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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자유여행 찬가
신수근 자유여행 칼럼니스트·여행마인드 출판사 편집 | 승인2015.07.12 20:33

제1부 내 맘대로 자유여행 첫걸음 ②

젊은 날의 자유여행 찬가(讚歌)

‘인생은 나그네 길’이듯 우리의 삶 그 자체가 여행이다. 지금 우리가 향유하는 이 순간이 바로 나의 인생여로 다큐멘터리에 있어서 가장 소중하고 화려한 전성기인 줄 모른다.

나는 언제부턴가 “Here and now, the better!(지금 이 순간을 더 멋지고 훌륭하게 후회 없이)”라는 슬로건을 즐겨 읊조리곤 한다. 지금 이 순간이 내가 인생여로에서 향유하는 최고의 전성기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쓴 ‘내 인생을 바꾼 스무 살 여행’이란 책이 있다. 얼핏 보기에 이 책은 여행수필서의 뉘앙스를 풍기지만 사실은 자기계발서이다. 수많은 역경과 시련을 딛고 우여곡절 끝에 죽음의 사하라사막 종단의 쾌거를 이룬 성공비결을 전해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성공의 열쇠는 도전할만한 원대한 목표를 세워 이를 성취할 때까지 어떤 장애와 고난에도 의연하게 맞서 끝없이 도전해 나가는 데 있다”고 설파한다.

 

젊은 날 호연지기 만끽하기에 자유여행이 최고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1984년에 한 종합금융회사에 들어가 4년여 몸담다가 보다 창의적인 일을 해보고자 여행·관광 전문매체(잡지)로 과감하게 전직을 단행했다. 당시에 다들 무모한 도전이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안쓰럽게 나를 바라봤었다. 그렇게 4반세기라는 세월이 쏜 살 같이 지나갔다.

젊은이들의 새로운 자유여행 목적지로 인기 있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지 전경

그동안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그다지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국내외 여행길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한 무수히 반복되는 ‘떠남과 돌아옴’을 통해 깨달은 것은 ‘천지 사이에 가득 넘치는, 가슴 탁 트이게 하는 원기(元氣)’를 뜻하는 ‘호연지기’를 만끽하기에 자유여행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는 사실이었다.

일상의 얽매임에서 벗어나 잠시나마 절제된(방종이나 방탕이 아닌) 일탈의 자유를 누리다 보면 삶의 새로운 활력소이자 미래 생활 에너지가 자연스레 충전됨을 느낄 수 있다.

사색과 체험의 깊이를 더하는 여행길에 나선 사람이라면 공감하듯이 우리는 미지의 세계, 경이(驚異)의 여행길에서 만나는 지구촌 현지인들과 부대끼며 대화하는 가운데 그동안 가슴 깊이 간직해온 나의 신념과 가치관을 다듬어 나갈 수 있다.

한 때 세계를 주름잡던 한 기업인이 주창했듯 “지구촌은 넓고 내가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 지”를 가슴 깊이 되새기게 된다.

여행을 떠나 정처 없이 걸으면서 자연스레 만남과 헤어짐의 순환 고리 가운데 있다 보면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여긴 우리 옛 선조들의 그 심오한 예기치 않은 만남의 의미를 곱씹을 수 있다.

캄보디아 시엠립 앙코르와트 유적지 일대를 둘러보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젊은 여행자들(사진 이상무 자유여행가)

여행을 통해서 ‘백문이 불여일견’임을 절감하고 막연하게 생각해 왔던 것들을 더욱 신뢰하게 된다. 방황과 고독의 여로를 계속해 거닐다 보면 나의 영혼에 자양분을 채우는 행운도 얻을 수 있다.

여행은 주변 사람들과 더욱 풍요롭고 깊은 이해와 사랑 그리고 화평의 관계를 맺기 위한 전환점을 마련해 준다. 그리고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자아 성장과 성찰의 소중한 기회를 선사해준다.

그러한 여행의 진가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색바래지고 그 효용성이 급감하기 마련이다.

반면 10~20대의 젊은 날에 나 홀로 또는 다른 사람과 함께 향유하는 여행은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젊음의 생동감이 넘쳐나고 효용성이 극대화 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나는 지난 2000년 초부터 2004년 7월까지 4년6개월 동안 동국대 경주캠퍼스 관광경영학과 겸임교수를 하면서 20대 초반 전후의 젊은이들과 호흡을 함께 했다.

수업시간에 생기발랄한 학생들을 만날 때 마다 “여행은 젊어서 해야지 늙어서는 여행다운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법”이라며 “부모님께 잘 말씀 드려 학창시절 가능한 자유여행을 자주 떠나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했다.

당시 수강생들은 지방 출신이 거의 대부분이어서 아무래도 ‘우물 안 개구리’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어 “부모님께 자초지종을 잘 말씀드려 훗날 받을 유산 중 일부를 먼저 받아서라도 젊은 날에 여행의 진면목을 가능한 맘껏 향유하라”고 끈덕지게 권유하곤 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일대에서 만난 한 어린 소녀(사진 이상무 자유여행가)

우리나라의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가 지난 1989년에야 비로소 이뤄졌기에 학창시절은 물론 사회에 진출해서도 5년 가까이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러하기에 꿈과 비전 그리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캠퍼스 시절에 해외로 나가지 못하고 국내에 갇혀 있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세월이 흘러서도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그게 회한과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여행체험 진가 만끽 위해 치밀한 사전준비 절실

집을 떠나는 순간 고생길이 펼쳐지듯 여행 중에는 크고 작은 위기와 도전에 직면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여행은 우리에게 멋진 이야기를 들려주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연결해주며 꿈을 꾸도록 하고 여행길에 조우하는 신화와 상징의 편린 속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좋다.

나는 오래 전부터 “여행의 진정한 묘미는 미리 짜놓은 스케줄을 따라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데 있지 않고 ‘기대치 않은 만남(unexpected meeting)’을 구가하는 데 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즐겨 말하곤 했다.

일례로 한 때 유행했던 북한 금강산 관광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그 프로그램은 정해진 코스를 벗어나 자기가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없는 ‘모기장 관광’ 스타일이었기에 그 수명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수려한 주변 풍광이라는 고유의 매력 포인트에도 불구하고 애초부터 참 생명력이 없는, 죽어 있는 관광 프로그램 다름 아니었다.

일본 천년 고도 교토를 찾아 늦가을의 단풍 풍광을 즐기는 한 젊은 여성 여행자

그런 의미에서 젊은 날 여행의 진정한 의미를 듬뿍 향유하려면 다음의 몇 가지 조건이 사전에 충족되어야 하리라 본다.

첫째는 사전에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고 여행하고자 하는 나라의 전통문화와 관습, 그 나라 현지인들의 살아가는 모습에 대한 기본 핵심정보를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

현지인들과 뜻밖의 만남 가운데서도 당황하지 않고 소통을 원활히 하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다. 여행 중 만나는 현지인들의 진솔한 모습을 제대로 직시하고 간파해야 문화충격을 극소화 하고 여행의 묘미를 더욱 배가시킬 수 있다.

둘째로 “대학생들의 첫 번째 배낭(자유)여행 목적지는 유럽”이라는 일반화된 등식을 과감하게 탈피할 필요가 있다.

사실 생애 첫 번째 해외 자유여행 목적지로 유럽을 자연스레 택하게 되는 유럽은 너무 넓고, 넓은 면적에 비해 나라별 지역별로 관광매력이 대동소이한 측면이 강하다. 무엇보다도 여행객의 생명안위와도 직결되는 안전성 측면에서 유럽은 무경험자 입장에서 결코 안전하지 않다.

그렇다면 유럽의 대안이 될 만한 지역(나라)으로 어느 곳을 꼽을 수 있을까. 내 생각으로는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등의 인도차이나 4개국과 인근 동남아 국가들을 대체 여행지(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은 제외)로 택할 필요가 있다. 이들 여행목적지는 유구한 전통문화와 천혜의 자연유산도 풍요롭다. 무엇보다도 여전히 순박하기 그지없는 이들 지역의 현지인들과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그 곳을 찾는 매력과 진가는 매혹적이다.

셋째 여럿이 무리를 지어 여로에 나서기보다는 한 번 큰 맘 먹고 나 홀로 자유롭게 여행 일정을 수립해 지구촌 무대에 과감히 도전장을 낼 필요가 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남녀노소 연령대를 떠나 해외여행이 하나의 일상사가 되다 보니 여행지 곳곳에서 수많은 친구를 만날 수 있어 혼자 떠나도 문제될 게 없다.

이 땅에서의 삶은 여행이고, 그 여행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끝없는 도전의 연속이다. 이 도전을 통해 편협한 우리의 내면성과 세계관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 그러하기에 꿈꾸고 도전하는 자의 뒷모습은 정녕 아름다운지 모른다.

신수근 자유여행 칼럼니스트·여행마인드 출판사 편집인 samuelkshin@naver.com

신수근 자유여행 칼럼니스트·여행마인드 출판사 편집  samuelks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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