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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길 가서는 안될 길
이대석 편집장 겸 부사장 | 승인2015.07.12 20:41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있다.
그 중 한 그룹은 매우 철저한 집단이어서 하는 짓거리가 처음부터 다르다.
가는 길을 미리 지도상에서 찾아보고 준비물을 챙기며 가는 방법과 세세한 골목길까지도 알아본다.

이대석 편집장 겸 부사장

그리곤 여행에 필요한 시뮬레이션을 작성한다. 이들은 항상 준비성이 철저하고 계획과 목표설정이 명확하다. 그래서 실패율이 적고 똑 부러질 정도로 스마트한 팀이다.

또 다른 한 그룹은 이와는 정반대이다. 좋게 보면 대범하고 여유있어 보이지만, 기실(其實)은 게으르고 진중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준비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그래서 당하면 당하는대로, 문제가 생기면 그때마다 임기응변식으로 대충 땜질을 하는 그런 타입의 팀이다. 해서 이들은 항상 실패율이 많고 엉뚱한 길로 헤매기 일쑤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면세점 신규 사업권 경쟁이 지난 10일 막을 내렸다.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라는 황금티켓 두 장은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거머쥐었다.

서울 지역 중견·중소 면세점은 하나투어가 주도한 SM면세점이 제주지역 중소면세점은 제주관광공사가 각각 따냈다.
 
60여일에 걸친 신규 면세점 유치 전쟁이 끝났지만 독과점 논란, 모호한 관세청의 평가 기준, 수상한 주가 움직임 등 여러 논란들로 인한 후유증이 나오고 있어 후폭풍이 거세다.

이런 가운데 제주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 이전부터 자격논란에 대한 적절성으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던 제주관광공사 역시도 사업자 선정이후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주도의 외곽 지원속에 시내면세점 진출에 성공한 제주관광공사가 영업측면에서 헤쳐 나가야 할 난제들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벌써 나오고 있다.

반면 제주관광공사는 자신들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특히 이들은 오히려 공적조직인 제주관광공사가 중심이 돼 제주지역 면세시장의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수익을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공동의 사회공헌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와함께 공기업과 사기업의 균형성장을 통해 시내면세점 시장의 건강성을 한층 높이는 것이야 말로 제주 면세시장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주장한다.

제주지역의 특수성이 폭넓게 고려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공적조직의 시장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설득력을 얻을 수 있지만 제주관광공사가 다른 것은 다 차치하더라도 단 한 가지, 자신이 가야할 길만은 명확히 알아야 한다. 자신의 적성을 뚜렷하게 알고 그 길로 매진해야 한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한 순간의 착오와 착각으로 혹은 부화뇌동하는 바람에 자신이 가야할 길 하고는 전혀 다른 엉뚱한 길로 나아간다. 그러다가 한참 가던 중에 진로가 잘못된 것임을 뒤늦게 알아채고 막막한 나머지 돌아가서 다시 시작할 엄두를 못 내곤 한다.

유커와 명품 판매에 의존하는 현 구도는 한류 등 바람이 바뀌면 언제 흔들릴지 모른다는 경고 목소리도 만만찮다.

이번 메르스 사태가 이런 위험을 여실히 보여줬다. 일단 사업권만 확보하면 황금열쇠를 쥔다는 이유만을 쫓으려 한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지난 2013년 승인을 받은 중소기업 면세점 11곳 가운데 4곳은 허가권을 반납했다 과거의 선례를 보면 중소기업들이 면세점사업에 뛰어들었다 도중하차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특히 관광자원개발, 홍보마케팅, 관광시스템개발이라는 제주관광공사 본연의 역할과 함께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지역 주민들이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기 바란다.
아울러 서두에 언급한 두 무리중 처음부터 하는 짓(?) 거리가 다른 스마트한 팀이 되어주길 기대해 본다.
 


 

이대석 편집장 겸 부사장  leeds6775@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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