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2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클린턴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슬로건 “It’s The Economy, Stupid!-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너무 유명한 일화다. 총선을 한달여 앞두고 정치권 역시 막판 승부처는 바로 ‘경제’로 귀결될 듯 하다.

맞다. 문제는 경제였다. 여행업 역시 경제 규모에 따라 성장해 왔고 성장해 갈 것이다.

지난주 부산 앞바다에 대형 크루즈선 한 척이 들어왔다. 1000여명이 탑승한 이 배에는 다양한 인종들이 몰려 있었다. 대부분이 다정해 보이는 노부부 커플로 당연히 한국인은 없었다. 그리고 당연히 일본인들은 있었다.

부산과 제주도를 거치는 일정 외에 일본의 경우 5~6개 기항지를 거치게 되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크루즈선 관계자의 말을 들으니 일본의 경우 자체 모객 조달 능력이 우리와는 비교 자체가 안될 만큼 크다고 한다.

최근 몇 년간 정부 당국은 대형 크루즈를 통한 인바운드 성장에 많은 관심을 쏟았다.
실제 인천, 부산, 제주의 접안시설을 확충 보강하고 많은 크루즈선들이 한국을 기항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발전시켜가고 있다. 이에 따른 한국 기항 횟수 역시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항지로의 자격은 갖추고 있는지 이쯤되면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모항지 자격은 단순히 항만시설, 접안시설이 좋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다시말해 배에서 내릴 사람이 많다고 될 일은 아니다. 배에 탈 사람이 많아야 되는 것이다.
배에 오를 사람이 많으면 비록 접안환경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무슨 수를 내서라도 배는 온다.

인바운드, 잘만하면 황금알은 아니라도 은금알은 낳는 거위다.
은금알이라도 얻으려면 좋은 사료도 먹이고 관리도 잘해야 한다. 반대급부로 적절한 아웃바운드 수요가 충족 돼야만 인바운드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국가별 경제 규모가 아직은 일본을 따라갈 만한 수준은 안 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직은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그동안 잘해왔다. 정해진 규모안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한번쯤 나라의 경제 문제로 ‘탓’을 돌려보는 것도 스스로 위안이 될 수 있다.

누군간 여행업계 발전을 지적한다면 이렇게 답변해 주는 것도 멋진 답이 될 듯하다.

“It’s The Economy, Stupid!-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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