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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무서운 국민의 무서운 여행
이정민 기자 | 승인2022.11.20 23:03

'쌀국수'라는 것을 처음 먹어본 게 그러니까 대략 22년 전으로 기억한다.
지금은 대학 졸업을 한 해 앞두고 있는 큰 아이가 갓 태어난 해로 중고 유모차를 끌고 새 유모차를 사러 베트남 사람들이 모여 사는 모스크바에 있는 ‘베트남 타운’이었다.

처음 맛본 쌀국수의 맛을 잊을 수가 없는 것이 그날 당시로는 거금을 주고 구입했던 유모차를 구입 다음날 바로 분실했기 때문이다. 감사한 것은 아이가 없는 상태로 분실했기에 당시의 그 아이는 지금도 필자의 곁에 있다. 베트남 출장 겸 여행을 다녀온 지 이틀이 지났음에도 아직 얼굴을 볼 수 없을 만큼 바쁜 인간이 됐다.

각설하고...베트남의 첫 경험은 그렇게 시작됐다.

오랜만의 베트남 경험이다.
색으로 따지면 오색찬란한 곳이다. 이리보면 유럽이고 저리보면 아시아다. 홍콩도 담고 있고 대만도 담고 있다. 중국도 일부 보이며 일본도 보인다. 베트남을 이루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한국이 보인다.
어렵다.
베트남 쉬운 곳 아니다.

그들이 부지런하다는 소문은 헛소문이었다.
한참 일할 시간과 나이의 사람들은 먼 하늘과 우리만을 쳐다보며 넋이 나간 듯 보였다. 동남아 국가에서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어렵게 않게 목격되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베트남에서는 무언가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것이 달랐다. 그들이 부지런하다는 소문은 헛소문이 아니었다.

그들은 세계 최고의 수다쟁이들이다.
아침 7시 노천 카페겸 식당에는 이미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시끌벅적하다. 보통의 아침 7시는 ‘비몽사몽’의 시간으로 현실과 가상의 세계에서 ‘왔다리 갔다리’ 하는 시간이며 출근의 무게로 인해 하루 중 가장 까칠해지는 시간임에도 그들은 완벽한 소통의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무서운 민족이다. 새벽 6시에 그것을 느꼈다.
그 유명한 다낭의 해변에는 이미 수많은 현지인이 수영도 즐기고 요가 비슷한 ‘액션’을 하고 있었다. 한 둘이 아니다. 6시 30분경 이미 모든 행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도 많다. 도대체 몇 시에 해변에 온 것이란 말인가? 그들이 부지런하다는 소문은 헛소문이 아니었다.

다낭에서 40분 남짓 떨어져 있는 호이안 시골마을에서 자전거를 타고 올드타운으로 들어갔다.
올드타운에 가까워 질수록 무질서의 연속이다.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움직임은 마치 고목古木 밑 새까만 개미들이 이리저리 줄지어 움직이는 것 같다. 하지만 서로간의 충돌은 없다. 마치 같은 S극 N극을 갖고 있는 듯 서로가 가까워지면 가까워 질수록 밀어낸다. 무질서 속 기적의 질서다.

앞서 가는 일행 중 한 명의 자전거 운전 솜씨가 서투르다. 때 마침 사거리를 지나는데 이미 신호등은 꺼졌고 충돌이 발생해도 그의 잘못이 분명하다.
하지만 기가 막히게 빠져 나간다. 무사 통과다. 그들이 비껴준 것이다. 이 사람들 무섭다.
그리고 올드타운으로 들어서니 그대로다. 옛 모습.
진짜 올드타운이다. 그것을 그대로 놔두다니...이 사람들 무섭다.

구름을 뚫고 오르는데 언덕이란다. 다낭에 있는 ‘바나 힐’이다.
고지대의 산인데 언덕이라하니 그들에게 산은 도대체 해발 몇 미터나 되어야 한단 말인가.
그 언덕위에 나라를 하나 만들었다. 돈이 좋긴 좋다.

자본의 힘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놀이동산이 아닐까 생각된다. 프랑스 스타일의 호텔도 있으니 하루 밤 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자는 것도 해보고 싶다. 아마도 많은 수의 한국인은 이미 그것을 경험했을지도 모른다.
이곳을 가장 많이 찾는 이들이 한국인이라니 말이다. 한국인 역시 무서운 사람들이다.

진짜 무서운 지 아닌지는 나중에 영상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란다.
무서웠던(?) 간단한 베트남 여행 소감이었다.

아... 그리고 이왕이면 베트남항공이 좋겠다.

국내선이 공짜니까!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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