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확정예산이 나왔다.
관광부문은 기대와는 달리 또 다시 줄어 들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회복을 위한 현실적인 기대가 무너진 셈이다.

‘돈’은 마음이다. 국가 예산, 기업 경영, 가계, 이른바 ‘금일봉’ 등 돈은 마음이다.

돈이 몰리는 곳에 마음이 있으며 마음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돈이 있다.
경박한 사고방식이라 폄훼할 수 있지만 현실이 그렇다. 현상이 그렇다.

최근 5년간 관광부문 예산 추이를 보면 꾸준한 삭감의 연속이다.
액수의 줄어듬도 중요하지만 더 관심있게 봐야 할 것은 문체부 전체 예산 중 관광부문 예산 비율(%)이다.

그래서 귀찮지만 한 번 찾아 봤다.

2017년 문체부 본예산 중 관광부문은 27.3%에서 2018년 예산은 26.7%였다.
2019년 본예산 중 관광부문은 23.9%에서 2020년 정부안은 21.4%였다.
2020년 본예산 중 관광부문은 20.8%에서 2021년 확정예산은 21.9%였다.
2021년 본예산 중 관광부문은 21.9%에서 2022년 확정예산은 19.6%다.

최근 5년간 문체부 전체 예산 중 관광부문은 평균 8% 하락한 셈이다.

그렇다면 과연 최근 5년간 관광부문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잘했거나 잘못했거나 관광업계 또는 관광인들이 무슨 짓을 했길 래 무려 8%에 가까운 예산 비율이 줄어들었을까? 그래서 또 찾아 봤다.

아웃바운드는 ‘외화낭비’라는 20세기 '이데올로기'가 아직 존재하고 있으니 반성하는 의미에서 따져보지는 않았다. 그래도 인바운드는 나름 효자 노릇을 했을 거라 기대하고 찾아봤다.
예상대로다.

방한외래객 추이를 보면 2017년 1333만 5758명, 2018년 1534만6879명, 2019년 1750만 2756명이다.

알아서 잘 할 것이라는 문체부의 믿음 때문이라면 이것은 ‘믿음’이 아니다. '외면'이며 '소외'다.

일각에서는 '왕따'라고도 부른다.

더욱이 코로나 펜데믹이 시작된 2020년 이후 오히려 예산비율을 늘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감소하고 있으니 이래도 삭감 저래도 삭감이다.

관광업계 지원은 추경 등을 통한 특별한 돈으로 지원해준다 해도 타부문 예산에 비해 삭감 비율이 크다보니 이쯤 되면 고의성이 느껴진다.

세상에서 가장 섭섭한 마음은 돈 문제로 인해 생긴다. 반대로 돈 많이 주면 없던 능력도 생긴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세상 이치가 그렇다.

관광업계...내년에도 일할 맛 안 난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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