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행업계의 생존전략은 업무협약으로 대변되는 MOU (Memorandum OF Understanding)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갈수록 치열해진 마당에 이런 저런 방식으로의 업무협약은 신성장동력이 되는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주요 업체 및 기관들의 업무협약은 이제 덩치 큰 업체간의 협약으로 파급력 역시 커지고 있다.

1월에만 인터파크투어-카카오, 하나투어-알리트립의 업무협약이 있었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업체간 약속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경우 서울시는 중국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중국 최대 검색사이트인 ‘바이두’와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하나투어는 신수종사업의 일환으로 글로벌 아웃바운드를 겨냥하며 해외 현지인들에게 해외여행상품을 판매하고 현지 학교와 MOU를 맺으며 영업기반을 늘리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비즈니스를 통해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

모두투어 역시 지난해 중국 취날닷컴·위메프와 항공권 판매 업무제휴를 맺었으며 ‘스카이스캐너’와 업무제휴를 맺고 모두투어 항공권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업무협약의 공통점은 내수시장의 한계로 인한 글로벌 시장 진출 및 확대다. 그만큼 국내 시장에서는 더 이상 먹을거리를 찾을 수 없다는 의미다.
한편으론 씁쓸한 현상으로 대외 시장 막히면 더 이상의 수익은 없다는 의미기도하다.

대외시장은 언제나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가 그랬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테러 역시 그렇다.

주요 업체들의 글로벌 MOU의 위험성은 여기 있다.

이에 대한 대책과 전략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관광 시장의 ‘내수’인 국내관광이다.

다행스럽게도 지난주 한국여행업협회는 국내관광 활성화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여행업협회의 이같은 의지가 기대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인바운드 및 국내관광 활성화가 주요 업무인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방문위원회와는 질적으로 다른 뜻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방문위원회는 정부 예산으로 움직이는 지극히 수동적인 조직이다.
한해 인바운드 실적과 국내 관광 실적이 두 조직의 운명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노력의 행위는 격려하고 응원하지만 대단히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활동은 미흡하다.
이에 비해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걸린 인바운드·국내관광 관련 여행사들은 돈은 없지만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조직이다.

방향성을 잃었다면 여행사들을 대표하는 협회가 ‘키’를 잡고 방향성을 제시해 주면 한결 수월해진다. 관련 정책 역시 필요하다면 협회 차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와 여행업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감(感)은 일단 좋다. 규모 있는 업체에서는 글로벌 시장으로 계속해서 나아가면 되고 국내부문은 감당 할 수 있는 만큼 역할을 해 나가면 된다.

결국 여행업계를 이끌고 주도해 가는 것은 ‘업자’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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