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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관광’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이정민 기자 | 승인2022.10.16 19:53

확실히 세상에서 가장 만만한 단어가 됐다. ‘관광’이라는 이름말이다.
모든 것들에 ‘관광’이라는 단어만 가져다 붙이면 왠지 모르게 창의성 있는 사업이 되고 추진하는 사업에 ‘관광’이라고 명명하면 반대의 목소리도 가볍게 제압된다.

아마도 ‘관광’이란 말만 들어도 사람의 마음은 넉넉해지고 여유로워지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필자의 추정정도로만 끝나기를 바란다.

별다른 역사적 장소가 되지도 않는 청와대를 개방한 지 수 개월이 지났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이른바 ‘역사적 장소’라는 곳은 못해도 100년 정도는 지나야 역사를 운운할 수 있을 텐데 전임 대통령이 불과 몇 개월 전에 아니 며칠전에 일했던 공간을 역사적 장소라고 부르며 개방하고 ‘관광명소’라 칭하는 행태는 도대체 이 나라가 관광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사건이다.

청와대 개방 후 ‘관광명소’라는 사건이 좀 크게 느껴질 뿐 사실 여야를 막론하고 전임과 현정부를 구분치 않는 관광을 대하는 지겹도록 짜증나는 이 현실은 끝이 없어 보인다.

아마도 관광이라는 것은 그저 멋진 건물 몇 개와 주변에 맛집 몇 개 있으면 된다는 식의 천박한 생각과 그것들로 인해 우리 동네가 또는 우리 지역이 돈 좀 벌면 된다는 식의 ‘동냥 받기’ 사상이 전부를 이루고 있지 않는 이상 이같은 현상이 나올 수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천박함의 끝을 보여주는 사건이 또 터졌다.
육국훈련소와 논산시가 최근 훈련소 관광상품 개발을 위한 안보 관광 상생발전 업무 협약을 체결했단다.

훈련소를 찾는 관광객과 입소 장병들이 다양한 병영 프로그램에 참여도 할 수 있고 부대 내 개방 공간을 견학 관람할 수 있으며 외국인 여행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상품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전국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안보 관광명소가 탄생할 것이라고 아마도 해당 지자체에서 밝힌 모양이다. 

창의력으로 따지면 기적적인 발상이며 천재적 발상이다. 또한 아들을 군에 보내고 한참 불안한 시기인 부모님을 위한 배려도 있어 사랑스러운 아이디어다.

모르긴 해도 어머님들은 아들의 훈련소 시절 내내 관광상품 체험이라는 명목으로 매일 훈련소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해당 관광상품은 단군이래 가장 잘 팔리는 국내여행 상품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 그래도 국내 여행 상품은 언제나 불황인데 참으로 잘 된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들의 말처럼 전국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안보 관광명소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땅의 아버지들의 원한(?)도 풀어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한때 그 곳을 향해서는 x변도 누지 않겠다고 굳게 다짐했던 아버지들의 응어리진 한(恨)도 풀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한 화해와 인류 평화의 근원이 자랑스러운 고장, 창의력의 고장, 가족애의 고장...위대하고 아름다운 지역 우리의 논산에서 시작될 것이다.

역시 무슨일이든 ‘관광’ 또는 ‘관광명소’라 부르기만 하면 모든 게 다 되어 지는 대한민국은
관광에 있어서만큼은 후진성의 적나라함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관광’의 가장 우선은 ‘사람’이다. 두 번째도 사람이고 세 번째도 사람이다.
처음도 끝도, 시작도 마지막도 사람이다.

이따위 태도로 관광을 대하고 있으니 관광업에 종사하는 이들에 대한 태도는 여러 말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비참하며 굴욕적인 것이다.

그래서 작금의 상황은 분명 ‘관광’이라는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고 있다 해도 모자람이 없다.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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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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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자 2022-10-17 09:00:59

    천연자원 없고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나라가 외화를 벌어들일 가장 적합한 산업이 관광산업 아닌가요? 주변 국가들 좀 보세요! 말도 안되는 전세계 어디도 없는 규제만 만들고...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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