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멈출 수 없었던 이효리의 ‘캐나다 체크인’ 첫 방송은 여행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지난 17일 첫 방영된 ‘캐나다 체크인(tvN)’은 13년 동안 유기견 보호소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온 이효리가 개들이 입양된 캐나다 가정을 방문하는 여행에서 단풍으로 물든 캐나다의 도시와 자연을 달리는 총 1만 5000km의 드라이브와 서핑, 쇼핑, 캠핑, 와이너리 방문 등을 만끽한 총 12일간의 여정을 6부작으로 담았다.

◆이효리 ‘캐나다 체크인’
첫 회 방송에서 이효리가 밝힌 캐나다 방문의 이유는 반려동물에 친화적인 캐나다인들의 삶의 양식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웅장한 자연에 집중하느라 미처 보지 못했던 캐나다의 속살은 대자연에 때론 순응하고 때론 맞서며 서로 기대어 살아온 인간과 동물의 상호 유대와 일체감이다.

캐나다에서는 도심에서도 오프리쉬(반려견이 목줄을 할 필요가 없는) 공원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반려견과 함께 자연을 즐기며 여행하는 사람들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MelanieVogel Arctic Circle ⒸTCT

MelanieVogel Cox Hill ⒸTCT

◆반려견과 함께 캐나다 횡단
트랜스 캐나다 트레일(Trans Canada Trail)을 5년에 걸쳐 완주한 멜라니 보겔(Melanie Vogel)의 여정에서도 반려견 멜로를 빼놓을 수 없다.
독일에서 태어나 2008년 캐나다로 이민 온 멜라니 보겔은 2017년 6월 2일 캐나다 최동단 뉴펀들랜드주 케이프 스피어를 출발해 5년 동안 2만km의 육로를 2600만 걸음으로 천천히 밟아 왔다. 여행 중 코로나19로 인해 1년 반 동안 유콘주에 머물기도 했지만 마니토바주를 여행하는 도중 입양한 반려견 말로와 함께 도전을 계속했고 지난 11월 12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클로버 포인트에 있는 ‘트랜스 캐나다 트레일 제로 포인트’ 지점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로써 멜라니는 트랜스 캐나다 트레일을 통해 3개 대양(태평양, 대서양, 북극해) 사이를 모두 걸은 첫 여성 완주자가 됐다.

◆30년 동안 기부로 1m씩 연장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고 생명력을 회복하는 트랜스 캐나다 트레일의 목적은 ‘커넥션(Connection)’이다.
트랜스 캐나다 트레일의 조성은 1992년 캐나다 연방 탄생 125주년을 기념해 시작됐다. 1993~2012년 사이에는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CA$50마다 1m씩 연장해 왔으며 이후 다양한 기업, 단체, 시민 기부금에 정부 지원금이 보태어져 3개 대양을 연결하고 캐나다를 횡단하는 2만 8000km(2021년 8월 기준)의 세계 최장 트레일로 성장했으며 놀랍게도 여전히 늘어나고 있다.

TCT AB Red Deer Trail ⒸDaniel Baylis

방대한 트레일을 조성하고 관리하는 프로젝트는 지역 경제의 이익 뿐 아니라 자연에서 얻는 치유와 회복, 삶의 질 개선, 환경에 대한 인식 확산, 미래를 위한 긍정적인 변화까지 포함하고 있다.

여행자에게 트랜스 캐나다 트레일은 캐나다의 속살을 천천히 훑을 수 있는 세계 최장의 레저용 트레일이다. 총거리 2만 8000km를 여행하는 동안 캐나다의 13개 주와 준주를 모두 관통하며 1만 5000개의 도시, 농촌, 원주민 커뮤니티와 접촉하게 되는 경이로운 ‘슬로우 여행’이다.

트랜스 캐나다 트레일은 고속도로 같은 직선 도로가 아니라 오래된 전설과 원주민들의 삶과 연결된 수많은 커뮤니티를 통과하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많은 우회도로를 선택했다.

TCT Capilano-River-Regional-Park ⒸTCT

캐나다인의 80%가 트랜스 캐나다 트레일에서 30분 이내 거리에 살고 있기 때문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캐나다의 구석구석에 가 닿아 그들이 일하고 살고 즐기는 현장을 목격할 수 있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어 준다.

트레일의 상당 부분은 1800년대에 사용했던 캐나다 국립 철도의 폐철로를 트레일로 재생한 곳이며 육로 외에도 일부 구간은 수로를 포함하고 있다.
트레일을 여행하는 방법은 도보 뿐만 아니라, 하이킹, 사이클링, 인라인 스케이팅, 승마, 크로스 컨트리 스키, 스노모빌링, 스노슈잉 등 다양한 액티비티와 연계돼 있다. 

TCT QC Sentier des CapsⒸLaval Poulin,TCT

트랜스 캐나다 트레일의 육로와 수로를 모두 완주한 최초의 인물은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의 영화 제작자 다이앤 웰란(Dianne Whelan)으로 2015년 여행을 시작해 2021년 8월까지 6년 동안 모든 여정을 마쳤다.

◆트랜스 캐나다 트레일
tctrail.ca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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