들기 체험과 함께.

◆임실치즈테마파크
주소: 전라북도 임실군 성수면 도인 2길 50
전화: 063 643 2300/ 3400 

 

 

 

 

유호상 객원기자  webmaster@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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