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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이 ‘약’이다!캐나다 국립공원 이용권이 ‘약’
이정민 기자 | 승인2022.03.20 18:23

최근 캐나다에서는 자연이 주는 치유를 ‘약’으로 간주해 환자들에게 국립공원 이용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공식적인 처방으로 확장하고 있다.

현재 4개 주에서 실행 중인 PaRx(A Prescription for Nature) 프로그램이 그것으로 코로나 이후 이러한 ‘자연(공원)의 힘’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문밖으로 나와 다시 대자연의 일부가 되는 치유의 경험을 위해 알버타 주에 위치한 6개의 세계자연유산 공원을 소개한다. 유네스코의 인증까지 받았으니 더 강한 ‘힘’을 갖고 있는 곳이다.

◆공룡 주립공원
캐나다 배드랜드(Badlands), 그 황량한 땅의 주인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존재는 7500만 년 전부터 줄곧 공룡이었다. 1889년부터 공룡 화석이 발견되기 시작한 공룡 주립공원에서는 지금까지 55종 이상의 공룡이 남긴 400개 이상의 해골이 발굴됐다.
아직도 어딘가 묻혀 있을  공룡의 화석을 찾는 동안 바람과 물이 깎아 낸 돌기둥과  독특한 모양의 지형에서 잠시 길을 잃어버리는 건 이 공원을 여행하는 탁월한 방법이다.
가이드 투어, 셀프 가이드 트레일, 아이와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 200개가 넘는 캠핑 사이트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드럼헬러(Drumheller)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공룡 박물관인 로열 티렐 뮤지엄(Royal Tyrrell Museum)까지 관람하면 공룡 테마 투어가 완성된다. 드럼헬러와 공룡 주립공원 일대는 얼마 전 개봉했던 영화 <고스터바스터즈:라이즈>의 촬영지로도 등장했다.

◆헤드 스매쉬드 인 버펄로 점프
약간의 상상력을 동원해 보면, 충격적인 장면을 그려볼 수 있다. 송아지로 위장한 사냥꾼을 쫓기 시작한 버펄로 떼는 시속 50km의 속도로 추격전을 시작하지만 결국은 교묘한 유인에 속아 높이 10~18 아래의 절벽으로 밀려 떨어지고 만다.

5800년 이상 이어져 온 블랙풋 원주민들의 전통 사냥법이 남긴 것은 절벽 아래 11m 높이로 퇴적된 버펄로 사체 층과 수천 점의 사냥 관련 유물이다. 사냥의 현장인 절벽의 형태를 해치지 않도록 계단식으로 설계한 해설 센터(Interpretive Centre)를 방문하면 남겨진 석기와 뼈를 통해 버펄로와 원주민의 삶을 알 수 있다.

writing-on-stone©Travel Alberta

◆우드 버펄로 국립공원
알버타 북부에 위치한 우드 버펄로 국립공원은 들소(버펄로) 떼가 자유롭게 살아가는 마지막 보호구역 중 하나다. 한때 북미 평원에 6000만 마리 이상 번식했던 버펄로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5000여 마리 밖에 남지 않았다.

면적이 4만 4807평방 킬로미터에 이르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이기도 한데 꼭 그만큼이나 넓고 어두운 하늘은 매년 8월에 진행되는 ‘다크 스카이 축제’의 무대가 될 만큼 별 관측의 성지로 유명하다. 오래전 이곳이 바다였음을 보여주는 소금 평원, 크고 작은 호수, 초원, 숲, 야생동물이 어우러지는 이 공원에서는 하이킹, 패들링, 스노슈잉, 오로라 관측, 자전거, 캠핑 등이 가능한데 비교적 최근에 문을 연 파인 레이크 캐빈은 여름 물놀이 명소로 호평이 자자하다.

◆캐나다 로키 마운틴 공원
자연을 철저히 보존하면서도 방문객들의 편의를 고려하는 현재의 캐나다 국립공원 시스템은 밴프 국립공원에서 시작됐다. 로키산맥은 하나의 공원에는 다 담기지 않아서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잘 알려진 밴프 국립공원뿐 아니라 재스퍼 국립공원 등 여러 공원(Banff, Canmore-Kananaskis, Jasper, Lake Louise, Waterton-Castle 등)이 로키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로키산맥의 대자연에 걸쳐 있는 여러 정상급 스키 리조트와 아웃도어 액티비티, 스파와 힐링 명소들, 로컬 음식, 자연 깊숙히 자리한 로지와 호텔들은 언제든지 로키 산맥에 기대어 여행자들을 위한 베이스캠프가 되어 준다.

밴프국립공원 ©Banff and Lake Louise Tourism

◆워터튼-글레이셔 국제 평화 공원
캐나다 알버타 주의 워터튼 레이크 국립공원과 미국 몬태나의 글레이셔 국립공원을 한데 묶어 워터튼-글레이셔 국제 평화 공원이라고 부른다. 사실상 하나의 공원이라고 봐도 무방한 로키산맥 의 일부지만 국경으로 나눠진 것이다. 붉은 협곡(레드 록 캐넌)을 포함해 다양한 트레일 코스로 자연을 즐기고 돌아오면 1927년에 세워진 프린스 오브 웨일스 호텔, 워터튼 호수에 비치는 로키의 봉우리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기는 레스토랑 등이 안락함을 제공한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75분 동안 유람선을 타고 국경 너머 미국까지 한 바퀴를 돌아오는 호수 여행이 가능하다.

밴프국립공원 레이크루이스 ©Paul Zizka

◆라이팅 온 스톤 주립공원
알버타 남부에 위치한 주립공원 중 하나로 ‘라이팅 온 스톤(Writing-on-Stone/Áísínai'pi)’이라는 특별한 이름으로 비교적 최근인 2019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이 지역 역시 신기한 형태의 후두스(돌기둥)가 흔하게 펼쳐진 곳이지만 유네스코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북미 평원에서 가장 규모가 큰 암각화 컬렉션이다. 주립 공원 곳곳에는 원주민들이 남긴 100개가 넘는 암각화가 새겨져 있다. ‘Áísínai ́pi’는 블랙풋(Blackfoot) 원주민의 언어로 ‘그려져(새겨져) 있다’라는 뜻이다. 바위에 새겨진 암각화를 직접 보려면 매일 진행되는 가이드 투어에 참가하면 된다. 방문객이 몰리는 여름 성수기에는 예약자에게만 캠핑 사이트를 내어준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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