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코앞이다.
각 대선 후보 캠프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정책과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업계 집계로 보면 10만 여명을 추정하고 있는 관련 종사자의 숫자가 적어서 인지 아니면 1등 여행사의 재정 규모와 기업 분류가 아직도 대기업 수준에 못 미쳐서 인지 각 캠프에서는 이렇다 할 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예전의 경험으로 짐작하건 데 곧 관광 관련 정책과 공약이 나오긴 할 것 같은데 시기적으로 다소 늦은감이 없지 않다.

대략 어떤 내용이 담길 지도 예상된다.
지난 대선의 경우 당시 문재인 캠프 측의 관광정책 공약의 경우 ‘쉼표가 있는 삶, 관광복지사회 실현’을 대주제로 ▲여행이 있는 삶 관광복지사회 실현 ▲관광산업의 질적 경쟁력 강화 ▲관광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 ▲관광을 통한 지역 균형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주요 공약이었다.

반면 홍준표 캠프 측의 경우 ‘국내관광 활성화 및 외국인 관광객 시장 다변화’를 대주제로 ▲지역특화 관광 및 수요자 맞춤형 관광, 인프라 구축 및 프로그램 개발 지원 ▲외국인 관광객 유치 시장 다변화 ▲고부가 융복합형 전략관광산업 육성 ▲청년 해외문화 홍보인 채용 ▲4계절 휴가제 도입이 주 내용이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사실상 관광산업이 멈춘 상태에서 당시의 정책과 공약을 평가한다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성과와 약속의 지킴이 있었는지 한번쯤 돌이켜 볼 필요는 있다. 

아울러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단어가 등장하는 지, 그들이 관광산업을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 어떤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지 등을 잘 살펴야 한다. 그동안 종이로만 만들어진 계획과 야망만 있었지(야망이 있었는지도 의심스럽지만) 업계에서 체감하는 성과는 매우 빈약한 상태다.

무엇보다 수많은 약속과 정책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바로 ‘환경조성’이다.
관광대국 프랑스의 경우 관광업무를 외무부의 외청으로 두고 운영하고 있다. ‘관광=외교’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것으로 우리처럼 ‘관광=문화’라는 인식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관광=문화’라는 인식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 펜데믹을 겪으면서 그야말로 ‘폭망’ 수준으로 몰락한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관광=외교’라는 인식의 전환과 혁신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잘못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굳이, 쓸데없이 ‘큰 시장’의 심기를 건드리는 망언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인바운드는 더 그렇다. 관광은 외교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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