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아트바젤이 열리고 있는 홍콩. 이제 홍콩의 '아트바젤'은 오로지 작품을 보기 위한 단 하나의 목적이 돼가고 있다.

베니스 비엔날레와 카셀도큐멘타, 스위스 바젤의 경우 6월 유럽 방문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데 홍콩은 이미 5월 아트바젤의 진수를 미리 경험할 수 있다.

아직 홍콩 입국 시 격리가 적용돼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홍콩관광청은 이같은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26일 홍콩 아트바젤 버추얼 투어를 진행했다.

아델린 우이, 바젤 아시아 총괄 디렉터가 함께 진행한 이번 투어는 온오프라인 동시 개최됐으며 아트 바젤의 디지털 이니셔티브 ‘Art Basel Live’를 통해 올해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올해 아트바젤 홍콩에서는 우선 홍콩에서 활동하는 미술가의 참여가 눈에 띈다.

아트 바젤과 뉴욕 모마 출신의 한국인 부관장, 정도련 수석 큐레이터가 진두지위하는 홍콩 엠플러스 뮤지엄(HKM+ Museum)의 첫 번째 주요 공동 프로젝트인 엘렌 파우(Ellen Pau)의 ‘빛의 형상(Shape of Light)’이 페어 기간 동안 M+ Facade에서 선보인다. M+와 아트바젤 홍콩이 협력해 미술관의 대형 야외 LED 파사드를 밝히는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가 폭발적이다. 

홍콩의 명물중 하나가 전 세계적으로 현존하는 유일한 이층 전차로 트램(Tram)이다. 한 세기 전 그대로의 노선 위에서 홍콩의 성장과 변화를 함께 한 트램은 빠른 홍콩 도심을 느릿하게 움직이는 ‘느림의 미학’까지 담겨있다.

1904년부터 100년이 넘도록  홍콩섬 북부를 동서로 가로 지른 트램은 홍콩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애용하는 홍콩 도심 속 가장 친환경적이고 저렴한 대중교통 수단이자 홍콩을 넘어 전세계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다.

올해는 홍콩관광청에서 아티스트와 트램을 결합해 협업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홍콩관광청의 지원으로 체리 척(Cherie Cheuk), 스티븐 웡(Stephen Wong), 슘 콴이(Shum Kwan-yi)의 작품을 트램에 투사한다. 또한 20 명의 아시아 작가 작품을 볼 수 있는 에릭 렁 쉬우 키(Eric Leung Shiu Kee)가 큐레이팅한 파인 아트 아시아 파빌리온(Fine Art Asia Pavilion)도 선보인다.

한편 미술 올림픽이라 불릴 만큼 글로벌 미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세계 최고의 아트행사다. 아트바젤이 직접 주관해 홍콩을 시작으로 스위스 바젤과 미국 마이애미에서 펼쳐진다.
세계 유수 갤러리가 참여한 가운데 5월 26~30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진행중이다. 센트럴에서는 위성페어인 아트센트럴이 함께 열린다.

젊은 작가의 참신하고 도발적 작품을 대거 만날 수 있다.지난해 아트바젤 홍콩은 온라인 뷰잉룸을 통해 글로벌 아트페어 최초로 온라인 거래를 시작해 주목을 끌었다. 홍콩관광청에 따르면 당시 온라인 뷰잉룸에 수십만명이 접속하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뜨거운 열기 속에 수십억의 고가 작품들이 신고가 행진을 기록했다.

이예림 홍콩관광청 홍보실장은 “올해도 온라인 뷰잉룸에 더해 홍콩 바젤 라이브를 도입해 세계의 미술 트렌드를 확인 할 수 있는 장이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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