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오랜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항공시장을 양분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05년 첫 운항을 시작했던 한성항공의 출범은 본격적인 다수 항공사의 출현으로 인한 시장 다양화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어느 덧 10년이 지난 우리나라 항공시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그동안 급성장해 온 저비용항공 5곳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전쟁터가 됐다.

최근 발생하는 저비용항공사의 잇다른 위험 상황에 따라 저비용항공 특별 점검을 계획하고 있는 국토부는 지난 해 기령 20년 이상된 항공기를 자율 퇴출하는 협약을 항공사로 하여금 강제하기도 해, 올바른 계도와 정보를 제공해야 할 국가기관이 나서서 항공기 나이를 항공안전에 무리하게 결부시키려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사실 기령과 항공기 안전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가가 나서서 이런 제도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실망스럽지만 적지 않은 이용객들이 항공기 기령에 대한 관심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보유하고 운영하는 항공기가 어느 정도 규모이고 기령은 어떤 정도인지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판단한다.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는 여객기 286대, 화물기 41대로 총 327대(주1)이며 그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159대, 84대로 전체의 74%를 차지하고 기령은 평균 각각 8.9년, 9.6년으로 다른 저비용항공사들 보다도 적은 편에 속한다.

2016년 1월 9일 기준

저비용항공사가 비용 단가를 줄이기 위해 비교적 연식이 된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여객기만을 놓고 봤을 때 대한항공 8.5년, 아시아나항공 8.1년, 제주항공 10.5년, 진에어 10.8년, 에어부산 14년, 이스타항공 13.5년, 티웨이 9.3년의 기령을 나타내고 있다.

각 항공사들이 국토부와 맺은 자율협약에 따르면 기령 20년 이상 된 항공기는 조기 퇴출하도록 되어 있어 아시아나항공은 무려 8대, 대한항공은 1대를 리스 취소 혹은 매각해야 하는 입장에 처해 있다.

사진 및 자료출처: 항공여행정보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저작권자 © 트래블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