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상품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일찌감치 여행에 자유를 베풀고 있는 유럽이다. 그래서인지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가 다시 이어지고 있으며 말도 안 되는 가격의 상품도 슬슬 등장하고 있다.

몇 달 전부터 일부 패키지여행사를 중심으로 홈쇼핑을 통해 유럽 상품을 판매중인데 시작만했다 하면 초대박을 넘어 역사상 최단시간 최고기록을 경신중이다.

1시간에 몇 백억을 팔아다는 소리를 언론을 통해 자랑스럽게 알린다. 가격을 보면 코로나 펜데믹 이전 수준보다 더 저렴한 상품이 즐비하다.

당장 내일 떠나는 상품은 아니지만 항공도 아직 완전한 복항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유럽 지역 상품이 100만원 중반대로 기적의 가격이다. 그리고 여행사는 마치 자랑하듯 떠든다.

전문가라 자칭한 이들은 코로나 펜데믹 초기, 다시 여행이 시작된다면 이전보다는 훨씬 높아진 가격대가 형성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한 바 있다. 자칭 전문가인 관계로 과감히 무시했지만 그들의 기대가 맞아 떨어지길 기대한 것은 ‘미련한 바램’이었다.

비현실적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는 대부분 자사 주가에 민감한 여행사들이다.
미디어를 통해 단시간 최고액을 판매할 경우 자사 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직간접적 영향은 어느 정도 인지는 모르겠으나 200만원도 안 되는 유럽 여행상품을 단시간에 팔았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은 ‘싸구려’ 여행사임을 알리는 일과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몇 만명 예약자 명단으로 항공사 줄 세우기를 계획한다면 이 역시 모든 폐해는 결국 자사의 고객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해외 현지 사정도 많이 달라졌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현지 가이드들의 입지도 예전과는 달라졌다. 이전처럼 “돈 벌고 싶으면
고객 받어“식의 일방통행식 주문이 더 이상 안 먹힐지도 모른다.
랜선투어 등 이전에 없었던 콘텐츠 활용으로 야금야금 ‘팬덤’이 생겼기 때문이다.

사실상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여행업과 여행상품 판매다.
이 망할놈의 싸구려 여행상품 판매를 바로잡지 않는 이상 여행업이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는 다시 없을지 모른다.

1시간에 몇 백억 팔렸다고? 나는 쪽 팔렸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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