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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네 부류의 관광청
이정민 기자 | 승인2022.07.10 20:04

한국에는 네 부류의 관광청이 있다.

네 부류의 구분은 여행객 방문자수와 ‘일에 대한 진심’이다.
여기서 ‘일에 대한 진심’은 그냥 사무적이고 행정적인 일을 열심히 하는 것과는 구분되는 것으로 맡고 있는 지역(여행지)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태도며 행위다.

이같은 전제를 정해 놓은 이유는 어찌됐든(몇 곳을 제외하면) 평가 지표는 방문객수로 할 수 밖에 없으며 진심이 담기지 않은 태도로 일을 하는 관광청은 어떤 식으로든 이른바 ‘티’가 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네 부류의 관광청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먼저 가장 최악의 관광청이다.
해당 지역에 대한 관심도, 매력도, 선호도는 바닥 수준으로 방문자의 증가세는 우하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곳이다. 이에 따른 운영 예산 역시 ‘장부’를 들여다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겨우 유지’ 수준임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일에 대한 태도도 엉망이다. 가만히 뒷 이야기를 들어보면 운영자 자신의 대외적 입지를 올리고자 하는 목적이 우선이다.

두 번째 관광청으로 방문자는 큰 변동없이 우평형 그래프를 그리고 있어 마치 지평선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관광청이다. 그래프의 모양이 말해 주듯 언제나 평안하다. 줄지도 늘지도 않는 여행객수로 어찌 보면 가장 안정적인 모습이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말은 어쩌면 진리다.

세 번째부터는 박수를 보내고 싶은 관광청이다.
일단 대외적 환경이 열악하다. 가끔씩 흘러나오는 소식을 보면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며 사건 사고 소식도 심심치 않다. 중장거리 목적지가 주를 이루며 오가는 항공편도 넉넉치 않다. 당연히 운영 예산도 턱없다.
하지만 일에 대한 태도는 언제나 진심이다. 사람이 느끼는 감정은 똑같다. 몇 마디 이야기만 나눠 봐도 진심인지 가식인지 정도는 구분된다. 할 수 만 있다면 홍보와 자랑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을 정도다.

네 번째, 박수는 물론이고 배우고 싶을 정도의 관광청이다.
목적지(여행지)의 하드웨어도 튼튼하며 그에 따른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곳이다.
장거리인지 단거리인지는 중요치 않다. 항공편이 많고 적음도 게의치 않는다.
성장 그래프를 보면 속도는 느리지만 우상향 그래프다. 여행자들의 방문 후기에서도 드러난다. 본청의 태도와 진심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일하는 이들의 태도에는 진심이 담겨 있다.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보다는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는 곳이다.

이상이 네 부류의 관광청이다.
여행시장이 조금씩 정상으로 가고 있다. 속도는 다르지만 모두가 원하는 목표는 같다.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다. 좋은 성과에는 여러 가지가 수반돼야 한다.
먼저 가장 중요한 예산이 있으며 시장 상황 그리고 앞서 밝힌 ‘일에 대한 진심’이다.
‘일에 대한 진심’은 최선의 태도를 낳는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려 애쓰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전략을 짠다.

최악의 관광청으로 아무것도 안하는 관광청을 언급했다. 하지만 더 최악의 관광청이 있다.
방문자수의 급증과 그로 인한 안정적 성장에 기댄 채, 풍부한 예산으로 이른바 ‘돈질’만 하는 관광청이다.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들 찾아가니 그들의 ‘오만방자’함은 코로나 펜데믹이 끝나가도 끝날지 모른다.

어느 해 보다 이른 더위로 ‘끈적임’이 찾아왔다. 하지만 이 더위도 길어야 두 달이면 끝난다. 그런데 태도의 ‘오만방자’함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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