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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적이 필요한 2023년
이정민 기자 | 승인2023.01.15 18:48

기적이 필요한 2023년이 시작됐다.
우리가 아는 기적이란 불행하거나,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적인 과정을 거쳐 희망의 성과를 거두는 것이다.
또는 흔히 일어나지 않는 일이 일어나는 것으로 사람들은 이것을 ‘기적’이라 부르며 받아 드린다.

어느 것 하나 희망적인 것이 없는 한해가 시작됐다. 계획과 희망담긴 포부는 좋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어려운 상황만 앞두고 있다.

먼저 한국인을 비롯해 전 세계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이 그리 좋지 않다. 오랜 팬데믹을 겪으면서 억눌려있던 여행욕구를 분출하긴 해야겠는데 경제적 상황이 예전 같지 않다.
극복하는 데만 올 한해 다 갈수도 있다는 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 무섭기만 하다.

아시아 보다 일찍 문을 연 유럽 등 장거리 여행지 수요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 만 봐도 그렇다. 모든 것이 비싸졌다. 동남아 쪽에 몰리는 것 만 봐도 알 수 있다.

당장 여행업계에서는 일할 사람을 두기도 안두기도 망설여진다. 두자니 좀 불안하고 안두자니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혼란스럽다.

결단을 하고 직원 한명 뽑아보자 달려들지만 올 사람이 없다. 여행 좋아한다는 20~30대 젊은층은 차라리 여행 유튜버가 되거나 인플루언서가 되는 게 그들에게는 더 행복한 일이 됐다. 그래도 안정적인 직장을 원하는 이들은 여행 스타트업을 찾지 여행사를 찾는 이들은 이제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래도 아웃바운드는 국가 정책과는 거리가 있어 트렌드를 잘 읽고 마케팅 잘하면 나름의 성과는 기대해 볼 수 있다.

문제는 인바운드다.
정부 정책에 따라 명운이 갈리기 때문에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작금의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 정부 당국 책임이 크다. 최근 일어난 대중국 정책만 봐도 그렇다. 당연히 국가와 정부는 국민 대다수의 여론이 중요하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현재 대다수의 국민은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을 그리 반가워하지 않는다. 여행업계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국가 정책은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지 가장 쉬운 방법을 찾아서는 안 된다.

막으면 쉽다. 대신 각오도 해야 한다. 상대는 중국이다. 큰 나라다. 강한 나라다. 아쉬운 것으로 따져도 우리가 아쉬운 게 더 많다. 방역을 더 강화할 일이지 비자문제를 건드리는 건 가장 쉬운 선택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국가 정책은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중국 인바운드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의 해결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좋겠지만 모를 일이다.

여기까지는 일부 문제다.

인바운드의 더 크고 긴 문제가 있다.
안보 리스크다. 우리야 아무렇지 않지만 한반도 전쟁 리스크는 우리 빼고 다들 민감하다.
여기서도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

당장 내일 ‘전쟁’이 일어난다 해도 오늘만큼은 아무렇지 않은 듯 평화의 시그널을 계속 알리는 게 중요한데 어찌 된 일인지 우리 정부는 계속 “두고 보고 있다”식의 분위기만 조성한다. 단기적, 장기적 관점에서 인바운드에는 부정적 영향만 미칠 뿐이다.

비자 문제도 풀어야 한다.
한국 입국의 최대 장애인 전자여행허가제(K-ETA)의 과감한 철폐가 필요하다. 재수 없으면 이른바 ‘한국입국 시험’에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탈락하는 어이없는 사태가 속출하는 이 제도가 있는 한 해결의 실마리는 없다. 
정부의 계획대로 5년 내 인바운드 3000만 명 달성하려면 지금의 비자 정책으로는 50년 내에도 힘들다.
지금의 비자 정책은 또 다른 현대판 ‘쇄국정책’과 다름 아니다.

업계에서도 이른바 ‘방귀’ 좀 뀐다는 분들도 제발 정신 좀 차리시길 바란다.
정부 관계 부처에서 회의 한답시고 불려 나가면 몇 년째 같은 소리의 반복이며 대단히 비현실적인 제안만 한다. 당장 업계 현장에서 필요한 얘기가 있음에도 이를 아는지 알면서 듣기 싫은 소리는 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비겁한 작태다.
그러니 단기간 내 관광 스타트업 수만개 조성한다는 해괴망측한 소리가 나오는 거다.
인구도 줄고 여행업계 관심자도 줄고 있는데 무슨 방법으로 관광 스타트업 수만개 나온다는 말인가? 차라리 젊은 트로트 가수 수만명 나오는 게 현실적이다.

어떤가? 이정도면 정말 기적이 필요해 보이지 않나?

그래도 재미있는 건 ‘기적’이라는 것도 비교적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다. 마음먹기에 따라...

이정민 기자  ljm@travel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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